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맥스 종합학원
윤순원 원장
2653-2428
‘학습실패나 성공의 원인을 내적요인(노력·능력)으로 돌리느냐 아니면 외적요인(가정·학원·학교)으로 생각하느냐는 그 학생의 다음 성취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이 교육학에서의 귀인이론의 골자다. 만약 중간고사를 잘 친 학생이 그 이유를 자신의 내적요인인 노력에 두어서 내가 엄청난 노력을 하였기에 잘 쳤다라고 생각을 하면, 그 학생은 다음 시험에도 열심히 노력을 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단지 운이 좋아서 시험을 잘 친 거라고 생각하면 그 학생은 다음시험에 노력으로 귀인 했을 때 보다 시험공부를 덜 열심히 할 수 있다. 또한 시험을 망친 학생이 그 원인을 자신의 실력이나 노력이 부족했다고 여긴다면 다음시험에서는 실력배양의 노력이 배가되어 보다 나은 성적이 나오겠지만, 유학을 못가서 또는 학원선생님이 잘 못 가르쳐서 저조한 성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면 학습성취의 미래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교육현장에서 정말이지 얼토당토않은 귀인현상을 본다. 그리고 그런 비 미래지향적이고 비현실적인 귀인은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에게서도 종종 발견된다. 예컨대 아이를 처음 데려오면서 ‘지난 성적은 낮지만 그 땐 공부를 안 해서 그렇지 공부 잘 시키면 절대적으로 그런 성적이 나올 아이가 아니다.’ 낮은 선수학습 기반실력과 말끔하지 못한 학습생활 태도로 2년 가까이 성적이 떨어져 가는 아이인데도 불과 한 두 달 후의 고사에서 ‘학원에서 늦게 까지 도대체 뭘 시켰는지 모르겠다. 겨우 5점 오른 것은 오른 것도 아니다. 방법을 달리 해 봐야겠다!’ 등의 귀인은 내 31년 교사생활에서 소위 ‘차후의 방법’이 잘되는 경우를 본적이 없다.
방어기제[Defense Mechanism]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런 편향되고 불안전한 결론을 내리는 것일까? 진정 학생이 학생 자신에 대해 모르고 부모가 아이에 대해 몰라서 일까? ‘방어기제’, 심리적 좌절이나 죄책감등으로 불안이 발생하면 그 상황에 적응하여 마음의 평형상태를 유지하기위한 책략. 교육의 3자 즉, 교사·학생·학부형에서 가장 교육적 임상경험이 많은 측은 당연히 교사이다. 그런데 요즈음의 교육현장의 상황은 학교이건 학원이건 간에 멘토십과 더불어 레포감이 실종되어 강의는 존재하지만 지도는 희미해져가고 있다. 이를 흔히 말하듯이 교육정보원의 다양성과 학부형의 고학력화로 간단히 정리하지 말자.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형까지 아니 학부형이 오히려 더 교사의 학생에 대한 지도견해를 무시해 버리거나 거꾸로 가는 경우엔, 나 아닌 누가 내 아이를 진정으로 걱정할 수 있으며, 짜증나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 부모 그늘이 가장 편하다는 역설적인 불신과 불안 그리고 자포자기에서 비롯되는 방어기제가 부정(denial), 퇴행(regression), 합리화(rationalization) 등의 모습으로 변질되는 것이다.
올바른 귀인
세상만사가 그렇듯이 우리는 인생에서 무수한 시도와 귀인 그리고 재시도의 과정에 놓여있다. 교육도 양육도 공부도 그러하다. 그리고 그런 과정은 사회적, 유기적 관계에 상호 작용되어진다. 먼저 교육의 주체인 교사들이 훌륭한 인성과 실력 그리고 지도성의로 무장되어 있어야 하겠지만, 이들을 성인(聖人)의 반열에 올려놓는 주체는 바로 학생과 학부모이다. 천직이란 말이 적지 않게 무색해진 시절이지만, 실제 교사의 학생과 학부형 및 가정에 미치는 영향은 과연 성인의 그것에 못 지 않을 수 있다. 마음을 비워 냉정하고 차분한 눈으로 ‘우리 아이’가 아닌 ‘학생으로서의 자녀’를 바라보고 교육자와 견해를 나누고 공유하여 학습과정상의 성패를 올바르게 귀인하자.
말이 쉽지 실제 이러한 자세를 유지하려면 때론 부모가 아닌 12척의 배를 이끄는 이순신장군 같은 강한 마음이 필요하기도 하고 선생이나 내 아이에게 관심을 갖는 사람들에게 내외함을 없애는 기본적 본능 거부의 훈련도 필요하다. 학생 또한 중고등시절의 공부의 기본은 ‘부모에게서 떠나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생각을 다져서 진정 내 인생상의 학업, 내 사업으로서의 공부, 자기주도적인 학습패턴을 인성과 인격을 확장시켜감과 동시에 갖추어 나가야 한다. [내가 더 잘 양육하고 교육하지 못해서, 내가 나태하고 노력하지 않아서!] 거기에 목숨걸고 가르치려는 선생이 있다면 학생의 능력은 발현된다.
<남아입지 출향관(男兒立志 出鄕關) 학약무성 사불환(學若無成 死不還)> 고향을 떠나 중2 자취생 유학의 짐을 풀고 불면의 첫 날 밤에 달력 뒷면에 써 붙인 글귀이다. 불만은 오직 ‘나’ 였고 영광은 선생님들과 부모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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