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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의 손에서 빚어지는 우리 고유의 전통 떡, 오감재

지역내일 2012-05-07

 


명장의 손에서 빚어지는


우리 고유의 전통 떡, 오감재


 


명절이나 생일 같은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떡을 구경하기가 쉬워진 요즘. 당장 동네 마트에만 가도 포장된 떡을 만날 수 있고, 각종 프랜차이즈 떡집 간판도 눈에 띤다. 빵에 비해 영양가도 훌륭하고 소화 또한 잘 되는 우리 전통의 떡이 다시금 재조명 받고 있다. 하지만 어째 ‘기계 맛’이 좀 난다고도 느낀다. 과거 우리 어머니들이 손수 쌀을 빻아 떡시루에 고이 얹어 쪄냈던 전통의 손맛, 그것은 TV 드라마에서나 가능한 걸까.


 


전통의 방식을 고수한 채 모든 떡을 떡명장 자신의 손으로


전통방식을 고수한 채 모든 떡을 손수 자신의 손으로 만들고 있는 한국 전통 떡의 명장을 춘천에서 만날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팔호광장에서 포스코아파트 방면 우측 대로변에 위치한 ‘오감재’. 상호 그대로 우리 전통의 색깔인 오방색을 자연의 재료로 재현하고 모든 떡과 한과, 폐백음식들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내는 떡 명장 박정화 대표가 운영하는 곳이다.


“벌써 10년이 다 되어 가네요. 애들 결혼시킬 때, 나름 제 손으로 폐백음식을 준비해 보냈는데, 어느 순간 제대로 한번 해보고 싶단 생각에 서울로 향했죠.” 그렇게 박정화 대표는 무형문화재 선생님들을 찾아다니며 전수를 받아왔다.


“고명 하나도 단순히 여기지 않지요. 음식 위에 고명을 얹는다는 건 손님에게 새것을 대접한다는 의미니까요.” 그녀는 개업 떡,생일 떡,각종 행사용 떡케이크 외에도 때때로 전시회 및 대회 출시 작품까지 그녀의 손을 직접 거친 말랑말랑한 떡이 탄생되고 있다. 그래서 전통 방식에 따라 고명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는 그녀의 세심함이 돋보였다.


 


겉모습의 화려함보다는 원재료에 충실한 우리 떡의 진귀함


오감재 떡의 또 다른 특징 중에 하나는 바로 최상의 원재료. 떡고물도 그저 보기 좋게만 얹는 것이 아니다. “쌀에 콩을 막 섞어서 떡을 만드는 것도 손님 접대로서는 예의 없는 것이죠.” 콩 등의 고물을 갈아서 눈에는 안보이지만 안에 다 챙겨 넣는 것이 우리 전통의 방법이란다. 특히 요즘 파는 떡들은 겉에서 그럴싸하고 고급스럽게 보이려고 갖가지 견과류들까지 장식을 하지만 오감재의 떡은 절대 겉모습의 화려함을 신경 쓰지 않는다.


“무엇보다 자연 그대로의 원재료에 충실하자는 거죠.” 중국산에는 마음이 허락하질 않는다. 쌀도 좋은 것에만 손이가고, 호박가루가 아닌 호박을 항상 직접 쪄서 쓴다. 그러다보니 손님들이 간혹 좀 비싸다고도 하지만 언젠가 꼭 자신의 떡의 진가를 알아주시겠지 하는 마음이다. 이제 10월이면 오감재도 오픈 2년을 맞는다. 어느 정도 춘천에서 자리도 잡았고, 중요한 행사 때마다 오감재를 믿고 찾아주시는 많은 분들께 더 좋은 떡을 대접하고 싶다.


 


어느 아기에게 제대로 된 백일상을 차려준 소회


우리의 전통을 찾아간다는 데 뜻을 두고 함께 시작했던 딸, 최미정 실장이 자신을 이어 떡을 계승하는 것이 자랑스럽다. 직업으로서가 아니라 열정과 즐거움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임을 알기에 한 길을 걸어 준 딸이 대견하고 큰 힘이 된다.


“직업으로만 생각하기에는 험한 길이죠. 내가 꼭 해야겠다는 마음이 중요해요. 음식에 갖은 공을 들여야 하기에 힘은 들지만, 새로 태어난 떡을 보고나면 피로가 말끔히 풀려요.”


전시회 참가도 자주 하다 보니 쉬운 일이 없지만 제대로 된 떡을 보급한다는 자부심이 그녀를 이 자리에 만들고 있다


바쁜 일정의 연속이지만 자원봉사도 열심이다. 인터뷰를 간 날 또한 홀트아동복지회 후원으로 해외입양을 가는 아기의 백일 상차림을 준비해주고 왔다는 그녀. “아기가 비록 기억은 못하겠지만 우리 전통의 제대로 된 백일상을 차려주게 되어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요.” 박 대표는 홀트아동복지회의 회원으로서 다문화가정 혼례 등의 봉사활동들에 참여 중이다.


그녀는 꿈은 앞으로 떡 체험관을 건립하는 것이다. 우리의 것을 소홀히 하지 않고 아이들이 다양하게 체험도 하고 느끼게도 할 수 있는 그런 시설이다. 문화와 관광의 도시인 우리 춘천지역의 전통문화에 의미 있는 물꼬를 트고 싶다는 그녀의 포부가, 단순히 그녀만의 바람이 아니라 춘천시의 바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2008 전통혼례음식 자격증 1급 취득


2009 한국국제요리경연대회 금상


2010 전국떡명장선발대회 대상


2010 대한민국 떡명장·가양주 酒人선발대회 장려상



 


251-0704 / http://blog.naver.com/hopong


김연주 리포터 fa1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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