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나눔과 연대로 하나 되는 곳이 있다.
충남인연맺기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2006년 발달장애아를 위한 자원활동을 목적으로 시작해 네이버 ‘충남인연맺기운동본부’ 카페 회원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자원활동사업은 회원들이 내는 회비로 충당하고 있다. 매주 30~40명의 교사가 활동하고 있지만 사업비 항목에서 인건비는 없다. 자원활동가들은 더운 마음 하나만으로 기꺼이 젊음을 의탁하고 있는 대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작고 약한 푸른애벌레의 꿈
운동본부는 2006년 5월, 장애․비장애아들이 어우러져, 함께 나비가 되어 날아보자는 꿈에서 출발한 통합문화센터 ‘푸른 애벌레’에서 출발했다.
김현순 대표는 2008년 발달장애청소년 난타팀을 구성할 당시를 떠올렸다.
“‘푸른 애벌레’를 통해 뭔가를 이뤄내려는 마음이 강했어요. 마음은 급했지만 발달장애아들 특성상 집중을 하기 어려웠고 진행도 더뎠죠. 그래서 오히려 매주 모여 더 열심히 북을 두드렸고 노력 덕분에 지금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주는 공연을 하는 팀으로 성장했어요.”
김 대표는 “아름다운가게 기념행사에 초청받을 만큼 실력이 쌓였다”며 환하게 웃음 지었다.
운동본부는 ‘푸른애벌레’와 ‘별사탕’ ‘세상길들이기’로 각각 활동하고 있다. ‘별사탕’은 나들이, 캠프, 놀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현재 12명의 발달장애아들과 25명의 자원활동가들이 함께 움직인다.
“자원활동가 중에 병천에 있는 한국과학기술대 친구들이 많아요. 병천이 천안에서 버스로 한 시간 거린데 주말마다 천안까지 와서 장애친구들 집을 직접 방문해 다시 버스를 타고 사무실까지 오는 친구들을 보면 새삼 감격할 때가 많아요.”
설립 당시 대학생 신분으로 활동에 참여한 이들 중엔 아직도 김 대표와 끈끈한 인연을 이어가는 이들이 여럿이다. 김 대표는 “대학생 때 인연을 맺고 군을 제대하거나 유학을 갔다 와서, 혹은 취업 후에도 다시 찾아와 봉사활동을 하는 친구들도 있다”며 “무급으로 상근 중인 교사도 대학생 때 인연을 맺은 친구”라고 말했다.
장애를 넘어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장애아들은 이제 어엿한 청년이 되었다. 김 대표는 “초등학생이었던 아이들이 이제 청년이 되어 취업을 고민하는 나이가 됐다”며 “그 아이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올해 새로운 목표”라고 전했다. 김현순 대표는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을 만들어 당당한 일자리를 주는 미래를 꿈꾼다.
“초등학생 때 만나 이제는 사회인이 되는 아이들과 그 가족들은 제게 친형제 자매와 같아요. 운동본부의 활동에 참여하는 이들이 더 많아진다면 우리 아이들과 가족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 스스로 장애인의 열악한 삶을 바꿔 낼 수 있는 그런 날이 올 거라고 믿어요.”
충남인연맺기 운동본부 김현순 대표 010-2694-3655
네이버카페 ‘충남인연맺기 운동본부’
지남주 리포터 biskette@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