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건강기획 ‘5월, 부모님 건강에 관심을’

“가정의 달, 부모님 건강검진 선물 어때요”

고가 패키지형 건강검진 부담스럽다면 건강상태·생활습관 고려한 맞춤형 검진으로

지역내일 2012-04-18

김미영(42)씨는 기침이 자꾸 난다는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개인병원을 찾았다가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의사로부터 폐암이 의심되니 빨리 대학병원으로 가보라는 진단을 받은 것. 감기가 조금 오래가는 것이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김씨는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대학병원에서 받은 검사결과는 더 기가 막혔다. 김씨의 어머니는 폐암 말기로, 암이 간으로 전이돼 병원에서는 더 이상 손 쓸 방법이 없다고 했다. 김씨는 어머니를 모시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평소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챙겨드리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김씨의 친정어머니는 폐암 진단을 받은 지 한 달 만에 치료도 받아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김씨는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매년 시어머니의 건강검진을 챙겨드리고 있다. 


◆ 돌이킬 수 없는 건강, 미리 챙겨드리자 = 매년 돌아오는 어버이날이면 무슨 선물로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릴까 고민하게 된다. 올해는 자식들 돌보느라 정작 자신의 건강은 돌보지 못한 부모님께 건강검진권을 선물해 드리면 어떨까.
위 사례에서 보듯 증상이 나타난 후 병원에 가면 이미 치료시기를 놓친 중대질병이 많다. 특히 암은 초기에 아무런 증상이 없어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아니면 조기발견이 어렵다. 특히 60대 이상 노인 연령층은 노화로 인해 여러 질병에 노출되기 쉬운 나이기 때문에 1년에 한 번 혹은 병원에서 권하는 시기에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병의원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은 한국인의 주된 사망원인인 암과 심뇌혈관질환의 조기발견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크게 기본검사와 정밀검사 두 종류로 나뉜다.
병원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개 기본검사에는 신체계측 혈압 및 시력측정 혈액검사 대소변검사 흉부X선촬영 복부초음파검사 위내시경검사 등이 포함돼 있다. 여성의 경우 자궁경부암검사와 유방X선 검사가 추가된다.
정밀검사는 각종 정밀혈액검사, 폐암조기진단을 위한 흉부CT검사, 대장내시경, 뇌MRI 및 MRA 검사, 심장CT검사, 골밀도검사 등을 필요에 따라 추가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하지만 비용대비 효율성을 고려한다면 기본검사와 정밀검사를 한데 묶은 패키지형 프로그램을 무작정 선택하기보다 부모님의 건강상태나 생활습관 가족력 등을 고려해 꼭 필요한 검사가 무엇인지를 따져보고 기본검사에 추가 검사 항목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비용부담 될 땐 국가 건강검진 적극 활용 = 하지만 종합건강검진을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비용문제다. 일반적으로 대형병원의 패키지형 종합검진비용은 최소 50만원이 넘는다. 부모님 두 분께 건강검진을 시켜드리자니 100만원이 훌쩍 넘는 돈이 들어간다. 당장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은 이 돈을 최소 2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지출하는 것이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천안의료원 가정의학과 성화진 과장은 “대형병원의 패키지형 종합건강검진이 아니더라도 생애전환기건강검진(만40세, 만66세 대상), 5대암검진 등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라”고 권장한다. 특히 5대암검진은 만40세 이상 건강보험가입자가 2년에 한 번씩 받을 수 있는 검사(본인부담 10%)로, 희망자에 한해서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자녀들이 잊지 말고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성 과장은 “5대암검진은 발생빈도가 높고 조기발견 시 치료확률이 높은 다섯 가지 암(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에 대해 국가가 검사비용을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놓치지 말고 받는 것이 좋다”며 “여기에 혈액검사 위내시경검사 흉부X선검사 대변검사 등 몇 가지 검사를 추가하면 부모님 건강을 살피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사항목을 일일이 선택하는 것이 자신 없는 사람들은 미리 의사와 상담해 필요한 검사에 대한 조언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의료원이나 한국건강관리협회의 패키지형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 검진 후 의사 상담 필수 = 건강검진을 받고 난 후 검사 결과가 나오면 검사 내용을 잘 살피는 것도 검사 못지않게 중요하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집으로 배달된 검사결과표를 알아보기 힘들어 사후관리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성화진 과장은 “병원에서 검진 결과를 통보받으면 반드시 의사를 통해 정확한 내용을 설명들어야 한다”며 “부모님께 건강검진을 시켜드린 것만으로 만족하지 말고, 결과에 따른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야 진정한 건강검진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도움말 : 천안의료원 가정의학과 성화진 과장
문의 : 천안의료원건강검진센터 570-7249 한국건강관리협회대전충남지부 042-532-9890
서다래 리포터 suhdr100@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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