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아트홀에서 벌어지는 만화이야기

알콩달콩 만화로 사랑 나눠요

지역내일 2012-05-02 (수정 2012-05-02 오전 10:08:57)

즐거움과 추억의 코드 만화. ‘만화’라고 하면 그 옛날 만화방에 쪼그려 앉아 엄마 몰래 보던 만화책을 떠올리겠지만, 요즘의 만화는 연극, 영화, 드라마 등 타 장르 예술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상상력의 원천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직 목사이면서 동시에 만화활동을 하고 있는 조대현 목사(송파구 오금동 조인교회). 국내 대표적인 기독만화 <울퉁불퉁 삼총사>와 <한나 엄마>의 저자인 그를 조인아트홀에서 만났다.

시사만화가에서 목회자로
 1980년대 초반 조대현 목사는 극화만화가로 데뷔해 6년 동안 왕성한 활동을 했다. 그 후 국민일보에서 <시사만평>과 <한나 엄마>를, 헤럴드경제에서 <시사만화>를 연재하는 소위 ‘잘 나가는 화백’으로 30만부가 팔린 <울퉁불퉁 삼총사>와 <조선을 사랑한 의사 닥터 홀> 등 32권의 만화를 발표했다. 현재도『빛과 소금』『십대들의 쪽지』 등에 만화를 연재하고 있는 현역 만화가이다. 방송에까지 진출해 C3TV에서 <카투닉 마인드> <한 컷 메시지>를 방송하고 있으며 만화커뮤니케이션연구소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조 목사는 가난한 만화방 막내아들로 태어나 자연스럽게 만화가를 꿈꾸며 성장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만화가의 길로 들어선 것은 24세 되던 해 <추수와 소녀>를 출간하면서부터다. 1988년에 창간한 국민일보 시사만평을 시작으로 그는 15년간 여러 언론사에서 시사만화가로 활동하며 명망을 쌓기도 했다.
그러던 중 그는 2003년 돌연 목사 안수를 받으며 언론사 화백으로서의 풍요로운 길을 접었다. 현재 조인교회 목사로 있는 그는 "힘들고 마음 아픈 적도 많았지만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만화처럼 재미있고 즐거운 교회를 꿈꾸며 달려가고 있다"고 현재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낸다.

명문 재력가의 딸을 사랑한 가난한 만화가
 조 목사가 부인 진경애씨를 만난 것은 교회 청년부 성가대에서다. 찢어지게 가난한 만화가는 처가의 반대를 뒤로하고 결국 무용가의 꿈을 키운 아름다운 반쪽과 사랑을 이뤘다. 바로 조 목사 부부의 순애보다. 
 “지금 군에 가 있는 우리 아들이 고등학생일 때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주저 없이 아빠를 꼽았답니다. 사사건건 반항하던 사춘기 아이가 한 말이라 더 놀랍고 감격스러웠지요. 아들이 인정하는 아버지면 만점 아닌가요?” 진씨의 남편 자랑이다. 현재 갑상선암으로 투병 중인 진씨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주저 없이 말한다.

전문가 재능을 나누는 조인아트홀
 조 목사는 교회에 찾아오는 모든 이들에게 자신의 재능을 나눠주길 원한다. ‘JOIN’이라는 교회 이름처럼 ''이웃 사랑의 적극적인 실천''을 꿈꾸고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좋은 생각하면서 이웃을 돕지 않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지요. 실천하지 않는 것은 곧 안 하는 것입니다. 또 과시하기 위한 사랑도 진짜 사랑이 아니지요." 그는 자신을 알리기 위한 ‘보여주는’ 선행을 싫어한다고 했다.
그가 바라는 것은 조인아트홀에서 많은 사람들이 만화처럼 재미있고 즐거운 상상을 회복할 수 있는 것. 이를 위해 다양한 시도도 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시인과 촌장’으로 알려진 하덕규 목사가 조인아트홀에서 작은 콘서트를 열었다. 또 무료침술봉사, 무료이침봉사, 주부 대상 수공예품 만들기, 인형극 등 지역사회와 나누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웃들을 위한 사람의 실천도 빠뜨리지 않는다. 조 목사가 시간이 날 때마다 미술도구를 들쳐 매고 근처 공원으로 향하는 이유다. ‘얼굴을 그려드립니다. 무료입니다-만화가 조대현 목사’라는 안내글 하나. 캐리커처를 통해 이웃들에게 행복을 선물하고 싶은 그의 마음이 묻어있다. 
 매년 5,6월이면 만화시청각아카데미도 개최한다. 그가 11년째 해 오는 일이다.
“그림을 못 그리는 사람도 8주 과정을 마치면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만화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오셔서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손은인 리포터
eisonez@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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