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갠역시 VS 아이뻐’ 스타워즈를 뛰어넘는 특허전쟁의 역습
주말 개그프로그램에서 새로운 웃음을 주고 있는 ‘이기적인 특허소’.
삼성과 애플사를 패러디한 ‘에스그룹’의 박회장과 ‘파인애플사’의 스티븐 박스로 분한 두 오너가 나와 다소 엉뚱하고 우스꽝스러운 내용의 특허를 내면서 사람들에게 ‘특허’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전해주고 있다.
이처럼 개그프로그램에 주요 소재로 등장하고 있는 특허, 우리 실생활에 얼마나 근접해 있을까. 성남시 분당구 판교에 위치한 특허법인 ‘오리진’의 강성균(52) 대표는 “특허로 대변되는 지식재산권은 현재 모든 산업 전반에 거대한 축이 되고 있다”고 소개한다.
실제 삼성과 애플사가 벌이고 있는 천문학적 규모의 특허권 분쟁은 기업의 지식재산권이 얼마나 중요한지 극명히 보여주는 사례다.
구글이 모토로라의 특허권을 샀다고?
강 대표는 “우리가 흔히 ‘인터넷에서 퍼온다’고 말하는 것도 엄밀한 의미에서는 지적재산권의 침해”라며 “특허는 개인이나 기업의 기술, 연구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비롯해 상표, 디자인, 저작권 등을 통칭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 독점 또는 우위를 가능케 하고 돈을 벌게 하며 경쟁사와 대결하기 위한 무기로 쓰이는 등 전천후 요술봉과 같은 수단이라는 것.
실제 특허출원을 얻게 되면 내용에 따라 10~20년 동안 시장에서 독점적 권리를 인정받게 된다. 타 기업에서 특허 출원된 제품이나 상표, 디자인을 쓰게 되면 독점지위권에 대한 보상 이른바 ‘로열티’를 지급해야 한다. 이것은 시장 선점의 의미도 있지만 로열티만으로도 돈을 벌 수 있는 기업의 수익모델이 생기는 것.
“특허권이 강하게 보호되는 미국에서는 별 볼일 없던 중소기업이 특허권만으로 엄청난 자산규모를 갖게 된 사례들이 많습니다. 일부 기업에서는 특허권, 상표권을 미리 선점해놓고 그 권리를 타 기업에 판매하는 구조로 수익을 얻기도 하죠. 이른바 특허 경영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의 ‘컬컴’은 통신기술 특허권으로 세계시장에서 엄청난 로열티를 챙기고 있으며 최근 ‘구글’이 ‘모토로라’의 특허권을 사면서 휴대폰 시장에 뛰어들 것이란 예측도 가능케 했다.
이처럼 특허권은 기업체를 지켜주는 보호막이자 M&A의 경영전략으로, 또한 투자의 개념으로도 활용돼 잘 키운 특허는 화수분이 부럽지 않을 만큼 무한 가치를 갖게 된다.
특허, 돈이 되거나 혹은 돈을 쓰거나
“미국 IBM사 수익의 70%는 특허권 수익입니다. 자회사인 벨연구소에서 특허 관련 연구만 진행해 많은 돈을 벌어들이죠. 우리나라 삼성도 초기엔 특허관련 인식이 없어 외국기업에 많이 당한(?)후 4~5년 전부터는 특허 연구원만 200여 명을 상주시켜 “앞으로는 특허권으로 로열티를 받는 회사”가 되겠다고 선언을 했죠.”
LG가 미국의 폐업직전 ‘제네스’를 헐값에 인수해 10여년을 보유한 것도 비슷한 사례.
디지털 방송의 거의 모든 특허권을 갖고 있던 제네스 덕분에 앞으로 LG는 손 하나 까딱이지 않고 앉아서 어마어마한 수익을 얻게 된다.
이렇듯 놀라운 사업영역으로 부상하는 특허권. 심지어 컴퓨터 하나로 특허만 만들어 내는 전문가도 생길만큼 앞으로의 세계는 가히 특허 전쟁의 시대라고 강 대표는 강조한다.
“최근 우리나라도 특허에 관한 중요성을 인식해 중국이나 일본, 미국, 독일 등 주요수출국에 특허 출원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최대 무역상대국인 중국에는 연간 150만 건의 특허출원이 진행되고 있죠. 특허권 선점으로 미래 산업의 씨앗을 심어 놓는 겁니다.”
각 분야 스페셜리스트가 특허를 말하다
이런 의미에서 특허법인 오리진은 기업의 지식재산권을 지키는 파수꾼이자 벤처서비스 산업을 이끄는 중심 업체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저희는 기업이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필요한 특허출원과 보호, 분쟁과 소송 등 특허관련 제반업무를 맡아 진행하는 법인입니다.”
특히 각 분야 10~15년 경력의 변리사 7명이 모여 만든 법인답게 영어, 독어, 일어, 불어를 동시통역할 수 있는 스페셜리스트 변리사들이 국내ㆍ외를 망라한 특허관련 업무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기업체의 연구 개발자나 CEO들은 반드시 특허관련 공부를 하고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특히 기업 오너에게 특허 마인드가 없으면 ‘말짱 꽝’이죠. 경영은 종합 예술인데 기본 토대인 특허를 모르면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특허법인 오리진은 판교로 이전한 이후 지역 기업들의 특허출원과 지식재산권 보호, 분쟁해결을 담당하기 위한 파트너로 든든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권미영 리포터 myk31@paran.com
<진로 관련 tip>
특허관련 일은 변리사만의 고유 업무. 변리사시험에 합격해 자격증을 갖춰야 공식적인 업무를 할 수 있다. 강성균 대표변리사는 “기업의 특허출원과 소송, 분쟁이 많아지면서 변리사가 맡아야 할 업무영역은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며 “빠르게 변하는 기술과 정보의 흐름을 읽고 새로운 것에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적합한 직업”이라고 소개했다.
더불어 창조적인 역동성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라면 이 일을 하는데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현재는 비이과계통도 시험을 볼 수 있으며 자부심을 느낄 만큼 전문적인 업무가 많다.
“저희가 하는 일은 기업을 도와주는 파트너가 되는 거잖아요. 일이 주는 강도는 높지만 이공계 전문직으로 그만큼 해 볼만 한 직업이라고 자부합니다.”
한편 특허법인 오리진은 기업체의 특허 관련 상담과 컨설팅을 비롯해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함께 특허관련법 소송 등의 강의와 기업의 맞춤형 특허강의도 진행하고 있다.
문의 031-628-4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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