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견학기

철강 신화의 메카, 포항 제철소에 가다

마술처럼 신기한 철강 생산 과정과 역사관 견학할 수 있어

지역내일 2012-04-20 (수정 2012-04-20 오후 12:57:21)



포스코 역사관은 우리나라 철강 산업의 발전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이다.


아이들에게 특별한 체험거리가 없을까 고민하고 있다면 철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한 눈에 보고 배울 수 있는 포스코 견학 체험은 어떨까.
지난 주말 포항에 있는 포스코 견학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아이들을 위해 계획한 여행이었지만 형산강 너머 포스코(구 포항제철) 포항 제철소의 모습이 보이자 아이들보다 더 설렌 건 오히려 나였다.
포스코 내에 있는 축구구장에서 마침 프로선수들의 축구경기가 열리고 있어 도로가 무척 붐볐다.


초등학교 운동장 900개를 합친 규모인 포항제철소 모형을 아이들이 신기한 듯 쳐다보고 있다.


영상물 통해 포스코의 역사와 철강 생산 과정 배울 수 있어

우리는 홍보센터에서 영상물 상영을 통해 철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포스코 포항 제철소와 광양 제철소 등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올해로 창업 44주년을 맞이하는 포스코는 1968년 4월 1일 회사 창립식을 갖고 영일만의 기적이라 불리는 277만평 규모의 포항제철소를 완공하고, 광양만 바다를 메워 1992년 307만평 규모의 광양제철소를 준공하기에 이른다. 물을 쉽게 흡수할 수 있는 모래기둥을 만드는 특수공법으로 지반을 튼튼하게 다져 바다를 메워 광양제철소를 만들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포스코의 년간 조강(쇳물) 생산량은 약 3,700만톤으로 세계 5위권 안에 드는 생산량이다.
홍보 영상을 통해 원료를 고르는 ‘제선’, 원료를 녹여 쇠를 만드는 ‘제강’, 쇠로 된 제품을 뽑아내는 ‘압연’ 과정의 철이 만들어지는 3가지 과정에 대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원형 그대로 보전돼 있는 건설현장 지휘 본부였던 ‘롬멜하우스’가 인상적이다. 이곳에서 포항제철 창립 멤버들은 철강 대국의 신화를 만들어냈다

출렁이는 붉은 쇳덩이의 향연, 압연공장

다음 코스는 제철소 내 압연 공장. 제철소 안에서 철을 만드는 주원료인 붉은색 철광석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우리를 인솔한 안내 직원은 “제철소 곳곳에 연결돼 있는 쇠 운반 레일 장치는 그 길이가 직선으로 펼칠 경우 이 곳 제철소에서 독도까지 다다를 만큼 길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전체 규모는 초등학교 운동장 900개를 합친 규모다”라고 설명했다.
제철소 내에서는 사진촬영이 엄격히 금지돼 있어 안내 직원의 요구대로 핸드폰도 나눠준 봉투에 담아 두고 압연 공장 내로 들어갈 수 있었다.
두꺼운 철을 강판으로 만드는 압연공장에 들어서자 우리는 내부의 엄청난 규모와 뜨거운 열기와 굉음에 압도당했다. 벌겋게 달궈진 길쭉한 25cm 두께의 뜨거운 용암같은 쇳덩이가 순식간에 레일 위를 왔다갔다 하며 공책정도의 두께로 얇아지는 게 마술쇼처럼 신기하기만 했다. 붉은 쇳덩이가 살아있는 생명체의 심장처럼 뜨거운 열기와 거친 심장박동을 쏟아내고 있는 것 같았다. 불순물을 제거하고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쏟아지는 물세례와 굉음을 일으키며 무섭게 높이 치솟던 수증기도 화산폭발 가스처럼 위력적으로 느껴졌다.
이 모든 공정은 자동화 돼 있어 1명의 기술자가 근무하며 컨트롤하고 있었다. 내 발 아래 철강이 만들어지는 생생한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는 건 새롭고 놀라운 경험이었다.
촬영이 금지돼 사진으로 담을 수 없었지만 견학을 끝내고 돌아와 가장 뇌리에 남는 장면은 시뻘건 쇳덩이가 순식간에 거짓말처럼 얇은 철판이 되는, 출렁이는 쇳물의 향연이었다.


축소해 만든 용광로 모형 내부에도 들어가 볼 수 있다.


철강 산업의 역사 고스란히 담은 포스코 역사관

제철소에서 돌아와 포스코 글로벌 안전센터 4D영상관에서 우리 생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철과 포스코의 발전사를 한 눈에 보여주는 영상물도 봤다. 글로벌 안전센터는 4D영상관, 2개의 안전전시관, 심폐소생, 열연기 체험관 등을 갖추고 있다.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박물관이라 할 수 있는 포스코역사관으로 이동했다. 이곳은 철강 불모지에서 30여 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회사로 성장한 포스코의 성공 역사를 통해 우리나라 철강 산업의 발전사와 한국인의 저력을 깊이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역사관에는 다양한 자료가 전시돼 있었다. 철광석 등 원료를 액체로 녹이는 용광로 축소모형도 만들어져 있어 그 내부에 들어가 볼 수도 있었다. 용광로는 길쭉한 원통형으로 바깥쪽은 두터운 철판으로 되어 있고 안쪽은 내화벽돌로 두껍게 쌓여 있다. 1200~1500℃의 뜨거운 쇳물을 15~20년 동안 한번도 식히지 않고 그 온도를 견뎌 낸다니 무척 놀라웠다.
많은 전시물 중에서 원형 그대로 보전돼 있는 건설현장 지휘 본부였던 ‘롬멜하우스’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포항제철 설립자 박태준 회장과 창립 멤버들은 자본, 기술, 경험도 없는 무의 상태에서 사명감 하나로 똘똘 뭉쳐 ‘롬멜하우스’로 불리는 건설사무소에서 새우잠 자고 모래 섞인 밥을 먹어가며 철강대국의 꿈을 이뤄냈다.
우리가 향유하고 있는 많은 가전제품, 자동차, 건축물 등 다양한 곳에 사용되고 있는 철의 생산 과정에 많은 이들의 헌신과 노력이 담겨져 있다는 사실에 새삼 감사를 느꼈다.
포스코에서는 포항제철소(단체 견학:평일,토/개인 견학:토 오전 10시, 오후 2시) 뿐 아니라 포스코역사관(일요일, 공휴일 휴관), 광양제철소(단체 견학:평일/개인 견학:일 오전 10시) 견학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휴일 견학은 오전10시와 오후 2시에 운영된다. 방학기간에는 특별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포스코 홈페이지(http://www.posco.co.kr)에 접속해서 예약 하면 된다. 포항제철소 견학관련 문의 054-220-1114, 6500.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tip) 산업체 견학, 이 곳은 어때요?

자동차, 큰 선박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보고 배워보는 건 어떨까. 산업체 견학은 업체 홈페이지에 접속해 인터넷으로 신청해야 하며 최소 3일전까지 신청해야 한다. 업체 특성상 토, 일, 공휴일에는 견학할 수 없고 평일만 가능하다.

● 현대자동차: 한국자동차 산업의 역사를 자동차 박물관에서 보고 배울 수 있다. 자동차 조립 공장, 자동차 수출 전용 부두 등을 둘러 본다. 약 1시간 소요. 현대자동차 홈페이지(http://www.hyundai.com/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052) 280-2232~5.

● 대우조선해양 : 거제도에 있는 대우조선해양에서는 액화천연가스선, 초대형 유조선의 건조 현장을 견학할 수 있다. www.dsme.co.kr에 접속해 최소 3일전 신청해야 한다. 개인 견학은 평일 오전10시와 오후 2시에 하루 2번 진행한다. 소요시간은 30분 정도. 문의 : 055-680-2278.

● 삼성중공업 : 초대형 선박 건조 과정, 골리앗 크레인 작업 모습 등을 버스를 타고 100만 평의 공장 부지를 돌며 30분 가량 견학할 수 있다. 홈페이지 www.shi.samsung.co.kr 에 접속해서 신청하면 된다. 견학 가능 시간은 평일 오전10시 30분과 오후 2시. 문의 : 055-630-3330,6015.

● 현대중공업  : 선박은 물론 석유 시추시설과 같은 해양설비 등을 볼 수 있다. 홈페이지
www.hhi.co.kr로 신청.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문의 : 052-202-2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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