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생활 속 깊숙이 들어온 로봇의 이야기다. 우리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청소로봇부터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공연로봇까지, 어느새 로봇의 활동영역이 몰라보게 넓어졌다. 얼마 전에는 악기를 연주하는 로봇이 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아트로봇의 서재수 원장은 “이제 로봇은 전공을 넘어, 기본적으로 익혀야 할 분야”라며, “컴퓨터처럼 생활화 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설명한다.
지난 10년 동안 로봇 교육에 매진하며,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 가고 있는 ‘아트로봇’의 서재수 원장을 만났다.
즐겁게 배우는 로봇, 창의사고력 키워
아트로봇은 로봇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교육하는 전문학원이다. ‘가르침’을 천직으로 생각하는 서재수 원장이 그의 열정을 고스란히 담은 곳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로봇을 좋아해서 시작했으면 합니다. 하지만 단순 재미가 아니라, 남에게 나눠줄 수 있을 만큼 깊이 있어야 하죠. 좋아하면 능력 개발이 월등하잖아요. 로봇은 아이의 큰 장점이자 좋은 개성이 될 것입니다.”
아트로봇에는 로봇이 좋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이 대다수다.
“아이들은 로봇제작에 자신의 생각을 창의적으로 반영합니다. 자기가 만든 로봇이 미션을 수행하는데 10초가 걸린다면, 그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고민하고 창의적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게 됩니다. 이 과정은 학습능력과도 연결되기 때문에 로봇 교육의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교육대상은 7세부터 중학생까지이며, 모든 수업은 수준에 따라 개별맞춤식으로 진행된다.
로봇교육, 프로그램이 관건
아트로봇의 교육 프로그램은 로봇제작, 로봇 프로젝트, 로봇미션, 프로그래밍으로 구성된다. 처음에는 부품 익히기부터 시작한다. 매뉴얼에 따라 부품으로 형태를 만들고, 모터나 센서의 활용도 익힌다. 로봇과 관련된 프로젝트 수업도 함께 진행한다. 로봇 프로젝트 수업은 주어진 주제에 따라 여러 가지 자료를 검색하면서 관련 문제를 해결하고, 주제를 정리하는 수업이다. “처음엔 어려운 수업 같지만, 초등학교 저학년들도 따라갈 수 있을 만큼 재미있습니다. 로봇을 도구로 지식을 확장해 가면서 학습효과를 거둘 수 있는 프로그램이죠.”
로봇제작과 로봇프로젝트 수업은 기본과정으로 8개월에서 2년 동안 진행된다.
기본 과정이 끝나면 미션을 해결하는 로봇미션수업을 한다. 이때는 로봇을 움직이게 하는 제어 프로그램도 함께 배우게 된다.
서재수 원장은 “로봇이 프로그래밍 한 대로 움직이지 않거나 미션을 수행하지 못하면, 로봇을 만든 과정과 순서를 되짚어 오류를 찾아내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로 새롭게 제작해야 한다”며 “그 과정을 묵묵히 되짚다 보면 논리력과 문제해결능력을 기를 수 있다”고 말한다.
“세계대회도 어렵지 않아요”
아트로봇은 지난 10년 동안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로봇 대회에 참가하는 학생들 대부분이 수상을 하면서 아트로봇의 명성을 입증하고 있다. EBS 주니어창작대회부터 로봇올림피아드 세계대회 우승까지, 장관상 수상자는 무려 19명에 달한다.
“자체 미션대회를 열어 다양한 자극을 줍니다. 이 대회는 서로 경쟁하는 자리가 아니라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교육의 장입니다.”
아트로봇에서는 대회에 참가 시 미션을 해결하는 창작 로봇과 휴머로이드 로봇 분야에 주력한다. “창작부분은 아이디어, 창작, 프리젠테이션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작품을 만들어가는 의미가 있습니다. 난이도가 있기 때문에 탄탄한 실력이 밑받침되어야 하죠.”
또, 출전한 종목에서 수상을 하면 다음 대회에는 다른 분야에 도전하게 한다. “많은 대회에서 보고, 듣고, 느끼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게 목적입니다. 그 과정에서 원하는 스펙도 쌓고, 리드쉽과 배려심도 배우게 되지요.”
로봇 연극, 훈훈한 봉사의 장으로
아트로봇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만든 로봇으로 연극을 한다. 각자 맡은 역할을 분석해 로봇을 만들고, 무대 위에서 자유자재로 말하고, 움직이게 하기 위해 기술적 문제를 함께 풀어간다. “아이들에게 대회 중심의 로봇 교육에서 벗어나 함께 작업하는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게 하고 싶었어요. 준비과정은 인성교육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특히 얼마전 홀트학교에서 열린 ‘아기돼지 삼형제’ 로봇 연극은 봉사활동으로 참여해 의미가 남달랐다. “요즘 재능기부 하는 학생들 많잖아요. 시간 때우기 식의 봉사가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로봇으로 나눔을 실천해서 12명의 친구들 모두 뿌듯해 했어요.”
로봇연극은 2년 동안 기본과정을 거친 학생이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올해는 극단을 만들어 로봇 공연을 보급하고 싶습니다.” 오는 5월에도 공연을 계획 중이다. 서재수 원장은 “로봇 연극은 예술과 과학이 합쳐진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학생들에게 생생한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문의 031-905-7783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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