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빈 발레로 재탄생한 ‘명성황후’

대작으로 위로하는 한 여인의 삶의 기록

지역내일 2012-05-11

“가슴이 뜨겁고 정신이 아늑하다. 옥호루에서 궁녀들이 도륙되는 것을 차마 못 이겨 흉악한 것들 앞에 후들거리는 다리를 감추며 애써 나선 것까진 기억나는데…. 그때가 언제였더라. 자영이란 이름 대신 갑자기 왕비로 불리기 시작한 것이…. 부모님 여의고 어디 마음 붙이지 못한 채 떠돌다 누구라도 처음 정주는 남자와 평생을 같이하겠다고 맹세했었지. 설마 그것이 동갑내기 조선의 왕일 줄이야. 전하. 다음 생에선 어느 멀고 조그만 산골나라서 나물캐는 처녀로 아무 근심 없이 살다가 그만 처음 만난 남자와 평생 고운 꿈꾸며 함께 하길 바랍니다. 마침 그 사람이 나무하는 당신이길….”
창작발레 ‘명성황후’는 구한말 조선의 마지막 황후 명성황후의 시해사건을 직접 다룬 작품이다. 황후가 아닌 한 여자의 삶이 극의 중심에 있다.
이 공연은 초연 당시 40분에 지나지 않았던 작품을 3년여의 수정과 보완을 거쳐 1시간 30분이 넘는 2막 발레의 대작으로 재탄생했다.
1999년 창단한 ‘최소빈 발레단’은 ‘Taiwan Lantern Festival’ 초청 공연, Philippine Star Theater 단독 공연, 중국 산동예술대학 국제 교류 10주년 초청 공연, 문화방송 단독 초청 공연을 비롯, 국내와 해외를 오가며, 매년 30여회 이상의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7년 일본 동경 나가노 국제 콩쿨 특별상을 수상했고 2007, 2008년 천안 흥타령 거리퍼레이드 2회 연속 ‘대상’ 수상, 2009년 대한민국 무용대상 ‘전국 무용제’에서 ‘명성황후’로 대통령상과 최우수 연기상을 동시 수상했다. 2010안동국제 탈춤 페스티벌 경연대회 ‘금상’을 수상하며 자타공인 전국 최고의 발레단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일시 : 5월 25일(금) 오후 7시 30분
장소 : 천안시청 봉서홀
문의 : 문화장터 1644-9289


지남주 리포터 biskett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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