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되면서 시작된 더위가 여름까지 계속될 기세다. 갑자기 시작된 더위의 거침없는 행보로 식욕을 잃었다면 시원하고 새콤한 냉면으로 입맛을 돋궈보면 어떨까?
1993년에 문을 연이래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함흥냉면 전문점 ‘이조면옥’. 넓고 시원한 좌석배치에 주문을 하고 미리 결재를 하는 방식이 아직까지 그대로다. “이 근처에 살다가 몇 년 전 이사를 해서 오래간 만에 찾았는데, 맛도 분위기도 거의 똑같네요”라는 김지영 독자(주부, 43세). “여기는 회냉면이 맛있어요. 숙성된 회가 매운 비빔양념과 어우러져 고소해요” 라며 회냉면을 적극 추천한다.
고구마 전분을 주로 사용하는 함흥식 냉면은 이지역의 특산물인 고구마, 감자 전분으로 뽑아낸 가늘고 질긴 면발이 특징이므로 비빔냉면과 잘 맞는다. 홍어회무침을 꾸미로 얹은 회냉면은 함경도 향토요리로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이다. 기호에 따라 식초와 겨자를 곁들여 먹으면 새콤하고 매운 냉면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우리가 여름에 즐겨 먹는 새콤한 동치미국물에 얼음을 동동 띄워 내놓는 물냉면은 평양식 냉면이다. 평양식 냉면은 메밀을 주재료로 쓰기 때문에 거칠고 쉽게 끊기는 굵은 면발이 특징이다. 그래서 물냉면과 궁합이 잘 맞는다.
냉면 전문점답게 회냉면, 비빔냉면, 물냉면, 수육과 홍어회 등 메뉴가 심플하다. 함께 나오는 반찬도 무절임 뿐이고 주문할 때 먼저 나오는 따뜻한 육수가 전부다. 조금 부족한 듯 보이지만 냉면의 부족한 영양을 따뜻한 육수가 든든하게 채워준다. “회냉면이 맛과 가격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아요. 보통은 회냉면이 다른 냉면에 비해 비싼데 이곳에서는 다른 냉면들과 가격이 똑같아요” 라는 지영 씨의 말처럼 냉면의 가격이 좀 비싸다고 생각했었는데, 회냉면을 놓고 보면 그렇지 않다.
날이 더워 부담스럽지 않고 깔끔한 식사를 기대하고 왔는데 만족이다. 중앙에 새로 마련한 어항이 독특하다. 10여명의 종업원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빠른 시간에 나가고 들어오는 손님들로 분주한 것은 주말 오후시간이기도 하지만, 이제 냉면의 계절이 돌아 왔기 때문이 아닐까?
메 뉴 : 회냉면, 비빔냉면, 물냉면(8000원) 냉면사리(3000원) 수육(大-25000원, 小-20000원) 홍어회(大-25000원, 小-20000원) 수육무침(25000원)
위 치 : 서울시 양천구 신정2동 118-1
영업시간 : 오전9시~오후10시
휴 일 : 설날, 추석 명절
주 차 : 건물 뒤 주차장
문 의 : 2654-9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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