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년 만에 개방했다. 당연히 사람들이 몰렸다. 고즈넉했던 시골 동네가 난리가 났다. 오랜 세월 사람들의 발길에서 자유로웠던 법기수원지는 이제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는 휴식 공간이 됐다.
45년 만에 단장을 하고 시민들에게 개방된 회동수원지는 이제 명소다. 아름다운 풍경과 어우러진 나무데크길이 조성돼 있어 산책하기에 그만이다. 쉬엄쉬엄 걷기 더없이 좋은 봄날, 가까운 법기수원지와 회동수원지를 찾았다.
법기수원지
들어서는 순간 압도당했다. 입구부터 시원스레 쭉쭉 뻗어 있는 전나무, 그 옆으로 편백나무가 빼곡히 줄지어 서있다. 울창하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곳. 상쾌한 공기가 마구 뿜어져 나와 온 몸을 감싸는 기분이 든다. 딴 세상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오전 일찍 찾은 법기수원지에는 인적이 드문드문했다. 호젓한 길을 천천히 걸었다. 좋다~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사선으로 나있는 계단을 따라 저수지 댐마루로 올라갔다. 군데군데 가지가 옆으로 넓게 퍼지는 반송이 멋들어진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벤치에 앉아 저수지의 잔잔한 물결을 바라보며 그렇게 여유를 만끽했다. 고요한 세상. 몸도 마음도 정화되는 느낌이다.
법기수원지는 2011년 8월에 개방된 이후로 사람들이 몰려들어 몸살을 앓은 탓에 2차 개방은 미뤄진 상태. 68만㎡의 수원지 부지 중 1차 개방 구간인 입구에서부터 댐까지 아래쪽 2만㎡에 만족해야 한다. 워낙 작은 면적이라 법기를 찾은 사람들 입에서는 의외로 볼 것 없더라는 말이 나온다. 수원지를 따라 도는 둘레길 약 3.4㎞가 개방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법기수원지의 물은 노포동, 선두구동, 청룡동, 남산동 일대 7천여 세대의 식수원으로 사용되고 있어 음식물은 ‘절대 반입 금지’다. 주차장도 없어 마을 주변에 차를 대는 실정이다. 웬만하면 마을버스 이용을 권한다. 노포동 지하철역에서 1번, 1-1번을 타고 20분 정도면 도착한다. 개방시간은 오전8시~오후6시까지, 055-383-5379 경남 양산시 동면 법기리 340
회동수원지
1년 만에 다시 회동수원지를 찾았다. 법기수원지의 개방 공간이 아무래도 좁아 못내 아쉬웠던 터에 좀 더 걷기로 했다.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회동수원지는 늘 그랬듯이 상춘객들로 붐볐다. 해가 갈수록 쑥쑥 자라나는 수목들은 풍성함을 더했다.
회동수원지는 금정구 선동 상현마을에서 오륜본동을 거쳐 회동댐까지 총 9.5㎞길이의 수변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다. 급경사가 거의 없어 어르신들도 많이 찾는다. 법기수원지와 달리 음식물 반입이 자유로워 삼삼오오 둘러앉아 도시락을 즐기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사람들이 드나드는 자리에 어쩔 수 없이 필수적으로 따라오는 쓰레기가 옥에 티다.
산책길 중간쯤에 자리 잡고 있는 음식점은 지나치기 어려운 유혹이다. 오륜대 인근 맛집들은 수원지 개방 전부터 유명했다. 수원지와 초목을 바라보며 즐기는 식사. 신선이 따로 없다.
회동수원지는 금정구 및 동래구 일원의 상수도원으로 상수원보호구역이다. 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믿고 개방된 만큼 오염되지 않게 각자가 노력할 일이다.
주차장이 거의 없는 관계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편리하다. 선동 상현마을로 가려면 금정마을버스 3-1번을 타면 되고, 회동댐 입구는 99번, 42번, 179번 시내버스종점에서 회동초등학교 앞으로 진입하면 된다.
이수정리포터 cccc0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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