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수능시험에서 외국영역이 NEAT 국가영어시험(이하 NEAT)으로 대체될 계획이다. 6월 첫 시험을 앞두고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능률교육에서 영어수능교재 전속 저자로 근무하다가 현재 신서고등학교 영어교사로 재직 중인 송준영씨(33세)는 지난 달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NEAT 대비 교재 ‘Catch Up!’ 문법편을 집필했다. 고3 담임을 맡아 진로 지도로 바쁘지만 틈틈이 교재를 집필하고 주말에는 교회영어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하고 있는 그녀에게 요즘 근황과 NEAT 대비 공부법에 대해 들어보았다.
저자에서 고등학교 교사로
단아하고 조용한 말투의 준영씨는 연세 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영어 전공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마수 영어독해, 듣기 모의고사, 맞수 수능듣기 기본편 외 다수의 교재를 집필한 욕심 많고 당찬 재원으로 요즘 흔히 말하는 엄친 딸이다.
영문학과에 재학 중이던 대학 3학년 때 1년간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건너가 뉴욕 로체스터 대학에서 공부했다. 졸업 후에는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두 언니 덕분에 시간이 나면 휴가 때마다 미국을 방문하는 그녀는 해외 유학파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교육시스템을 잘 활용해 자신의 길을 개척한 케이스다.
부평 인천외국어고등학교에서 2년간 영어교사로 근무했던 그녀는 “외고 학생들은 어려운 문제보다 의외로 쉬운 문제에서 실수가 많았어요” 라며 잘하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않았던 것을 원인으로 보고 매시간 그날 수업 내용을 테스트해 아이들에게 집중을 유도하곤 했다. 준영씨는 2년간의 교재 집필과 인천외고에서의 영어교사로 근무했던 경험으로 신서고로 자리를 옮겼다.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하지만 거리는 지켜야한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그녀가 엄해 보일 수 있지만 방과 후 수업을 개설하면 가장 빨리 마감되는 인기 강사이다.
“직접 가르쳐 보니 아이들에게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겠어요”. 작년에는 그녀가 집필한 수능교재 ‘마수’를 가지고 수업을 진행했다. “제가 만든 교재라는 것을 알고 아이들이 저를 신뢰하게 되었고, 제가 따로 시간을 내서 연구하고 교재를 썼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 같아요” 이후 수업을 진행할 때 아이들의 수업자세가 좋아졌다.
그녀는 수업을 통해 직접 가르치는 것과 집필하는 것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집필하면서 아이들이 어려워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부분과 실제로 궁금해 하는 부분이 많이 달랐어요” 그녀는 학생들과의 수업이 이번 교재 집필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전한다.
NEAT 국가영어시험 준비로 내신 공부도 함께
그녀는 능률교육에서 저자로 일했던 분들과 문법, 읽기, 말하기, 쓰기 부분을 각각 맡아 중학생을 겨냥한 NEAT 대비 교재 ‘Catch Up!’을 출간했다. “독해 중심인 수능시험은 스펠링을 꼼꼼히 외우지 않아도 내용파악 만으로 문제풀이가 되었지만, NEAT로 바뀌면 쓰기 부분이 추가되어 정확한 스펠링을 사용해야 해요”라며 NEAT가 말하기와 쓰기부분을 다루고 있어 수능시험보다 오히려 어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작년 영어교사를 대상으로 한 NEAT 대비수업평가연수에 참여했던 것이 NEAT 교재를 집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번 6월에 처음 시행되는 NEAT는 7, 8개 시범학교를 선발해 고등학교 3학년에게 실시된다. 시험을 통해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에게 어학 특기자로 특혜를 줄 예정이다.
고등학생의 경우 2급과 3급을 취득할 수 있는데, 몇몇 대학이 2급을 요구하므로 대학을 정할 때 참고할 필요가 있다. 수능 대체 개념으로의 NEAT를 본다면 지금의 수능난이도를 NEAT 2급 수준이라고 볼 수 있어 생각만큼 어렵지 않지만 추가된 쓰기와 말하기는 단기간에 실력을 올리기 힘든 부분이다.
고등학생들은 어휘가 부족해 영어 성적이 안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독해를 잘하기 위해서는 단어를 10번 이상 반복해서 외워야 해요. 그 외운 단어를 문맥에서 10번 이상 만나면 유추할 수 있는 능력이 키워지므로 중학교 때 영어로 된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해요“라고 강조한다. 그녀는 영어 과목이 취약한 학생들에게 듣기 공부를 먼저 하라고 조언한다. “듣기부분이 빠른 시간에 성적을 올리기가 쉽고 듣기를 통해 좋은 표현을 익히면 말하기 능력도 향상돼요. 또 독해를 통해 좋은 표현을 익히고 써보는 훈련은 쓰기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어요” 라며 듣기연습에는 EBS 라디오영어와 영어뉴스로 표현을 많이 익혀 귀를 먼저 뚫을 것을 권한다. 또, 인터넷 사이트로는 CNN홈페이지의 Student 뉴스에 스크립트와 동영상이 무료로 제공되고 있어, 듣고 따라하다 보면 저절로 발음 교정에 효과가 있다며 추천한다.
2년간 능률교육에서 저자로 근무하던 그녀가 진로를 변경하게 된 데는 그녀 나름의 계획이 있어서다. “집필자는 연구직이라 다양한 자료를 접해 지식을 습득 할 수 있고, 연구원들과의 교류로 공부도 많이 되지만 이론적인 면이 강해요. 학교로 자리를 옮기고 보니, 연구한 것을 아이들에게 직접 활용하면서 방법적인 면을 더 연구할 수 있어 적성에 맞는 것 같아요”라는 그녀는 그동안 수업 외에 아이들과 교감을 나누고 상담을 하느라 정신없이 바쁘게 보냈다.
비록 주말이나 퇴근 후에 연구시간을 따로 가져야 하므로 몸은 피곤하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너무 재미있다는 그녀. 평소 교육공학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지금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지만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영어를 더 재미있게 가르치고 싶어요”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힌다.
성명욱 리포터 timac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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