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손은 세계를 위해 일하고, 이웃을 위해 봉사한다

건전한 시민사회를 꿈꾸는 ‘국제키비탄 일산클럽’

지역내일 2012-05-08

지난 4월 7일 토요일 정오 무렵, 벽제동 장애우 시설 ‘소망의집’의 주방에선 맛있는 냄새가 솔솔 배어나왔다. 한쪽에선 부지런히 부침개를 부치느라 분주하고, 또 한켠에서는 고기를 볶고 부침개를 썰어 접시에 담는 손길이 바쁘다. 고소한 냄새가 복지원 전체에 퍼진 것일까. 주방이 궁금한 장애우들이 하나 둘 씩 모여들며 기웃거린다.
“조금만 기다리세요. 곧 상이 차려집니다.” 시종 웃는 얼굴로 주방과 식당을 오가며 진두지휘(?)하느라 바쁜 이는 국제키비탄 일산클럽(이하 일산 키비탄) 이상하 회장. 일산 키비탄은 지역의 심신장애 아동들의 재활과 복지를 위한 지원사업 및 기금조성을 목적으로 2010년 10월 결성된 비영리단체다.


-선량한 시민정신, 건전한 시민사회 ‘Citizenship'' 지향
일산 키비탄은 국제 키비탄 한국본부 산하 지역클럽이다. 1920년 미국에서 창설된 국제키비탄은 현재 미국 캐나다 노르웨이 일본 등 20여 개국에 2500여개의 클럽이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서 클럽활동이 시작된 것은 1974년 주한유엔군 사령관 스틸웰 장군에 의해 서울에서 클럽이 창설되면서부터. 현재 한국본부는 45개 클럽이 각 지역에서 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키비탄이란 ‘Citizenship''을 뜻하는 라틴어의 ’Civitas''에서 나온 말로 선량한 시민정신을 함양해 건전한 시민사회를 건설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키비탄 클럽은 지역사회에 봉사함으로써 선량한 시민이 되고자 하는 신조를 갖고, 심신장애아동의 재활과 복지의 증진을 위한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키비탄 한국본부는 초대 총재 조영식 전 경희대 총장을 비롯해 문인구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강병건 전 강원은행장 그리고 현 총재 박창일 전 연세대학교 의료원장 등 사회각층의 지도층 인사들이 참여해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봉사단체로 인정받고 있다.
“국제키비탄 한국본부에서는 세 가지를 역점활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심신장애아동들을 위한 기금조성을 위해 매년 12월 열리는 ‘키비탄 자선의 밤’, 심신장애어린이들의 재활과 복지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불러일으켜 적극적인 시책을 촉구하고자 열리는 ‘심신장애 어린이의 재활에 관한 세미나’, 매년 5월 전국에서 심신장애아동 인솔교사 학부모 및 키비탄 회원 등 수천 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큰 행사 ‘특수 어린이 대잔치’ 등이다.”
이상하 회장은 일산키비탄에서는 한국본부에서 추진하는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지역 내 봉사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고 한다. 2010년 10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일산키비탄의 회원은 20여 명 정도, 지역의 기업인 작가 등 사회각층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들이다. 주식회사 ecs 대표이사이기도 한 이상하 회장은 “기업을 운영하면서 로터리 클럽, 라이온스 클럽 회원으로 활동했지만 보다 낮은 곳, 보이지 않는 곳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것이 조금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어 키비탄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일산키비탄은 회원들이 십시일반 월 2만원 씩 회비를 모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다보니 기금이 부족해 뜻한 바대로 봉사활동을 펼치기 어려워, 올해 후원금 경비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사단법인으로 재출발했다.


-보다 낮은 곳, 개인이 어렵게 운영하는 시설 찾아 봉사 펼쳐
이들은 주로 사단법인을 제외한 개인이 어렵게 운영하는 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한다. 고양시에 있는 천사의집, 소망의집 등 4곳을 매월 돌아가며 물품봉사 식사봉사 목욕봉사 등을 펼치고 있다.
“이곳 소망의집은 시각장애우 22명이 생활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에 왔을 때만 해도 25명이었는데 올해 벌써 3분이 돌아가시고 22명이 남아 계신데, 그들도 대부분 60대가 넘은 분들이다. 가족과 사회로부터 소외받는 이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지냈으면 좋겠는데 사정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까지는 학교급식 등에서 남은 음식을 받아서 식사를 해결했는데 올해는 그것도 여의치 않다고 한다.” 이들의 환경이 점점 좋아져야 하는데 식사조차 걱정해야 하는 것이 마음 아프다는 이상하 회장, 이곳 원장의 뜻에 따라 매월 첫째 주 토요일 점심 봉사, 마지막 주 일요일 점심 봉사를 하기로 했다고 전한다.
일산키비탄의 살림을 맡고 있는 장병주 총무는 “점심봉사 외에도 목욕봉사를 펼칠 때는 장애우들이 좀 더 편안하게 목욕을 받을 수 있도록 전문 세신사와 동행하기도 한다. 또 년3회 장애우들과 버스를 대절해 소풍을 가는데 이때는 안전하게 장애우와 봉사자 1:1로 함께 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이런 일들을 진행하기에 회원들의 회비만으로 경비가 부족하다. 이상하 회장은 부지런히 키비탄의 봉사활동을 주변에 전파하는 전도사로 유명하다. 회원들은 “일산키비탄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부족한 경비 충당을 위해 사업상 나가는 골프모임에서 진행하는 대회 상금을 후원받기도 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뛰고 있는 회장의 노력이 크다”고 귀뜸한다.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바쁘게 생활하면서도 기꺼이 주말을 반납한 일산 키비탄 회원들, 상투적인 말이지만 봉사는 타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을 위한 것이라 입을 모은다. “사회적 약자인 장애우들은 늘 환하게 웃고 있다. 그 모습에서 사회적 신체적 불편함을 넘어선 강함을 본다. 그들의 강함이 우리에게 힘을 주고 그들에게서 오히려 위로와 기쁨을 얻게 된다.”  일산 키비탄은 봉사를 통해 선량한 시민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http://cafe.daum.net/angelcivitan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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