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이후 오랜만에 내일신문 컬럼을 두드린다. 시리즈 제목은 ‘화내는 부모, 공부가 멀어진다’로 정하였다. 부모가 화를 내면 공부가 더 하기 싫어진다는 점은 부모 자신의 청소년기 경험을 떠올리면 실감할 것이다. 이 컬럼을 통해 부모들에게 커피 한잔과 같은 여유 시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봄바람을 어찌 알고 연녹색의 새순이 돋아날까. 아이들은 어른과는 다른 부분에서 호기심을 느낄 것이다. 6살 연우는 자동화기기에 카드를 넣으면 돈이 나오는 모습이 신기할 것이고, 10살 태우는 터치패드를 이용한 알록달록한 게임들에 눈이 반짝일 것이다.
아이들이 호기심을 보일 때 ‘쓸데없는 호기심’이라 단정짓거나, 더 중요한 일을 하도록 재촉하지 않았으면 한다. 아이들은 아주 작은 벌레를 들여다보느라 비를 맞을 수 있고, 작동이 잘 안되는 물건을 고치겠다고 분해한 후 재조립을 못하여 완전 고장낼 수도 있다. 인터넷 검색하다가 삼천포를 빠져서 다른 화면을 오랫동안 볼 수도 있고 원하는 옷 코디가 안나온다고 장롱을 뒤집어놓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호기심 중에는 아이들에게 큰 꿈을 주고 성취동기를 키우는 기회가 숨어있을 수 있다.
가까이에서 궁금한 자극들을 찾아보자. 매일매일 너무 바빠하는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궁금해서 벌이는 일이라면 집안이 좀 어질러 진다해도 화내지 말고 동참하는 부모가 되었으면 한다. 호기심이 어떻게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보면서 도와주는 부모가 멋진 부모이다.
* 자녀와 함께 하는 활동
Tip 1. ''내 집안 물건들 재어보기‘
- 준비물: 줄자(가능하면 누르면 눈금이 멈출 수 있는 것)
- 방법: 아빠키와 냉장고 높이 비교해보기, 필통길이를 눈대중으로 말하고 누가 정확하게 맞추었는지 알아보기, 양팔 벌려 1미터 맞추어보기 등
- 기대되는 효과: 아이들이 교과서에서 단위 개념을 배우는 것보다 실생활에서 더 쉽게 이해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은 외운 것이 아니므로 기억이 오래 유지된다.
김지신 소장
김지신아동청소년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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