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수시=내신”을 ‘성경’처럼 굳게 믿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조심스럽게 수능모의고사와 학생부관련 성적표를 내놓으며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갈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던 H양과 어머니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H양은 좋은 성적이 아니었다. 수능모의고사 성적은 언어와 외국어가 6등급, 수리영역이 4등급이었으며, 탐구영역은 5등급 2개 정도였다. 또한 내신성적도 전체적으로 5.4등급이었다. 오로지 수능모의고사와 내신성적만으로는 본인이 희망하고 있는 서울 및 수도권 소재의 대학을 정시모집은 물론 수시모집에서 찾기는 어려운 점수였다.
그러나 “성적이 무너져도 솟아날 전형은 있었다!” 가장 먼저 H양의 수능모의고사 및 내신성적자료들을 꼼꼼히 정리하여 분석하였다. 많은 수험생들은 대학입시와 관련하여 ‘자신만의 선입견’에 휩싸여 있는 경우가 많다. ‘선입견’ 때문에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대학입시에서 실패를 경험하기 일쑤이다.
가장 먼저 H양의 성적자료를 분석하여 대학입시에서 부정적으로 미치는 요소들과 긍정적으로 미치는 요소들을 분리하였다. 물론 부정적 요소들은 내신과 수능 모의고사성적이었다. 그러나 그 부정적인 요소들 속에서 ‘진흙 벌 조개속의 진주처럼’ 눈에 띄는 요소가 있었다. 그것은 수능모의고사 성적과는 달리, 내신성적에서 전체적인 과목은 5~7등급으로 매우 저조하였지만, 수학과 영어성적이 2~4등급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기타 학생부전형자료 속에서 봉사활동이 이미 80여 시간을 넘게 진행하였다. 이러한 장점들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결정하였다.
수험생들의 또 다른 ‘선입견’ 중의 하나는 전형유형의 명칭에 대한 이해이다. 대부분 수시모집에서 ‘리더십’ 전형이라고 하면 총학생회장이나 학생회장 등과 같이 간부활동 경험이 있는 수험생만이 지원할 수 있는 것으로 착각한다.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되고 활성화되면서 ‘리더십’전형은 간부활동 이외에도 동아리 등의 계발활동, 봉사활동 등을 포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H양도 ‘리더십’전형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로 결정하였다.
‘리더십’ 전형을 중심으로 1년간 내신과 특별활동을 관리하여, 최종적으로는 ‘리더십’ 전형을 중심으로 서울의 중상위권부터 서울소재 대학의 캠퍼스까지 포함하여 8곳을 지원하였다. 대학들이 비슷하게 ‘리더십’ 전형이라고 명칭을 붙였지만, 수험생들의 준비정도에 따라 지원가능하거나 지원해보아야 가능성이 없는 전형이 있었고, 한 대학 내에서도 어떤 학과에 지원하는 가에 따라서 합격가능성이 다르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서울소재의 중상위권 ‘S여대’와 ‘K’대의 캠퍼스를 포함한 4군데에서 1단계를 통과하였다. ‘리더십’ 전형과 같은 입학사정관제 전형은 1단계는 주로 서류성적을 중심으로, 2단계는 면접을 통해 최종인원을 선발한다. 그래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대학별 면접의 특징에 따라 면접연습을 실시한 결과 앞서 말한 두 군데에서 최종합격하였다.
이맘때쯤이면 많은 고3 및 수험생들은 수시와 정시모집에서 집중할(학생들의 표현으로는 ‘올인’할) 방향을 결정한다. 이때 “정시=수능, 수시=내신”이라는 생각을 바탕에 두는 경우가 많다.
물론 정시모집은 수능이 결정적 전형요소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수시는 다르다. 수시에는 내신전형, 논술전형, 전공적성고사전형, 입학사정관전형, 특기자전형 등 다양한 전형이 있다. 이들 중에서 합격과 불합격을 결정하는 결정적 전형요소로 내신이 작용하는 것은 ‘내신전형’밖에는 없다.
올해 처음으로 수시전형 지원이 개인별 6회로 제한되며, 미등록충원모집을 포함한 수시모집 최종합격시 정시지원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입시변화는 중상위권이나 중위권학생들보다는 상위권학생들에게 수시모집 지원시 상당한 제약이 될 것이다.
그것은 곧 상위권이외의 학생들에게는 기회로써 작용할 것이다. 자신의 현재의 성적이나 활동들을 무조건 비관적으로 평가하지 말고 작은 것이라도 긍정적 요소들을 찾아내어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좋다. “성적이 무너져도 합격할 전형은 있다.”
닥터윤 교육컨설팅연구소
홍동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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