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1호기 무엇이 문제인가? 세상에 안전한 핵은 없다!!
노후 원전 폐쇄하고 재생에너지 활용 정책으로 눈 돌려야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1년이 지났다. 주위 30km 이내는 폐쇄조치 중이다. 현재 일본은 54기 핵발전소 중 3기만 가동 중이다. 원전사고의 심각성을 알만 하다.
이런 시점에 가장 우려했던 고리 1호기에서 사고와 은폐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2월 9일 계획예방정비기간 중 보호계전기 시험 과정에서 작업자의 실수로 외부전원이 차단돼 전력공급이 끊기고, 이에 대비한 비상디젤발전기마저 가동되지 않았다고 한다. 12분간 전력공급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블랙아웃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전력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냉각수 공급 펌프가 작동하지 않는다. 냉각수 순환이 이뤄지지 않아 폐연료봉 온도가 상승하게 되고 일정시간이 지속되면 최악의 경우 노심용융 현상이 발생해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3월 19일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는 벡스코에서 탈핵 관련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번 사고로 부산시민 원전 위험성 인식해
1978년 원전 운전개시 이후 처음 있는 사고로 이를 한수원은 한 달이 넘도록 은폐했다. 원전을 어떻게 안전하게 관리할 것인가를 이야기 할 시점이 아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세계는 안전한 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 한국원자력산업회와 한국원자력학회는 18일부터 23일까지 벡스코에서 ‘안전성 및 보안성 향상을 통한 원자력의 지속이용’이라는 주제로 태평양연안국원자력회의를 개회하고 전시회를 진행했다.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는 19일 오전 9시 30분 벡스코에서 이에 대응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정부와 핵산업계가 핵발전 안전에 대한 여론을 형성할수록 국민들은 안전한 핵이 없다는 진실을 더 분명히 인식할 것이다”고 말했다.
노후한 핵발전소 사고확률 높아
우리나라는 원전 보유 세계 5위 국가이다. 면적대비로 볼 때 핵발전소 밀도는 한국이 세계최고이다. 지금까지 굵직한 원전사고가 원전이 많은 나라 순으로 발생했다. 핵발전소가 많을수록 사고 위험률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 1년 전 후쿠시마 사고 때에는 10개 발전소 중 먼저 건설된 순으로 4개가 폭발했다고 한다. 즉 노후한 핵발전소의 사고확률이 높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독일은 노후한 원전 수명연장을 포기했다고 한다. 그리고 10년 내 원전 17기 모두를 폐쇄할 방침이다. 2020년까지 재생가능에너지를 전체 전력수요의 40%로 늘리고 2050년 100% 전환을 목표로 한다.
스위스는 노후 원전 교체 건설계획 심사를 일시 중단하고 2034년까지 핵발전소 폐쇄를 계획하고 있다. 또 이탈리아는 국민투표에서 94% 핵발전소 재도입 반대 결과가 나왔다. 현재 우리나라와 미국, 프랑스, 러시아만 정책변화가 없는 상태이다.
고리 1기 수명 끝났는데 연장해
부산은 전권역이 고리발전소로부터 30km 이내이다. 부산, 울산남부, 양산, 김해 등 320만 시민이 살고 있다. 고리 1호기는 2007년 수명이 완료했으나 그 후 연장 사용되고 있어 가장 심각한 문제이다.
우리나라는 영광에 6기, 신울진에 2기, 울진 6기, 신월성에 2기, 월성 4기, 신고리 4기, 고리 4기가 있는데 가동 중인 것은 21기, 건설 중 7기, 계획 중 6기이다. 삼척, 영덕에 최소 8기를 더 건설할 계획이 발표됐다.
정부가 발표한 핵발전소 사고는 2011년까지 643건으로 그 중 127건이 수명을 연장한 고리 1호기에서 발생했다.
정부의 정책과 의지로 안전한 에너지로 전환해야
전세계는 핵발전을 줄이는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40조원의 비용을 들여 핵발전 용량을 전체 전력의 40%로 확대하려 한다.
반핵부산시 민대책위원회 서토덕 사무처장은 “기존의 핵발전소를 안전하게 유지하면서 30년 수명이 끝난 1기를 즉각 폐쇄하고 더 이상 새로운 원전을 건설하지 않으며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하는 방향에서 대안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경제환경운동연합 김익중 공동의장(동국대 교수)은 “우리나라의 중요한 산업시설이 밀집돼 있고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에 있는 노후한 고리 1호기를 폐쇄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한다.
원전의 위험성은 누구나 알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재앙을 교훈 삼아 세계는 지금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로 전환 중이다. 모두의 관심과 의지가 절실하다.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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