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에 바지런하기로 소문난 40대 주부 K씨, 얼마 전부터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손가락 관절 부위가 붓고 통증이 느껴졌다. 하지만 집안일을 너무 무리해서 그런가보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최근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단순히 관절의 노화려니 생각했던 그의 병명은 류마티스 관절염. 다행이 증상이 나타난 후 빨리 병원을 찾아 약물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고 진단을 받았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면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만성질환으로 발전되어 치료가 쉽지 않다. 방치할 경우 발병 2년 이내에 관절 조직이 대부분 파괴되고, 동반 질환인 심혈관계 질환으로 환자의 40%가 사망하는 등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는 류마티스 관절염. 그 궁금증을 마두동 빛과 소금내과 김우규 원장에게 들어보았다.
Q: 류마티스란?
A: 류마티스란 관절을 포함하여 근육이나 뼈에 통증이나 경직을 일으키는 질병을 말하는 것으로 그 안에는 류마티스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통풍,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베체트병, 골다공증, 경피증, 피부근염-다발성근염, 쇼그렌 증후군, 베게너병, 섬유근육통(섬유조직염), 혈관염, 항인지질 증후군, 자가면역질환 등을 포함하여 100가지가 넘는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에만 국한하여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전신의 다른 장기도 침범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전신질환으로 늑막염, 심낭염, 심근염, 폐섬유화증 말초신경염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Q: 류마티스관절염과 비염증성 관절염(퇴행성관절염, 골관절염 등)과 차이점은?
A: 흔히 류마티스 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을 헷갈리기 쉽다. 비염증성 관절염은 50세 이상에서 잘 나타나지만 류마티스는 16세가 안된 어린이나 젊은 연령층에서 잘 나타난다. 비염증성은 무릎이나 허리 등 무게를 많이 받는 부분에 잘 나타나지만 류마티스는 손목 팔꿈치 어깨 등 몸무게를 지탱하지 않는 관절에서 국소적인 통증이 나타난다. 몸살과 같은 전신 피로감이 몇 주에서 몇 달간 지속되면서 손가락 관절과 손목, 발목 같은 작은 관절에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또 손가락 중간 마디와 손바닥 부위에는 통증이 있지만, 손가락 끝마디 관절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손바닥에는 홍반이 동반되기도 하고 특징적인 증상으로 강직 현상을 들 수 있다.
Q: 남자보다 여자가 더 발병률이 높다는데?
A: 류마티스 관절염은 40~50대 여자에게 주로 발생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연구결과 2010년 기준으로 남자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7만3000명인 반면, 여자는 24만8000명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여자 환자 발병 비율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류마티스 질환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시스템이 우리 몸 자체를 공격하기 때문에 발생하지 않을까 추정되고 있을 뿐이다. 보통 류마티스 관절염을 관절을 많이 사용해서 생기는 퇴행성이라고 하지 않고 ‘자가 면역 이상’질환으로 분류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다만 여성에 더 발병률이 높은 것은 여성 호르몬은 염증반응을 증가시키지만, 남성호르몬은 염증반응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임신이나 출산, 집안일 등 생활 방식도 여자들이 류마티스 관절염에 잘 걸리는 이유 중 하나라 볼 수 있다.
Q: 관절염이라 하면 보통 정형외과를 찾는다. 류마티스 내과란 무엇인가?
A: 대부분 류마티스 내과와 다른 진료과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류마티스 내과에서는 여러 종류의 관절염, 자가 면역질환, 근골격계 만성 통증, 골다공증 등을 치료한다. 여기에 해당되는 대표적인 질환은 류마티스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 통풍성 관절염, 루푸스, 요통, 골다공증, 섬유조직염, 건초염 등이 있다. 따라서 외상,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골절 또는 열상 등은 관계되지 않으며, 수술 등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원인 불분명한 근육통, 관절통, 뼈의 이상 등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류마티스 내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단 같은 관절통증이라도 외상으로 인한 외과적인 처치나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정형외과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다.
Q: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단과 치료는?
A: 류마티스는 특징적인 증상와 혈액검사, 방사선 검사를 통해 대부분 진단이 가능하다. 하지만 증상이 모호한 경우도 있다. 특히 루푸스나 쇼그렌 증후근 등은 관절의 통증으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해 관절염을 동반하는 류마티스와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류마티스 환자의 5~10 % 정도에서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방치하면 급속하게 진행되어 2년 안에 골 파괴가 70% 이상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우선이다. 치료방법은 면역계의 이상으로 생긴 병이므로 잘못된 면역기능을 치료하는 데 중점을 둔다. 류마티스 내과에서는 약물치료를 기본적으로 진행하며 운동 및 주사요법을 병행하게 된다.
Q: 류마티스 환자는 임신하면 안되나?
A: 그렇지 않다. 류마티스 환자가 임신을 하게 되면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로 관절의 통증이 오히려 줄어들기도 한다. 하지만 약물치료를 하다 임신을 하려고 한다면 약을 끊고 2개월가량 지난 후 체내에 약물의 영향이 남아 있지 않을 때 임신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약을 복용하지 않는 이 시기에 통증을 견뎌내야 하는 것이 문제, 이럴 경우에는 임산부에 안전한 약제를 쓰면서 통증을 조절하기도 한다. 이 기간만 잘 참고 견딜 수 있다면 류마티스 환자가 임신을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임신계획과 출산 후 치료방법에 대해 류마티스 내과전문의와 산부인과전문의와 수시로 상담을 하고 필요 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도움말 빛과소금내과 김우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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