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만드는 ''fun fun''한 과학공부 어때요?
학교 내 2개의 영급학급 별도 운영, 지역 과학인재양성
#악기의 소리는 어떻게 발생할까? 파동과 소리의 높낮이 세기가 각각 파동의 진동수와 진폭에 의해 악기의 소리가 발생한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 학생들이 전기기타를 직접 만들어 보면서 현의 진동에 대해 이해하고, 피아노의 음계를 파동의 주파수로 확인해보는 실험을 통해서 악기 소리 발생원리를 더욱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또 발전소의 터빈이 돌아가는 원리를 배우기 위해 직접 증기배를 만들어보는 실험도 한다. 아르키메데스가 부력을 발견하는 과정을 따라해보면서 부력에 대해 이해하고 관련된 다양한 실험과 탐구를 통해서 부력을 이용한 생활 속 사례들을 알아본다.
물리와 음악, 과학과 기술 등 교과 간 융합 이른바 ‘STEAM’ 공부를 하고 있는 분당 백현중학교 영재학급 수업의 모습이다. 이렇게 우리의 생활 속 어디에나 숨어있는 과학원리를 실험을 통해 배운다면 지루하고 딱딱하기만 한 과학이 얼마나 즐거운 공부가 될까? 생활 속 호기심에서 출발해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하며 과학원리를 이해해 나가는 심도있는 과학탐구과정을 백현중학교 영재학급에서 실현하고 있다.
교육청과 대학부설 영재교육원과 같은 수준 커리큘럼
‘기술과 두뇌의 경제사회에서는 한 명의 훌륭한 인재가 수백 만 명을 능히 먹여 살린다’는 기치아래 정부는 과학기술분야의 인재양성은 국가의 최대 과제로 삼았다. 2010년부터 기존의 영재교육을 전체의 1%에서 2%로 늘려 각 시도별 교육청과 대학부설 영재교육원 뿐만 아니라 일선학교에 영재학급을 개설해 수월성 교육을 확대 실시해온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올해로 세 번째 지역의 영재들을 맞이한 백현중학교 영재학급. 교과서 이외의 다양한 활동과 창의적인 커리큘럼으로 지역에서 가장 인기있는 영재학급으로 손꼽힌다. 학교 내에 2개의 영재 학급을 작은 학교처럼 운영하고 있는 백현중학교 영재학급은 모든 교육과정을 담당교사들이 직접 기획하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간 교육과정을 모두 기획하고 세부적으로 운영해 나가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에요. 하지만 호기심 가득한 학생들의 눈망울과 앎에 대한 열정과 노력을 대하고 있으면 오히려 제가 힘을 얻는 답니다. 호기심이 왕성해 어떤 과제든지 주어지면 해결해내려고 노력하고 탐색하는 것이 영재아이들이 가진 특성이죠. 그렇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교사로서의 가장 감격스러운 일이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람입니다.”
백현중학교 영재학습을 맡고 있는 전성애 교사의 말이다. 영재학급은 백현중학교 재학생 뿐만아니라 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추천과 영재성검사 그리고 심층면접 3단계를 과정을 거쳐 영재성을 가진 학생들을 선발한다.
한 주제에 대해 ''탐색-산출물제작-발표'' 3단계 프로젝트형 수업
정규 수업은 물론 다양한 대회와 활동들을 통해 숨겨진 진정한 영재성이 발현되고 또 발굴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 교사는 강조한다.
“영재반 학생들은 답이 없을 것 같은 질문을 더 좋아해요. 그런 문제를 대할 때 자신만의 논리로 어떻게든 답을 찾아가죠. 또한 주변 현상에 대한 관찰력이 뛰어나고 의문을 잘 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방법을 찾아보는 학생들이에요. 때문에 지식을 주입하기보다는 이러한 특징들을 잘 살려 적절한 자극을 주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과 동기를 제공해 주는 것이 교사로서의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백현중학교 영재학급의 수업은 큰 주제에 대해 모둠별 토의를 통해 탐색, 기능을 습득하고 산출물을 제작해 발표하는 3단계 심화 프로젝트형으로 진행된다. 예를 들어 ''물''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90분씩 6차시 수업을 진행하는데 이 과정을 통해 물의 성질부터 다양한 실험을 통해 물의 상태를 알고 생활 속에 숨겨진 물의 진가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알아보는 방식이다.
과학관련 다양한 체험과 명사초청 강연회도 열어
“물에 대해 한 달 넘게 탐구했어요. 과학 교과서에서 공부했을 때는 알 수 없었던 물에 대한 모든 것을 알게 되었어요. 물분자모형, 드라이아이스가 만들어지는 과정, 모세관 현상, 표면장력 등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물의 성질과 힘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더 나아가 영하의 날씨에도 호수 속에 물고기가 살 수 있는 이유, 석굴암의 습기는 어떻게 제거하는지, 타이타닉호가 침몰한 이유도 모형실험을 통해서 알게 되었어요.”
영재학급 고선우 학생의 설명. 백현중학교 영재학급은 2011년 청솔복지관의 어린이집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재미있는 과학실험을 펼쳤다. 그런가하면 양수리 애벌레 생태학교체험, 경기도과학교육원 천체교실 등의 현장학습과 과학 캠프 연세대 전일동 교수, 서울대 김병동 교수 등 유명 과학자를 초청 강연회도 여는 등의 활동도 실시했다. 영재학급은 올해도 다양한 흥미있는 과학수업과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ap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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