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나의 꿈을 찾아서 - 정재웅 (분당중앙고 3학년)

지역내일 2012-04-22 (수정 2012-04-22 오후 3:32:55)

세계 식량부족문제 해결, 제 작은 힘을 보태고 싶어요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는 도시생활 속에서 이타적인 생각을 가지고 사는 청소년이 얼마나 될까? 내신과 대입준비로 바쁜 우리나라 고등학생이 나보다 남을 더 챙기고, 지역과 내 이웃, 인류와 자연을 생각하며 산다는 것은 불가능처럼 보인다. 하지만 ‘세계 식량부족 해결’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자신의 관심과 재능을 펼치고 있는 미래 과학자가 있다. 분당중앙고등학교 3학년 정재웅 학생. 그의 꿈은 화생공학 분야 공부를 하여 세상에 널리 이로운 일을 하는 과학자가 되는 것이다.


기회는 잡는 자의 것, R&E 기회를 잡다
재웅이는 지난해 학교에서 마련해준 R&E 활동을 통해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하여 생활폐수로부터 미래식량개발 및 기능성 물질생산연구’ 주제로 논문을 쓰고 식품화 하는 것까지 성공했다. 이 논문은 교내 논문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재웅이가 고등학생으로서 이러한 심도 깊은 연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과학중점고등학교인 분당중앙고의 R&E 활동 덕분이었다. R&E란 Research&Education의 약자로 연구를 통한 교육을 의미한다. R&E는 주로 과학고나 특목고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자발적 교육 형태로 일반적인 학교에서는 해보기 어려운 연구 과제 수행을 대학과 연계해 대학교수와 박사급 연구 인력의 전문적인 지도를 받고 대학의 첨단과학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기회는 잡는 자의 것. 재웅이는 화학·생물·생명공학 분야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과 팀을 구성했다. 쉬는 시간마다 친구들과 토론을 하면서 연구 주제를 잡아나갔고, 연구 계획과 예산까지 세워 학교에 제출했다. 
“10팀 이상 지원을 했는데 최종 3팀 중 저희도 선발됐습니다. 다행히 친구 아버지께서 연세대 생물학과 교수이셔서 기꺼이 저희 팀 지도교수가 되어주셨어요. 덕분에 연세대 생물학과 실험실 도구를 활용할 수 있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어요. 이러한 활동을 학교에서 물심양면 지원을 해주셔서 가능한 일이었죠.”


미래식량개발 연구를 하며 꿈에 다가서다
친구들과 늘 관심 있게 논의해온 분야는 ‘세계 식량부족 해결’이었다. 과학으로서 그 문제를 해결할 수만 있다면 기아에 허덕이는 세계 인류에 작은 보탬이 될 수 있으리라는 신념 때문이었다.
“풍족한 생활 속에서 아깝게 버려지는 것들이 많잖아요. 버려지는 생활 폐수 속에는 각종 미생물이나 발효균 등이 들어있는데, 이런 미생물을 먹는 이로운 균류를 연구해보고 싶었어요. 이로운 균류를 효율적으로 생산해낼 수만 있다면 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고 미래식량을 개발할 수 있겠다 싶었죠.”
1년간 바쁜 일상 속에서도 쉬는 시간마다 친구들과 주제 토론을 하고, 시험 끝나는 날이나 주말, 방학 때 시간을 쪼개어 만나 연구를 지속했다.  
“R&E를 통해 대학교 학부생도 해보기 힘든 경험을 해봤어요. 팀을 구성해 교수님과 1년간 한 주제를 가지고 대학교 실험실도 활용하여 연구하고, 논문까지 써냈으니까요. 주제 하나로 보고서 정도가 아니라 어떻게 논문을 쓰나 싶었는데, 직접 써보니 논문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겠더라고요. 논문을 근거로 한 PPT도 준비하면서 한 분야를 깊이 연구하여 전문가가 된다는 것은 정말 많은 노력과 시간, 집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논문에서 끝낸 것이 아니라 연구 결과물까지 만들어 냈다. 생활폐수에서 각종 균류를 추출해 샘플을 만들고, 각 샘플별 영양소 비율을 산출해냈다. 금상첨화였던 것은 온도·산성도·염도 등 다양한 실험 환경이 조절 가능한 대학교 생물학과 실험실의 도구로 균류를 성공적으로 배양할 수 있었던 것이다.
“배양한 균류를 건조시켜 식품으로 완성하는 것까지 성공했습니다. 먹어보니 고소하더라고요. 저희가 상상해왔던 것을 실제로 만들어 낸 것에 대한 희열. 이것이 과학자의 보람이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좌절도 신의 한 수, 나의 꿈을 막진 못해
재웅이가 과학자의 꿈을 키워온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6살 때 글도 모르던 제가 집에 굴러다니던 뉴턴이라는 잡지의 태양계와 우주 그림을 너무나도 좋아하고 열심히 봤대요. 저를 과학의 세계로 이끌어 준 그 잡지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어요.”
초등학교 6학년·이 되어 ‘과학고등학교’를 선망하게 되었다.  
“과학고에 가려면 완벽한 내신 점수를 받아야 하잖아요. 그런데 중2때 약간 거친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내신에 소홀해졌어요. 학과점수가 크게 떨어진 것은 아니었지만 수행평가에서 내신을 크게 깎아먹었죠.”
재웅이는 이내 정신을 차렸지만 과학고 진학 목표는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새로 목표로 삼은 곳은 안양외고 이과특성화 쪽이었다. 영어도 자신이 있었고, 하고 싶은 이과계통 공부도 하면서 자신의 끼를 펼칠 수 있는 학교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열심히 준비를 했건만 2차 면접과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생애 처음 맛본 좌절에 눈물이란 것도 흘려봤다.
“저희 학교에 특목고 준비하다 떨어진 애들이 많아 서로 위로가 되었죠. 제가 안 좋은 일은 빨리 털어버리는 낙천적인 성격이라 잘 극복해냈어요.”
다시 학교 진학 계획을 수정해야만 했다. 그때 마침 분당중앙고가 과학중점학교가 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분당에서 가장 선호되는 학교 지망을 해야 할 지, 아직 실적은 없지만 과학중점학교로 전환하는 분당중앙고를 지망할 지 고민이 됐다. 주변에서 걱정도 했지만 ‘화학·생물’ 분야를 공부해야겠다는 확고한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승부수를 던져 분당중앙고를 선택했다. 다행히 전환 첫 해에 수학·과학 잘 하는 아이들이 몰려들어 분당중앙고는 과학중점학교로서 성공적인 궤도에 올라섰다. 특히 재웅이는 과학 중점반에 합격하면서 과학고에서나 가능한 퀼리티 높은 교육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적극적이고 호기심 많은 재웅이에게 다양한 동아리 활동과 참여의 기회가 주어지는 학교생활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꿈은 줄기, 다양한 경험은 가지와 잎, 큰 열매를 맺으리라
재웅이는 자신의 목표가 뚜렷하면서도 다양한 사고와 경험들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융합해내는 탁월한 열정을 지녔다. 내신과 모의고사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면서도 공부만 파는 공부벌레가 아니다. 학생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봉사 동아리 부장, 심지어 댄스동아리 활동까지 했다. 교내 에어로빅 대회 안무 지도를 이끌면서 맹활약을 펼치기도 하는 멋진 만능맨이다.
“주변에 이미 진학 대학을 정하고 전형을 차근차근 준비하는 친구들을 보면 부럽고 불안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는 꿈이란 진학이 아니라 진로라고 생각해요. 대학 진학은 꿈을 이루어 가는 과정이지 꿈 자체가 아니죠. 그 과정 속에서 제게 주어지는 많은 기회들을 다양하게 경험하면서 조급하지 않게 제 꿈에 다가서고 싶어요. 아직 목표 학교는 정하지 않았지만 대학에서 공부하고 싶은 분야는 뚜렷합니다. 전공 선택의 여지없이 점수에 맞춰 대학을 결정하는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te.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