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재능기부는 반강제?

지역내일 2012-04-30

대전시교육청(교육감 김신호)이 주5일수업제 전면시행에 따른 토요프로그램 및 방과후학교 인적 자원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학부모재능기부를 강제한다는 비판이 있다.
현재 시교육청에 등록된 학부모재능기부 인력풀은 600여명에 이른다. 지난해에 이어 2012년에도 학부모재능기부자를 상시 추가모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선학교의 방과후 담당교사들은 학교별 배당 인원을 채우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A고등학교 방과후 담당교사는 “학교에서 5명의 학부모재능기부자를 교육청에 등록해야하는데 학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통사정을 해야 한다”고 어려움을 말했다. 이마저도 인원을 채우지 못해 바쁜 업무와 수업 등에 쫒기면서도 학부모재능기부자를 찾느라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재능기부라는 좋은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강제하는 것에 대해 한 학부모는 “지난해엔 학부모 임원을 맡았던 엄마의 다급한 부탁으로 재능기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활동할 형편이 안 돼 실제 인력풀엔 가입하지 않은 상태”라며 “얼마 전 학교로부터 다시 학부모재능기부를 해줄 수 있느냐고 연락을 받았는데 기부는 본인의 자유의사로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시교육청 학교정책담당관실 최복림 주무관은 “학부모재능기부는 학부모의 다양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 만들었다”며 “현재도 상시 추가 모집을 하고 있는데 학교폭력 관련 상담을 할 수 있는 재능기부자를 중점 모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선학교에서 학부모재능기부를 강제하는 것에 대해 최 주무관은 “교육청에서 강제한 것은 아닌데 안내하는 절차상의 방식이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학부모재능기부자에 대해 인력풀만을 구축해 놓았을 뿐 기부자들이 학교현장에 바로 투입돼도 괜찮은지 인성이나 경력 등에 대한 검증은 하지 못하고 있다.
천미아 리포터 eppen-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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