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의 입시가이드는 ‘옆집 엄마’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교육정보의 홍수 속에서 소신 있는 자녀교육 로드맵을 그리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다. 송파·강동·광진구 주민을 위한 ‘내일신문 학부모 브런치 교육강좌’가 올해로 4회째 열리고 있다. 알찬 강좌 구성으로 일찌감치 신청이 마감될 만큼 학부모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고 있다.
“학원설명회를 다녀오면 마음이 조급해지고 내 아이만 뒤쳐진 건 아닌가 불안해진다. 늘 바뀌는 교육제도 현실에서 내 나름의 입시 기준을 세우고 싶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청했다.”, “친구 추천으로 처음 브런치 강좌를 알게 되었다. 초등 1학년, 유치원생으로 아직 아이들이 어리지만 변하고 있는 교육 트렌드를 제대로 알고 싶어 참석했다.”
‘제대로 된 엄마노릇’ 공부가 필요
지난 3월22일 브런치 강좌 첫날. 한국체육대 필승관 강의실은 650명의 학부모들로 가득찼다. ‘제대로 된 엄마 노릇’을 위해서 우선 나부터 공부해야겠다는 열의가 느껴졌다. “초등, 중등, 고등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특히 올해는 유치원생 학부모들도 신청할 만큼 연령층이 폭넓어지고 있다. 자신만의 교육 소신을 세우고 싶다는 학부모들의 니즈를 엿볼 수 있다.” 강좌를 기획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내일신문 브런치 교육강좌는 2010년 시작된 이래 전국 30여 곳에서 400여회 강의를 개최, 지금까지 2만3천명의 학부모와 만났다. 단순한 입시설명회를 넘어 ‘학부모 스스로를 위한 교육 강좌’를 만들겠다는 소신을 가지고 올해도 전국 17개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다.
강의는 자녀의 학교생활부터 진학과 진로지도, 내신관리, 학원 활용법까지 종합적으로 다루며 공교육과 사교육을 통틀어 분야별 최고의 강사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매 강의가 끝날 때마다 참석한 학부모들로부터 평가서를 받는다. 피드백 받은 내용을 토대로 강의 완성도를 계속 높여가고 있다. 올해는 강사진들이 사전 워크숍까지 별도로 진행하며 업그레이드된 정보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브런치 강좌 관계자가 그간의 준비과정을 소개한다.
‘NEAT시험 겁먹지 마라’
첫 오프닝 강의는 영어학습법을 주제로 윤정호 EBS외국어영역 강사가 맡았다. 입시 전쟁의 최전선에서 수험생들을 가르치고 영어학원도 운영하고 있는 윤 강사는 “영어의 키포인트는 ‘소통’이며 입시도 여기에 맞춰 바뀌고 있다. 하지만 초등 5~6학년만 되도 영어에 자신감을 잃고 입을 닫아버린다. 우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부터 회복시켜주라”는 당부와 함께 강의를 시작했다.
수능시험에서 영어 듣기 비중이 50%를 차지할 만큼 중요해 지고 있는 만큼 꾸준히 새도우 스피킹(shadow speaking)으로 듣기 감각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영어듣기가 안 되는 것은 직접 발음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어 특유의 리듬에 익숙해져야 귀가 뚫린다. 어휘력 강화를 위해 영영사전으로 공부하는 것을 권한다. 단어의 속뜻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수험생들이 공통적으로 어려워하는 빈칸 추론문제에 강해질 수 있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초중생 학부모들 사이의 핫이슈인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은 말하기 시험이 새롭게 추가된 것에 너무 겁먹을 필요가 없으므로 아이 수준에 맞는 쉬운 영어교재로 문법, 발음, 어휘같은 기본기부터 다지라고 강조했다.
“초등4학년 아들을 1년 전부터 학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가르치고 있다. 내 방식이 옳을까 내심 불안했던 차에 강의를 들으며 용기를 얻었고 영어 공부의 큰 맥을 잡는데 도움이 됐다.” 이영주(방이동)씨가 강의 소감을 밝힌다. 5명의 지인들과 단체로 강의를 신청한 손정아(풍납동)씨는 “영어유치원을 다니다 이번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 영어공부에 고민이 많았는데 강의를 들으면서 방향성을 세울 수 있었다. 특히 NEAT시험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어 좋았다. 다만 초중고 단계별로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 지 구체적인 방법론을 많이 다루지 않아 후속 강의가 열렸으면 좋겠다.”라며 속내를 밝힌다.
강사들과 온라인 상담 가능
부모교육전문가 이윤정 강사는 ‘가슴으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비폭력 대화’를 주제로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자녀와의 대화법을 소개했다. “아이들이 듣기 싫어하는 말 중에 ‘사랑해’가 있다는 점이 충격적이었다. 말로 인한 상처가 육체적인 상처보다 더 아픈 법이라는 말을 늘 되새겨야 겠다.” 등 다양한 강의 후기가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와 있다.
강좌는 총 4회에 걸쳐 4월12일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열린다. 앞으로 진로적성교육, 학교사용설명서, 수학학습법, 학부모의 학습지도 매뉴얼, 대입 메커니즘의 이해를 테마로 강의가 진행된다. 자녀 교육과 관련해 궁금한 사항은 일주일 안에 인터넷(www.miznaeil.com) 강사 Q&A 게시판에 질문을 올리면 해당 강사로부터 온라인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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