부천사람들 - 산(山) 사나이 원용진 씨

“산에서 얻는 생활의 활력소, 신이 납니다”

지역내일 2012-05-31

부천 상동에 사는 원용진(45) 씨는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때부터 산을 누볐고 매일 20km를 걸어 중학교에 다녔다. 학교 가는 길에는 늘 산이 있었다. 그래서 산은 그에게 익숙하고 편안한 고향의 퍼즐 조각이다. 세 자녀의 아버지인 그는 한 달에 두 세 번은 가족과 함께 산을 찾는다. 아이들에게 자연을 교육하고 건강을 선물하기 위해서다.  
‘가족과 함께 산에 간다’는 캐치프레이즈가 어울릴 멋진 가장! 초록이 우거진 여름산을 보면서 원용진 씨의 산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명산(名山) 다니며 생활에 활력소 얻어
“한 주 동안 지친 몸을 자연에 맡기는 것은 제 삶의 일부가 됐습니다.”
틈만 나면 전국의 명산을 찾아다닌다는 용진 씨는 등산을 생활의 활력소라고 말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산에 올랐다는 그의 산사랑은 38년을 넘긴 셈. 그런 이유로 현재 부천쌍용테크노산악회에서는 산악대장을, 부천시산악연맹등산학교에서는 암벽등산 선임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등산 전날은 마음이 설레요. 산에 가는 것도 그렇고 다녀오면 다음 산에 갈 시간이 기다려지니까요. 산은 건강의 기초이고 저와는 끊을 수 없는 사람사는 공동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국내 100대 명산이라고 일컫는 곳은 얼추 다녀왔다. 많은 산을 다녔지만 계절에 따라 느낌이 다르고 오르고 내려오는 코스가 다양했다. 하나의 산이라도 20~ 30번 올라보면 여러 각도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았던 산은 설악산 대청봉이예요. 새해 첫 날 무박산행으로 정상에 올라 일출을 보며 소원을 빌었죠. 운해를 벗 삼아 발 아래 펼쳐진 한 폭의 그림을 내려다보며 산행했던 그 때 여운이 두고두고 잊혀지질 않네요.”
  
손끝 발끝으로 느끼는 스릴과 쾌감 짱!
오랜 산 경험을 가진 용진 씨는 암벽등반에도 조예가 깊다. 북한산 인수봉과 설악산 등 이름 있는 전국의 암벽등반 코스가 그의 앞마당일 만큼.
그는 “암벽등반 할 때는 등산 자일로 연결한 동료와의 끈끈한 우정과 믿음이 소중하다는 것을 매 번 느낀다”며 이야기를 펼쳤다.  
“7~ 8시간을 바위에 붙어있어야 해요. 자일에 매달려 밥 먹고, 소변도 알아서 해결하고, 등반 도중 핸드폰이 떨어지는 상황까지 발생하지만 그래도 좋아요.”
용진 씨처럼 베테랑 등반가와 함께 라면 기초 지식이 없는 사람도 암벽을 탈 수 있겠다. 기본 장비를 준비한다면 말이다.
“인수봉은 암벽등반만 할 수 있죠. 저는 거기서 올라간 사람만 볼 수 있는 경치를 보며 특권을 누려요. 손끝 발끝으로 올라가며 느끼는 스릴과 쾌감은 말로 표현 못하지요.”
 
소중한 보물인 산과 나는 한 몸
“요즘 산에 갈 때는 꼭 물을 갖고 가야 해요. 일사병과 열사병을 조심해야죠. 특히 산나물을 뜯을 때는 독초나 독버섯인지 알고서 채취하세요.”
그는 산악대장답게 산행 시 주의할 점을 일러줬다. 여름에는 산행코스와 시간을 적당히 잡고 체력의 60~ 70%만 소비하라고 말이다. 적당한 당분 섭취도 중요하고 체력의 30%를 스틱에 배분하면 편안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산에 서있을 땐 산 아래 있었던 찌든 생각들을 떨쳐버려요.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친구처럼, 선배처럼 마음을 열고 다니며 산과 동화되려고 노력합니다.”
그는 산 아래에는 계급이 존재하지만 산에 가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두 평등하다고 했다. 산에서 만나 결혼한 친구와 15년 만에 은사를 만난 사람,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이 산행으로 암을 극복하는 것도 보았다. 그래서 산은 사람들에게 더없이 소중한 보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히말라야 등 외국 원정도 가고 싶고 오지에 있는 국내산도 개척하고 싶어요. 많은 사람이 산을 통해 삶의 활력소를 얻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었으면 하는 게 저의 작은 소원입니다.”


TIP 용진 씨가 활동하는 부천시산악연맹등산학교
일반등반과 암벽등반 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무료 강습을 실시한다. 암벽등반은 광명시와 송도시, 문학경기장 암장 등에서 기초 교육을 하고 있다. 암벽등반 시 필요한 하네스(안전벨트)와 암벽화, 헬멧, 자일(줄), 확보줄, 캠, 비너, 퀵 드로우 중에서 기초 장비를 제공한다. 내년부터는 산악구조대를 구성해서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