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총선이 끝났다. 총선의 결과는 한마디로 새누리당의 완승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결과이다. 한나라당은 서울 시장 참패이후 공중분해 위기에서 당명을 바꾸고 박근혜 비상 대책 체제를 출범시켰다. 100석만 얻어도 다행이라는 자조 섞인 이야기들도 들렸다. 하지만 채 몇 개월 만에 상황은 완전히 역전되었다. 새누리당의 과반수 넘는 의석확보를 보며 기가 찰뿐이다. 지난 시기 민주당 지지율 상승은 이명박 정부의 실정과 민생파탄에 의한 반대급부와 국민들의 변화에의 의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스로의 힘을 바탕으로 비전 제시와 국민적 지지를 확보하며 이룩한 성과가 아니었던 것이다. 이번 새누리당의 152석 확보 또한 박근혜 효과만으로 이룩된 것이 아니다. 지방선거와 몇 번의 보궐 선거 승리 및 안철수 효과와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 등으로 형성된 민주당의 오만과 편견, 잘못된 공천 과정에 기댄 측면이 크다. 이것은 한명숙 대표 체제의 등장부터 예견되었다. 변화와 혁신보다는 민주당의 소위 중진이라고 하는 각 계파 보스들의 기득권 유지에 근거했기 때문이다. 어차피 민주당 내 기반을 형성하고 있지 못하며 지난 서울 시장 선거에서의 패배과정 등을 볼 때 재판 과정에서의 무죄 판결 이외에는 변화와 혁신의 상징은 고사하고 이렇다 할 국민적지지 확보에 한계를 갖고 있는 한대표를 내세우고 뒤에서 좌지우지 하려는 각 계파보스들의 합작품이었던 것이다. 여기에 친노 486그룹, 기존 현역의원 등은 이해를 같이하게 된다. 시민사회 정치그룹인 시민통합당도 결국 이들 기득권그룹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이들은 시민사회 그룹들이 결국 자신들에게 끌려올 것을 예견하고 있었다. 시민사회출신 정치그룹은 민주당의 이러한 속내와 실정을 알면서도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의 당위성으로 인해 민주당 강화와 야권연대의 한 축으로 기능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또한 내적으로는 정치적 준비를 장기적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해오지 못했고 일부 정치적 명망가들만 있고 시민 속에 뿌리박고 출발하지 못한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민주당은 시민통합당과의 합당 이후 전당대회를 통해 한명숙 대표 체제를 출범시키는 과정에서 전. 현직 의원들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들 속에 안주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한명숙 대표 체제의 민주통합당은 전당대회이후 급상승된 여론의 지지와 모바일 투표의 성공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오만과 방자함으로 일관했다. 이 결과는 공천과정의 많은 문제 노정시키고 선거운동 과정에서 제대로 된 의제와 공약 없이 ‘정권심판론’만을 반복하며 허공에 외쳐 되고 SNS를 과신하며 젊은 층의 투표 참여만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국면 초기 한미 FTA 문제 등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부터 시작된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해 즉자적으로 대응하다가 새누리당의 역공을 받고 주도권조차 상실했다. MB의 1% 특권 정치와 경제, 민생 파탄과 일자리 문제들을 총선 이슈화시켜내지 못하고 새누리당의 의제에 끌려 다니며 민간인 사찰 문제로 어부지리나 노리는 꼴이 되었다. 과거 몇 번의 보궐 선거에서의 승리와 이명박 정권의 실정으로 촉발된 반사이익을 마치 자신들의 완전한 지지로 착각하고 최소한의 쇄신도 없을 뿐만 아니라 공천 과정이 공정성과 투명성을 잃고 숱한잡음을 고스란히 떠안는 과정은 무서운 선거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기대했던 야권연대는 결과만을 중시하고 과정을 무시하였다. 오직 당위만으로 추진되어 아무런 국민적 감동을 주지 못하고 당내 반발만 일으켰다. 그나마 획득된 결과물도 이정희 대표실족과정에서 보듯이 보수 언론의 막가파식 공격과 자체의 도덕 불감증으로 전국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며 결국은 서울과 일부 수도권에서의 정략적 승리로 귀착되었다.
이번 총선 결과는 아무리 이명박 정부의 실정이 하늘을 찌르더라도 야당 스스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오만하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더 이상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아야 한다. 이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한명숙 대표 한사람 사퇴로 끝날 일이 아니다.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을 어디로 갔는가! 사즉생의 각오가 없으면 종국에는 대선에서도 필패할 것이다. 민심을 거스르고 감동을 주지 못하는 정치 행위는 한낱 공염불임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할 때이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김영기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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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 결과는 아무리 이명박 정부의 실정이 하늘을 찌르더라도 야당 스스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오만하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더 이상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아야 한다. 이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한명숙 대표 한사람 사퇴로 끝날 일이 아니다.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을 어디로 갔는가! 사즉생의 각오가 없으면 종국에는 대선에서도 필패할 것이다. 민심을 거스르고 감동을 주지 못하는 정치 행위는 한낱 공염불임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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