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이제는 한방(韓方)이다

스트레스를 잡으면 건강이 보인다

지역내일 2012-04-30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은 매일매일 새로운 자극에 시달리고 경쟁에 내몰리며 스트레스를 받는다. 시댁이나 남편, 자녀들과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주부들의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현대인들은 이처럼 항상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이겨내길 요구받는다. 하지만 우리 몸과 마음이 쏟아지는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하고 대응하는 시스템이 결국 붕괴되면 병적인 증세를 보이는 것이다.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쉽게 피로하고 불면증이 오거나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다. 몸의 여러 군데가 아프기 시작하고 통증이 있으며 쉽게 지친다. 인생이 재미없게 느껴지고 우울해지고 불안하며 하루하루를 견디기가 힘들다. 이처럼 스트레스로 인한 인체의 증상은 우울증, 불안장애, 불면증 등 정신적 질환에서부터 만성피로, 만성두통, 근육통, 소화불량 등 신체적 질환까지 다양하다.
더 큰 문제는 치료가 쉽지 않다는 것. 안정조 원장은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들의 가장 큰 특징은 잘 낫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스트레스는 안 받는 것이 아니라 이겨내는 것이므로 신체의 균형성을 되찾아주는 치료로 스트레스를 이길 힘을 길러주는 한의학적 치료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스트레스는 원인과 증상, 체질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개인별로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스는 한의학적으로 말하면 기운이 흐르지 않고 뭉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음양의 조화도 깨져 한쪽으로 치우친 현상이다. 양의 기운이 떨어지면 우울이나 무력감 등이 오고 양의 기운이 너무 성하면 불안, 불면, 두통, 속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식이다.
안 원장은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기 때문에 꼭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쉬어도 피곤하다, ‘만성피로’
만성피로의 가장 주요한 원인은 과도한 스트레스다. 현대인들은 피곤하다는 말은 입에 달고 산다. 하지만 피곤하다고 해서 모두 만성피로는 아니다. 일반적인 피로는 잠을 잘 자거나 쉬면 풀리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만성피로는 아무리 잠을 자거나 쉬어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심지어 더 피곤한 경우도 있다. 늘 몸이 무겁고 어깨가 결리고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피곤해진다.
안정조 원장은 “만성피로의 한의학적인 명칭은 허로(虛勞) 또는 노권상(勞倦傷)이라고 한다”며 “인체의 원기(元氣)가 부족해지고 오장육부의 기능이 저하된 상태가 오래 지속돼 전신이 쇠약해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만성피로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기나 혈을 보강해 정체된 순환을 개선하고 신속하게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충분한 휴식과 수면,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 등도 병행돼야 한다.


오늘도 잠 못 드시나요, ‘불면증’
불면증은 잠들기가 어렵거나, 잠이 든 다음에도 깊이 자지 못하고 자주 깨는 증상이다. 새벽 일찍 잠에서 깨 다시 잠들지 못하는 증상도 나타난다.
만성적으로 불면증에 시달리면 낮 시간에 피곤하고 집중력이 떨어져 사리판단이 흐려진다. 불면으로 인한 호흡장애나 근육질환 등 신체적인 문제까지 생기기도 한다. 신경쇠약, 우울증, 불안장애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한의학에서는 수면장애, 특히 불면증은 정신적 원인이 신체적 질병으로 연계돼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즉 스트레스가 문제인 것이다.
안 원장은 “불면증은 몸에서 음기(陰氣)가 부족해지고 양기(陽氣)가 상대적으로 많아지면서 발생한다”며 “따라서 장부의 불균형을 바로 잡아 음양의 조화를 맞추고 심리적 불안정을 해소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쓰리고 답답한 속, ‘신경성 위장장애(속쓰림)’
위장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마치 염증이나 궤양이 있는 것처럼 속이 쓰리고 더부룩한 증상을 나타내는 것이 신경성 위장장애다. 이 증상이 지속되면 기분이 우울하고 불쾌해지면서 머리도 맑지 못하고 대변도 시원치 않아 늘 힘이 없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예로부터 소화와 관련된 질환은 정신적인 부분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소화를 위한 처방을 할 때도 감정조절에 관련된 약재를 함께 사용해 기울(氣鬱 기가 막혀 통하지 않는 것)을 함께 치료한다. 허약해진 위장의 기운을 북돋워주는 동시에 기운을 순환시켜 마음을 가라앉히는 치료를 하는 것이다.
안정조 원장은 “위장의 병은 대부분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한다”며 “스트레스는 기의 원활한 운행을 방해하기 때문에 소화기관이나 소화와 관련된 경혈을 막고 이로 인해 위장장애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움말 : 노스트한의원 안정조 원장
윤덕중 리포터 da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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