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수다 _ 바느질 전문 강사 강현서 씨
세상에 하나뿐인 명품, 내가 직접 만들죠
바느질 매력 이끌려 양재 기술 습득 … 기본기 쌓다보면 작품수준 가능
귀엽고 소중한 아이 옷을 직접 해 입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쾌적한 주말 휴식을 위해 남편의 실내복을 만들고 싶다면. 그런 마음으로 출발한 강현서 씨는 바느질 전문가이다. 현재 그는 부천시내에서 주부들에게 양재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그의 바느질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동대문시장까지 달려가 패턴을 장만하다
강현서 씨는 바느질을 잘 한다. 남에게 가르칠 정도이니까. 그가 양재계통을 직업으로 삼게 된 배경에는 어렸을 적 어머니 영향이 컸다. 당시 어머니께서는 멋쟁이들이 다닌다는 신촌 이화여대 앞에서 의상실을 운영하셨다.
“색상이 고운 옷감을 봐 오며 자랐죠. 어머니는 의상실에서 제 옷도 만들어 입히셨어요. 사진 속 옷들 모두는 엄마 솜씨였죠. 꼭 맞고 남보다 더 예쁜 칼라의 옷은 늘 부러움을 받고 자신감을 선물했으니까요.”
그렇게 자란 탓일까. 중학교 가정시간 옷 패턴을 배울 때면 더욱 신났던 강 씨. 그는 직접 동대문 원단시장에 나가 감을 고르며 손바느질의 기쁨을 키워갔다. 꼭 맞는 옷이 주는 창작의 즐거움은 시간이 갈수록 더해갔다.
강 씨는 “의류나 디자인 계통의 대학 전공을 원했어요. 하지만 당시 어머니께서 양재 쪽은 직업으로 하기엔 너무 힘들다고 반대하셨죠. 대신 간호사를 택했지만 결국 대학병원 근무 중에도 집에오면 늘 재봉틀을 끼고 살았어요”라고 말했다.
서영천사 손에 들어가면 온 한 벌이 뚝딱
그는 현재 그의 블로그(http://rosemamy.blog.me/)에서 서영천사로 불린다. 홈패션을 배우고 결혼 후 아이들 옷을 조금씩 만들기를 계속했기 때문이다. 그는 셋째 딸을 낳자 바느질 잘 하는 엄마로 거듭날 결심으로 본격적인 양재기술을 배웠다.
“그동안은 독학으로 바느질을 했다면 이후로는 양재교실에 나가 패턴을 연구하고 배웠어요. 저처럼 혼자 양재를 하며 겪던 어려움을 덜기 위해 웃 만드는 과정샷도 블로그에 올렸어요. 그러다 보니 수업을 해달라고 요청도 들어오고 나름 인기가 높아지더군요.”
그는 현재 상동에서 공방(070-4413-2141)을 열고 수강생들에게 양재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오는 5월부터는 심곡3동 주민센터에서 양재교실 수업도 나갈 예정이다. 재주 많은 강 씨처럼 일반인도 바느질을 활용해 아이와 남편 옷을 만들어 입힐 수 있을까.
내 솜씨로 가족 옷 해 입히고 싶다면
내 손으로 직접 옷을 만들려면 처음부터 큰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강 씨의 지론이다. 처음에는 단순한 레깅스, 기본 바지, 티셔츠 등으로 기본기를 쌓는 것이 좋다. 차츰 어려운 부분에 도전하기 위한 코스다.
그러다 보면 점퍼, 코트, 패딩류 등도 가능해진다. 하다 보면 스스로 자신만의 노하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백화점에 걸린 옷처럼 똑 같이 예쁜 옷을 금방 만들게 되는 것은 아니다.
“시중에 구할 수 있는 패턴으로 옷을 만들다 보면 반드시 어느 한 군데에서 막히게 되요. 아무리 뜯고 다시 해도 영 풀리지 않는 순간이 있죠. 저도 그 과정 때문에 양재를 본격적으로 배웠어요. 사진과 말글로 설명할 수 없지만 사람의 손길로 가능한 부분이 바로 양재 기술의 특징이죠.”
그는 옷 만들기 실패율을 줄이기 위해서는 일정부분 기술을 배워두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그래야 애써 장만한 원단과 해온 바느질을 바구니에서 잠재우지 않고 작품으로 탄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Tip 강현서 양재전문가처럼 옷 직접 만들려면
‘옷에 대한 감각과 눈썰미를 키우라- 평소 디자인과 원단 등에 관심을
‘손쉬운 작품은 없다-아이 옷이라도 많이 만들고 실패를 경험하라. 노하우를 위해서다.
‘바느질 책의 한계를 극복하라-시중에 나온 책을 보고 옷을 만들다 보면 결정적인 곳에서 막히거나 똑같게 나오지 않는다. 전문가의 조언을 얻을 시기다.
‘엄마 옷 뜯어서 아이 옷 만들기 - 절개 없는 옷감일 경우 가능하다. 다만 옷감의 식서와 푸서 연결이 어렵기 때문에 구분과 연계 감각을 길러야 재활용도 가능하다.
‘느긋한 마음으로 즐겁게-한 땀 한 땀 배우며 깨우치는 마음으로 바느질에 임하라.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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