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들의 꿈터 - 아시아요리전문점 ‘아임아시아(I’m Asia)’
“아시아 음식의 진수, 이곳에서 맛보다”
이주여성들이 차린 아시아 각국 만찬의 향연 ‘I’m Asia’
한식조리사 1급 자격증을 보유한 노옥자씨. 그는 "아임아시아에서 일하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제야 진짜 한국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일할 때 차별 받지 않아 정말 행복합니다.”
노옥자(42)씨의 말이다. 노 씨는 2005년 하얼빈에서 왔다. 그는 아시아 음식을 전문으로 요리하는 ‘I’m Asia’에서 일한다.
이주여성들이 선보이는 각 나라 전통요리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I’m Asia’는 진품 아시아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이다. 한국인이 김치찌개를 만들 듯 이주여성들이 자기나라 요리를 선보이는 곳이다. 이곳 4명의 요리사들은 자신들이 자라면서 먹었던 음식들을 정확하게 재현하여 손님상에 내놓는다.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등을 가지 않더라도 전통 ‘미고랭(인도네시아 볶음 국수)’과 ‘팟시유꿍(태국식 볶음국수)’을 이곳에서 먹을 수 있다. 이 외에도 나시고랭 양갈비 월남쌈 월남국수 팟타이 등 10여 가지의 다양한 음식과 세계3대 맥주 중 하나인 산미겔, 풍미 깊은 베트남 콘삭 커피까지 즐길 수 있어 먹는 즐거움이 배가 되는 곳이다.
이곳 요리사들은 전문 요리사 자격증을 취득한 여성결혼이민자들로 1년 동안 조리실습을 거쳐 정통성에 전문성을 더한 이들이다.
또한 최고의 식자재와 천연조미료만을 사용해 맛과 건강을 모두 잡아 식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아시아 음식은 비싸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음식값은 일반 음식점보다 20~30% 저렴하게 책정했다.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셈이다.
이곳을 찾는 고객들은 주변 직장인, 여성결혼이민자, 인근 대학이나 학원에서 일하는 외국인 등 하루 평균 100여명에 이른다. 아임아시아 김봉구(대전외국인복지관장) 이사는 “이곳 요리사들이 새벽부터 정성스럽게 준비한 만찬을 즐기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다문화를 이해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문화의 편견, 음식으로 깨다
노옥자씨는 “식당 주인들은 내가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따도 늘 ‘조선족 주방잡일꾼’으로만 취급했다”며 “임신 8개월까지 앉지도 못하고 하루 13시간동안 일해 받은 월급이 고작 80만원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3년을 일하다 우연한 기회에 이주외국인복지관과 인연이 닿았다. 그 때 김봉구 관장을 만나 지금의 기회를 얻었다. 노 씨는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이다.
노 씨는 “나는 운이 정말 좋다”며 “많은 이주여성들에게 이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임아시아에서 일하는 다른 요리사들도 같은 마음이다. 서로 의지하고 격려해 주는 동료들이 있어 마냥 든든하다. 부모님과 떨어져 늘 마음에 걸리지만 그마저 요리 속에 쏟아 넣었다.
그들은 매일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있는 부모님을 생각하며 만든 음식을 손님들이 맛나게 먹고 가면 그저 고맙다.
손님 중 팟시유꿍을 맛 본 정채윤(20)씨는 “짭조름하고 감칠맛 나는 맛있는 음식이었다”며 “새로운 음식을 통해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는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평가했다.
김봉구 이사는 “이주여성들을 위해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며 “아임아시아 운영과 함께 케이터링(연회장 음식공급)을 함께 해 아시아 요리를 빨리 대중화 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2012년 세계조리사대회’와 ‘대전시민걷기대회’ 등 행사에도 러브콜을 받았다. 김 관장은 “2~3년 안에 대전의 나머지 4개 구에도 한곳씩 카페 체인점을 만들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문의 : 아임아시아 042-223-6242, www.imasia.co.kr
안시언 리포터 whiwon00@hanmail.net
마고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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