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세월보다 빠른 뼈의 퇴화,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지역내일 2012-05-28
디스크는 남자의 경우 10대 후반, 여자의 경우에는 20대 초반에 노화가 시작된다. 50~60대가 되면 완연히 노년기를 맞이하게 된다. 이른바 퇴행성 디스크가 뚜렷한 진행을 보이는 시기가 도래하는 것이다. 노화된 디스크는 젊은 시절의 탄력을 잃고 메마르고, 연약하며, 바람 빠진 타이어처럼 내려앉게 된다.
이 때 디스크가 밀려 나오게 되면 잔뜩 부풀어 밀려 나온 부분은 디스크의 외벽인 섬유테를 압박하여 통증을 일으키며, 디스크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칼슘은 쏙쏙 빠져나가고 골밀도가 낮아지면서 뼈는 점점 약해지고, 척추 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던 디스크도 그것이 본래 가진 수분과 힘, 탄력성을 잃고 퇴행하게 된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디스크 질환이 모든 연령대에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믿지 않으려 한다. 디스크 질환이 늙고 쇠약해진 노인들이나, 공사장 인부들처럼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주로 발생할 것이라는 생각은 전적으로 오해다. 눈의 노화를 가리키는 노안 현상이 30대에도 찾아오는 것처럼 젊은 사람에게도 얼마든지 디스크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아니 오히려 디스크 질환은 모든 면에서 활동이 왕성한 30~40대에 오기 쉽다.
노화가 진행되는 시기임에도 직장이다 출산이다 육아다 해서 쉴 틈이 없고, 자신의 건강에 소홀해지기  쉬운 나이이기 때문이다.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하루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현대인의 생활환경은 초ㆍ중ㆍ고 학생들과 젊은 층의 허리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10대, 20대의 디스크 질환 발생 비율이 부쩍 증가하고 있는 최근의 현실은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
10대~20대 젊은이들에게 나타나는 디스크 질환 중에서 과격한 운동으로 인한 물리적인 충격 때문이거나 젊은 혈기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 무거운 물건을 번쩍 들어 올리다 생긴 급성 요추 염좌도 적지 않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오랜 기간 반복된 나쁜 자세와 생활 습관을 가장 큰 원인으로 들지 않을 수 없다.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어 앉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가 습관이 되면 골반이 본디 위치에서 벗어나 옆으로 기울어지거나 뒤틀리게 된다. 골반이 디스크 질환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무심코 행하는 작은 습관들. 그리고 그 습관과 연관된 자세들 속에 혹 디스크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은 없는지 유심히 살펴볼 일이다.

수원자생한의원 임진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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