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여라~” 신나는 주말 놀토학교로!

지역내일 2012-04-10

“엄마 난자와 아빠의 정자가 수정하면 아기씨가 자궁에 착상을 해요. 열 달이 되면 아기가 태어나죠. 여러분도 그렇게 태어났어요, 알고 있나요?”. “네에~~~!”
부천성폭력상담소 정종숙 소장의 질문에 아이들이 경쾌한 목소리로 답을 했다.
지난 3월 24일 오전 10시, 초등학생 10명이 소사동 부천생협 놀토학교를 찾아왔다. 아이들은 생협에서 준비한 샌드위치를 먹으며 자신들의 눈높이에 맞춘 ‘성(性)에 대한 고정관념 들여다보기’에 참여했다. 주 5일제 수업이 시작돼 월 4회 토요수업이 빠진 요즘, 주말놀토학교가 진행하는 즐겁고 다양한 체험교육에 참여하자. 이번에 열린 생협놀토학교는 6월 23일까지 진행되며 중간 신청도 가능하다. 


살아있는 체험 교육 참 재미있어요
이 날 참가자들은 어려서부터 안전한 먹을거리 교육을 받고 자란 생협 조합원의 아이들로 부천 중동, 소사동, 역곡동에서 참여했다. 이들은 일회용품을 쓰지 않겠다며 자기 컵을 들고 왔다.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라 일찍 일어나기 쉽지 않았고, 게임하는 것이 더 즐거웠겠지만 황시우(부천서초 5) 군은 “몸을 움직이며 배우는 강좌가 즐겁고 재미있다. 지난 요리 강좌에서 김밥을 만들어본 일도 생생하다”고 답했다. 놀토학교는 초등학교 정규과정에서 체험할 수 없는 우리 농업의 역사와 공정무역의 중요성, 캐리커처로 나를 표현하기, 원미산 숲체험, 텃밭 작물 수확 등을 직접 해볼 수 있는 살아있는 프로그램으로 준비됐다. 6월 23일까지 부천생협 교육실과 원미산 숲에서 진행되고 있다. 부천생협 이지은 간사는 “아이들이 놀토학교를 통해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면 좋겠다. 이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남을 배려하고 주변을 돌아보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람들은 서로 달라도 존중해야죠
이 날 강좌는 ‘성’을 주제로 남성과 여성의 직업군에 대한 생각들을 이야기했다. 정 강사는 “사람은 모습과 좋아하는 것이 달라도 서로 존중해야 한다”며 “남자와 여자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서 내가 좋은 것을 선택하고 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알려줬다. 이 자리에 참석한 기서희(일신초 6) 양은 “친구와 함께 해서 참 좋다. 앞으로 체험할 나만의 포토앨범 만들기 가 재미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학생들은 성역할 인식퀴즈에 평소 생각했던 직업이 남성과 여성에게 어울리는 지를 체크하고 친구들과 교환했다. 이들은 여성을 바느질, 음식만들기, 채소심기, 빨래 하는 사람으로 생각했다. 남성 역할은 농부, 요리사, 정치가, 교수라고 답했다. 그러나 성별은 직업과 관련이 없다는 것, 집에서 하는 어머니의 일은 가족 모두의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박경민(동초 3) 군은 “내 생각과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었다. 이런 것이 고정관념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지은 간사는 “주변의 물건과 자연, 역사에 대한 생각이 이번 과정을 배우며 달라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계속되는 놀토학교에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기다린다”고 밝혔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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