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 있어서 산만하고 충동적이며 집중을 오래 유지하지 못하는 주의력 관련 문제를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 주의력 문제는 틱장애 증상 자체보다 오히려 아이의 일상 생활에 더 많은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아서 틱장애 치료과정에서 이 부분에 대한 세밀한 진단 및 치료프로그램 설정이 중요하다.
특히 음성틱과 운동틱을 모두 동반하는 뚜렛장애 아이의 경우 50~60%는 주의력 결핍, 충동성의 문제를 안고 있는 ADHD, 품행장애, 불안증 및 우울증, 학습장애를 동반하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적대적 반항장애
ADHD가 있는 많은 아이들은 경우에 따라 적대적 반항 행동을 보인다. 적대적 반항장애한 DSM-4에서는 선생님,경찰관등 권위를 가진 사람들에게 반항적이며, 순종적이지 못하고 적대적인 행동증상이 지속되는 경우로 정의하고 있다.
적대적 반항장애를 가지는 아이들은 자주 어른들과 논쟁을 벌이기도 하고, 쉽게 흥분하고 이성을 잃으며, 규칙을 준수하지 않고, 자신의 실수에 대해 남탓을 하기 쉬우며, 고의로 타인을 괴롭히거나, 쉽게 화를 내거나, 원한에 찬 보복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학교생활이나 일상생활에서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어 품행장애로 이어지는 경우도 빈번하다.
품행장애
적대적 반항장애보다 훨씬 심한 질환으로 DSM-4에서는 최소한 6개월동안 사회적 규범이나 연령에 적합한 규준에 위배되는 활동 또는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동의 지속과 반복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행동은 크게 두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 첫 번째 유형은 비 사회화된 공격성 또는 공격적 행동이라고 명명하고, 싸움, 불순종, 비협조성, 무분별함, 무례함, 파괴적 행동, 분노폭발 등이 포함된다.
두 번째 유형은 사회화된 폭력 또는 비행이라고 명명하고, 나쁜 친구 사귀기, 비행을 일삼는 친구들에 대한 충동성, 무단결석, 도벽, 거짓말하기, 방화 등이 포함된다. 품행장애 아이들은 다른사람에게 심각한 공격성을 보이고, 동물을 잔인하게 괴롭히며, 고의로 남의 물건을 파괴하는 비문화적인 행동을 하고, 물건을 훔치며, 가출하고, 학교를 결석하고, 사회의 규범을 위반하려는 행동을 지속적으로 나타낸다.
이런 행동들이 충동, 과잉행동과 함께 나타나면 비행청소년으로 비추어지기도 한다. 얼마 전 지속적인 괴롭힘으로 친구를 자살하기에까지 만든 경우도 이러한 품행장애의 범주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ADHD가 동반된 품행장애와 그자체로의 품행장애를 가진 아이의 행동에는 다소간의 차이가 있으나, 어떠한 경우이든 청소년기에 이르러서는 치료받기를 거부하거나 저항할수 있기 때문에 이런 행동을 초등학교나 그보다 더 어린 나이에 치료에 들어가게 되면 아이의 부정적인 자아정체성 형성을 예방할 가능성을 더욱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불안장애
불안장애를 가진 아이는 본인이 가진 감정을 외부로 표출하기보다는 마음속에 계속하여 담아버리는 경향을 보인다. 그래서 더욱 불안해하며, 안절부절 못하거나, 산만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ADHD로 잘못 해석될수고 있다.
그러나 불안장애 이이들은 ADHD아이들이 겪는 전반적으로 집중하지 못하고, 집중력이 오래 지속되지 못하며, 지루해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증상들을 경험한다. 불안과 걱정의 대상이 뚜렷하며, 특정한 상황이나 생각에 매몰되는 경향을 보이며, 긴장한 것처럼 보이거나, 늘 짜증을 내거나, 피곤해보이거나, 스트레스로 탈진한 것처럼 보이며,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짧은 기간동안 공황장애를 경험하기도 한다.
불안장애 아이들의 학업수행이 ADHD만 단독으로 있는 아이들과 비슷해보이지만, 불안장애 아이들은 학교생활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ADHD만 있는 아이들보다 더 광범위하고 다양한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 불안장애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좀 더 조기에 받는다면 아이는 생활에서의 균형감을 찾는데 더욱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는 대화와 치료를
ADHD, 틱장애와 그 공존증상들은 학습효율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이고, 이로 인해 교우관계가 원활하지 못하게 되며, 불안감, 우울증등 심리적인 문제로까지 확장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초기치료와 예방이 중요하다.
또한 틱장애, ADHD나 그 동반증상을 가진 아이의 치료에 있어서 증상에만 집중하는 것보다 아이의 특별한 관심사나 독특한 성격을 포함해서 아이 전체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아이들은 부모님이 자신의 장점을 믿어줄 때 본인에 대한 자존감도 높아지게 되고, 어떠한 일에 좀 더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다.
특정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서, 지적하거나 증상에 대해 질타하고 억압하는 등의 행동은 아이의 균형잡힌 정신적 성장을 더욱더 어렵게 하는 것임을 인식해야한다. 아이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면서, 아이의 장점을 더욱 부각시키며, 지지적이고 긍정적인 환경을 만들어 주는 등, 아이의 마음까지 헤아리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하겠다.
글 대구 해아림한의원 해아림학습클리닉 김대억 원장
사진 전득렬 팀장 papercup@paran.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