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도가 중국땅이라고? 우리 영토와 역사는 우리가 지킨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이어 최근 중국이 이어도에 대한 관할권 주장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처럼 우리 주변국들의 역사왜곡과 영토분쟁이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부당함과 북한문제 등을 널리 알리고 다니는 학생들이 있다. 바로 ‘HAFS Peace Forum’(용인외고 동북아 평화포럼) 동아리 회원들이다. 이들은 역사NGO세계대회 참석, 동북아 영토문제에 대한 책자 발간, 남북한 문제에 대한 연구논문 발표, 북한인권 사진전 개최 등 2010년부터 동북아시아 평화문제에 천착해 청소년으로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꾸준하게 전개해 오고 있다.
청소년역사체험 발표대회에서 ''우리해역 이어도 이야기''할 것
“국제계열 학생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HAFS Peace Forum’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러시아, 일본, 중국 등 동북아시아 국가 간의 갈등과 현안 이슈에 대해 탐색해 보고자 만들어진 학술적인 동아리에요. 주변국들의 끊임없는 도발에 대해 우리나라의 역사와 영토를 지켜내고 더 나아가 화해와 평화를 위한 방안을 연구하는 널리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동아리 부장을 맡고 있는 3학년 강승문 군의 설명. 강 군을 포함한 동아리 회원들은 최근 청소년들의 역사의식을 고취시키고 역사체험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회인 ‘청소년 역사체험 발표대회’를 준비하느라 바쁘다.
“우리는 이번 대회에서 ‘우리해역 이어도 이야기’를 하려고 해요. 중국이 이처럼 이어도를 이슈화하는 것은 과학기지건설 등으로 이어도가 한국 수역으로 당연시 되는 것을 견제, 향후 해양경계획정 협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려는 의도라고 볼 수 있어요.” 2학년 정택승 군의 설명.
중국이 이처럼 야심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사회의 이어도에 대한 관심은 미미한 수준이라는 점이 안타깝다고 2학년 김도훈이 덧붙였다.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데 청소년입장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려고요. 역사속의 이어도조사, 중국의 이어도 도발 동향, 우리 정부의 대응, 우리의 제안 및 다양한 홍보활동을 기획하고, 최종적으로 프로젝트 결과를 e-Book으로 제작해 발간할 예정이랍니다. 수지청소년문화센터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이어도 Class'' 운영 방안도 추진중이에요.”
대원외고 독도동아리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청소년들의 포럼 제안
역사NGO세계대회는 세계역사NGO포럼, 동북아역사재단,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이 공동으로 주관, 러시아 일본 중국은 물론 세계 각국의 역사전문가들이 모인 행사다. ‘HAFS Peace Forum’ 대원외고 독도지킴이 동아리인 ‘루멘 포 독도’와 공동으로 대회 본부 측에 ‘동북아 역사화해와 평화를 위한 청소년들의 포럼’이라는 내용의 제안서를 제출했다. 대회 측으로부터 정식 프로그램으로 채택받았다.
“‘동북아 역사화해와 평화를 위한 청소년들의 포럼’ 세션에서 우리가 직접 사회를 보고 그동안 준비했던 ''DMZ에 대한 청소년들의 인지도 및 생태환경 보전방안''이라는 주제의 논문을 발표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2학년 김도훈 군의 말이다.
이 외에도 ‘HAFS Peace Forum’은 대원외고 학생들과 공동으로 청소년으로는 최초로 동북아의 영토분쟁 ‘대결에서 화해로-전문가들로부터 듣는다’라는 책자를 발간해 각종 언론으로부터 집중적인 조명을 받은 바 있다.
“8`15 광복절을 기념해 동북아 지역 국가들 간의 영토분쟁 사례를 알아보고 그동안의 대결을 극복하고 화해로 나아가자는 취지를 담은 독도가 왜 우리 영토인지 밝혀내는 책이에요. 고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독도문제와 동북아의 영토분쟁지역과 관련된 사건을 청소년들의 토론과 대화와 전문가들의 견해까지 수록하고 있답니다.” 이 책의 공동저자인 강승문 군의 설명이다.
용인지역 각지 돌며 북한 인권실태 고발 사진전 열어
‘HAFS Peace Forum’는 북한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북한 강제노동수용소 실태를 고발하고 있는 사진 수십 점을 모아 전시하는가 하면 ‘남북한 청소년의 남북현안 인식 비교연구’라는 논문을 작성 발표한 것.
“2011년 10월부터 수지 신일초등학교부터 시작해 수지 여성문화회관, 수지 신리초등학교, 수지 토월공원 등에서 북한의 인권탄압 현실을 고발하는 사진전을 개최했어요. 전시회를 본 많은 사람들에게 격려의 말을 들었고 신리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은 우리들이 노고를 치하하는 감사장도 주셨답니다.”
2학년 정희승 양은 전시의 횟수를 더해 갈 때마다 사진을 접하는 아이들의 똘망똘망한 눈망울을 보면서 더 많은 것을 전해주고 싶은 강한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말한다.
더불어 민족 분단의 현실이 지속되면서 남북한의 사회적 정서적인 이질감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HAFS Peace Forum’은 탈북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남북 주요현안 이슈에 관한 인식을 조사에 연구논문을 작성 발표하기도 하기도 했다. 2학년 남재헌 군은 “동북아 평화문제는 청소년들이 다루기에 다소 무거운 주제지만 이렇게 작은 실천으로부터 큰 변화는 시작된다고 믿는다”고 설명하며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발전된 미래를 만들어 나아가는 것은 미래의 주인공인 우리 청소년들이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나의 꿈에 대한 톡!톡! 한마디
*강승문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동북아평화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어른이 되어서 어떤 일을 하고 있을 지라도 타인의 인권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그들이 천부의 권리를 누리며 살아가도록 일조하는데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김도훈
“과학은 상상 속에서 태어나 따뜻한 인간애 속에서 완성된다고 합니다. 북한 인권사진전을 통해서 인간을 더 사랑하고, 인간의 권리를 위해 노력하는 공학도가 되어야겠다는 제 꿈을 확고히 정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남재헌
“깊이있고 실용적인 경제학을 공부해서 UN에 근무하고 싶어요. 불균형화 되어가고 있는 제 3세계 및 아프리카 경제회복을 위해 다국적 기업의 컨소시엄 구성 및 후원을 받아 각 나라 문화와 특성에 맞는 경제지원프로그램을 주도하는 전문가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신희승
“정신과 의사가 되고 싶어요.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정신과 의사가 인간의 존엄성과 삶의 가치에 대한 관점을 바르게 지니고 있지 않다면 타인의 고통을 존중하며 들어줄 수 없고 갈등도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저에게 정말 기본적인 것을 알게 해 준 고마운 동아리 활동이에요.”
*정택승
“동북아 지역 국가 간의 외교 문제를 다루는 외교관이 되고 싶어요. 이를 위해 학교에서 모의 유엔 회의를 통해 국가 간의 이해관계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동북아 지역 영토분쟁과 갈등에 대해 공부하면서 어떠한 식으로 국가 간의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조율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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