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진(진명여고 3학년)양은 고2 겨울방학부터 적성검사로 대학을 가기 위해 준비 중이다. “내신은 안 되고 인서울 할 수 있는 방법이 적성밖에 없었다”며 “언니의 권유로 일찍부터 적성검사에 대해 알게 되었고 현재 한성대를 목표로 공부하고 있다”고 말한다.
수진양처럼 중하위권의 수험생들이 부족한 학생부를 만회하기 위해 전공 적성고사에 지원하고 있다. 전공 적성검사 전형은 특별한 ‘스펙’이 없는 4~7등급의 수험생들이 소위 서울 및 경기권 상위대학을 목표로 가장 선호하는 모집 부문이기도 하다. 거기에 수능 최저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도 있어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형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 수시모집에서 지원횟수를 6회로 제한하고 있고 해마다 적성 평가의 문제가 전문화되고 있기 때문에 적성검사를 응시하고자 하는 수험생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한다는 것이 입시전문가들의 의견이다. 2013학년도 적성고사, 어떻게 준비할까?
적성검사, 잠재학습능력과 사고력 평가
대입 적성검사는 각 대학에서 수시전형으로 모집하는 전형 중 하나다. 학생들이 가진 기본원리의 정도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습된 학업과정을 평가하여 결론적으로 잠재학습능력과 사고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이 3등급 미만인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는 경향을 보인다. 비교과 활동이 필요 없고 논술보다 준비가 수월하다는 의식 때문이다.
전공적성검사는 대부분이 객관식 시험의 형태로 실시하고 있다. 객관식 시험으로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문항을 풀어야 하기 때문에 응시생 간의 점수 격차가 크게 나타난다. 따라서 학생부 성적이 부족해서 전공적성검사만 잘 보면 2~3등급 정도를 충분히 역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적성 평가는 언어 사고력과 수리 사고력을 평가한다. 가천대, 성결대, 을지대, 한국외대(용인), 한양대(에리카), 한국기술교육대 등은 평가 영역에 외국어 영역 즉 영어가 포함된다. 가천대, 강남대, 강원대(춘천), 경기대, 단국대(천안), 세종대, 수원대, 한양대(에리카) 등은 인문계열과 자연계열로 구분해 실시하고 있다. 한성대는 인문대학, 사회과학대학, 공과대학으로 세분해 실시하고 있다. 계열을 구분한다는 것은 계열별로 언어 사고력과 수리 사고력 등의 배점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할 터. 인문계열에서는 언어 사고력의 배점이 높고, 자연계열에서는 수리 사고력의 배점이 높은 형태이다. 물론 대학별로 난이도의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인 난이도는 평이한 수준이다.
2013학년도 대학별 변경사항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지원횟수를 6회로 제한함에 따라 전형 선택의 폭이 좁아져 전략적 접근이 더욱 중요해졌다. 전년도까지는 여러 대학에 중복지원 하는 학생들로 인해 경쟁률이 높았다. 가톨릭대 57.05대1, 가천대 수시1차 30.46대1, 수시2차는 56.60대1, 서경대 40.33대1 등의 순으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나, 올해는 지원 횟수 제한으로 대부분 대학의 경쟁률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입시전문기관 진학사와 각 대학에 따르면 한신대가 적성검사를 신설했다. 수시2차 일반전형에서 학생부40%+적성검사60% 일괄합산으로 선발한다. 기존에 적성검사를 실시하던 대학 중 가천대 수시1차(60%→70%)와 수시2차(70%→80%), 강남대 수시1차(60%→70%), 경기대 수시1차(50%→70%), 을지대(성남) 수시1차(50%→60%)와 수시2차(60%→70%) 등은 적성검사 반영비율을 상향 조정하였다. 반면 가톨릭대 수시1차는 60%에서 50%로, 강남대 수시2차 일반전형은 80%에서 70%로 반영비율이 줄었다. 지원 대학 선택 시 적성검사 비율과 학생부 비율을 따져 지원 가능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만큼 반영 비율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명지대는 학생부 50%+적성검사 50%의 일괄합산에서 1단계에서 학생부 100%, 2단계에서 학생부50%+적성검사 50%를 선발하는 단계별 방식으로 변경되었다. 1단계에서 학생부 100%로 선발하는 만큼 학생부 성적이 낮다면 지원을 피하는 것이 좋다.
적성 평가 전형, 반복 학습이 왕도
영등포여고 교사이자 대교협 대표강사인 최병기 교사는 적성검사전형을 결정하기 전 “먼저 이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 중에서 몇 개 대학을 선정해 기출 문제 또는 모의 문제를 풀어볼 것”을 권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첫 번째 문제 풀이의 채점 결과 정답률이 각 영역별로 50~60%를 상회한다면 그 대학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반면 영역별 정답률이 50%가 안 된다면 그 대학은 지원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50% 미만의 정답률을 보인 학생이 열심히 준비해서 합격할 수도 있겠지만, 공부할 분량이 너무 많기 때문에 물리적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는 것이 최 교사의 의견. 따라서 첫 문제 풀이에서 정답률이 높은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준비하기도 쉽고, 합격 가능성을 키울 수 있는 전략이다. 복수의 대학을 선택할 경우에는 평가 영역이 비슷한 대학 중에서 선정하는 것이 좋다.
대학이 선정되었다면 매일 일정 시간을 할애해 반복해서 공부를 해야 한다. 해당 대학의 기출 문제는 반드시 모두 공부해야하는데 여기에도 요령이 있다. 먼저 서점에서 요약정리가 잘 되어 있는 책을 한 권 구입해 자기가 가고자 하는 대학에서 어떤 문제가 출제되었는지 문항을 분석해 사온 책의 목차에 적어 두고 대학에서 출제한 문제유형에 따라 집중적으로 공부한다. 이때는 문제풀이 위주가 아니라 달달달 외우는 것이 관건이다. 그 공부가 마무리되면 여름방학부터 선정한 대학 문제집을 일주일에 1회분씩 공부한다. 주초에 시간을 정해두고 문제를 풀고 채점하고 틀리거나 모르는 문제는 일주일 동안 공부하고 주말에 다시 그 문제를 푼다. 다시 푸는 문제는 꼭 만점을 목표에 두어야한다. 틀린 문제는 왜 틀렸는지를 공부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대학마다 중점 평가 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이것을 하지 않고 단순하게 문제 풀이만 하는 것은 아주 좋지 않은 준비 방법이다. 매주 ‘문제 풀이 → 채점 → 틀린 문제의 내용 학습 → 만점을 목표로 다시 문제 풀기’를 반복한다.
단, 적성검사는 ‘시간’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시간을 정해놓고 문제를 푸는 것이 합격의 지름길’이 된다. 적성 평가의 문제는 긴 시간을 두고 풀면 거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대학에서는 고사 시간을 제한하고 있다. 보통 한 문제에 답안지에 기록하는 시간까지 포함 30~40초 정도의 시간밖에 배정되어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꼭 대학시험과 같은 상황에서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현명한 준비방법이라는 것이 최 교사의 의견이다.
마지막으로 최병기 교사는 “이 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한 가지 부탁하고 싶다. 이 전형 합격자 중에서 만점 합격자는 거의 없다. 적성검사전형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자신이 풀 수 있는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모르는 문제는 패스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움말: 최병기 영등포여고 교사·대교협 대표강사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2013학년도 적성검사 실시대학>
대학 | 모집시기 | 반영비율(%) | 최저학력 | |
학생부 | 적성검사 | |||
가천대(경원) | 수시 1차 | 30 | 70 | 없음 |
수시 2차 | 20 | 80 | ||
가천대(인천) | 수시 2차 | 20 | 80 | 없음 |
가톨릭대 | 수시1차(유형1) | 50 | 50 | 없음 |
수시1차(유형2) | ||||
수시 2차 | 0 | 100 | ||
강남대 | 수시 1차 | 30 | 70 | 없음 |
수시 2차 | 30 | 70 | ||
강원대(춘천) | 수시2차(2단계) | 30 | 70 | 일반대학 - 언/외/수 중 평균 4등급, 자연과학대학 - 언/수/과 중 평균 4등급, 수의예과-언/수(가)/외 2등급 2개 |
경기대 | 수시 1차 | 30 | 70 | 상위 2개 영역 백분위 평균 77(인문), 75(자연) |
고려대(세종) | 수시(우선) | 20 | 80 | 없음 |
수시(일반) | 20 | 80 | 1개영역 2등급(사회체육학부 1개 영역 3등급 이내) | |
단국대(천안) | 수시 1차(2단계) | 30 | 60 | 간호 : 언수외사/과 - 3등급 2개 자연계 간호는 수시1에 응시 인문계 간호는 수시2에 응시 |
수시 2차(2단계) | 40 | 60 | ||
명지대 | 수시1차(2단계) | 50 | 50 | 없음 |
한국기술교육대 | 수시2차 | 20 | 80 | 공과대학-수/외/과 중 2개 영역 등급 합이 7(수리 필수), 상경대학-언/외/사 중 2개 영역 등급 합이 7(외국어 필수) |
서경대 | 수시1차 | 20 | 80 | 없음 |
성결대 | 수시 1차 | 40 | 60 | 없음 |
수원대 | 수시1차 | 40 | 60 | 없음 |
수시2차 | 30 | 70 | ||
을지대(성남) | 수시1차 | 40 | 60 | 없음 |
수시2차 | 30 | 70 | ||
중앙대(안성) | 수시2차(학업성적 C) | 20 | 80 | 우선선발 : 2개영역 등급 합이 5이내 일반선발 : 2개영역 등급 합이 6이내 |
수시2차(학업성적 D) | 30 | 70 | ||
한국외대(글로벌) | 수시2차 (우선) | 30 | 70 | 인문- 언수외(2개 등급 합이 6이내) 자연-언수외과(2개 등급 합이 7이내) |
수시2차 (일반) | 50 | 50 | ||
한성대 | 수시1차 | 30 | 70 | 없음 |
한신대(신설) | 수시2차 | 40 | 60 | 없음 |
한양대(에리카) | 수시2차(우선)30% | 40 | 60 | 인문-2개 평균 백분위 85 자연-2개 평균 백분위 82(수리(가),과탐 중 1개 포함) |
수시2차(일반) | 40 | 60 | ||
세종대 | 수시1차 | 50 | 50 | 미정 |
한국산업기술대 | 수시1차(2단계) | 20 | 80 | 없음 |
* 적성검사 모집요강은 대학 사정에 의해 변경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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