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옛 한국산업은행 대전지점(등록문화재 19호) 매입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옛 한국산업은행 대전지점에 대해 21~22일 매각을 진행했지만 또 다시 유찰됐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22일 실국장 티타임에서 “재정 부담이 커도 현실적으로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거나 의미 있는 사업이라면 전향적으로 검토해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염 시장은 “시가 관심을 갖고 매입방안을 마련함은 물론 연간 1만 3000여명의 관계자 교육이 이뤄지는 안경사박물관 유치·활용 등 구체적 아이템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대전문화연대와 대전문화역사진흥회, 한밭문화마당 3개 시민단체는 21일 현장 설명회를 열고 “대전시가 옛 한국산업은행 대전지점을 매입해 ‘대전 근대역사관’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전역과 도청 주변 원도심에 근대건축물이 많다”며 “충남도청, 도청관사촌, 한전 대전보급소, 동양척식회사 대전지점 등 다수의 근대 건축물과 함께 대전의 역사를 보여줄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근대건축물 활용에 대한 시의 의지가 부족하고 매입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쉽게 검토하지 못하고 있다”며 “시는 산업은행 및 대전 근대건축물 보존과 활용을 위해 전문가를 비롯해 시민들과 소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1층은 사회적기업이나 마을기업 및 기타 공익법인이 운영하는 카페와 원도심관광안내소로, 2층은 대전역과 철도역사 전통시장, 대전의 근현대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대전근대역사관으로 꾸미고 지하1층은 소규모 회의실 등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청원서를 시에 제출했다.
안여종 대전문화연대운영위원은 “대전시의 매입의사는 고무적”이라며 “하지만 원도심 활성화에 나팔수 역할을 할 공간에 안경사박물관을 거론하는 것은 거리가 먼 것 아니냐”고 지적해 이후 활용방안을 놓고 논란을 예고했다.
한편 전국 지자체는 최근 잇따라 근대문화유적을 매입, 새로운 관광지로 변신시키고 있다. 인천시는 국내 최초 짜장면 판매 식당 ‘공화춘’을 65억원에 사들여 짜장면박물관을 열었고 대구시는 47억원을 들여 옛 건물을 매입, 근대역사관을 만들었다. 광주·군산 등은 근대건축물을 관광 및 시민 향유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안시언 리포터 whiwon00@hanmail.net
21일 문화관련 시민단체 회원들이 현장설명회를 열고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