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들은 모두 과학자다. 어릴 땐 과학자의 마음과 시선으로 세상을 배운다. 눈에 드러나는 모든 현상이 궁금해 수시로 부모에게 묻는다. 책으로 배우기보다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것을 통해 세상을 배우는 것이다. 과학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한 학문이다. 교과서나 참고서로 배우기보다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중요한 과목이다. 어렵게 느껴지는 과학 이론도 실험을 통해 배우면 한결 쉽게 이해할 수가 있다. 일산 내일신문에서는 과학에 대한 흥미와 창의력을 키우는 우리동네 과학실험교실을 찾아가 보았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한국생명과학연구소, 일산 인체탐구과학박물관
“100% 실험실습 수업으로 창의력을 키워요”
상상력, 창의력은 경험을 기반으로 한다. 콩이 발아하는 것을 책을 통해 아는 것과 직접 재배해 보며 알게 되는 것은 분명 큰 차이가 있다. 책은 콩이 자라는 일반적인 사례 위주로 정리된 정보를 제공한다. 반면 콩을 직접 키우며 생장 과정을 온전히 관찰해 얻은 경험은 상상력과 창의력이라는 또 다른 싹을 틔우게 된다. 대화동에 위치한 한국생명과학연구소(이하 한생연) 인체탐구과학발물관에서는 100% 실험실습 수업을 진행한다. 창의력과 상상력의 기반은 바로 경험이며, 이 경험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주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일산 인체탐구과학박물관의 김지원 팀장은 “한생연의 수업 중에는 새가 알에서 부화되는 과정을 학생들이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메추리알과 부화기를 지급하는 과정도 있다”며 “집에서 메추리알을 직접 부화시키고 생육하다 보면 책에서 배우지 못한 다양한 변수들을 경험해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메추리알은 36.5~37도에, 60% 정도의 습도를 17일간 유지해 주면 부화합니다. 이 부화과정에는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하는데, 이런 다양한 변수들이 모두 책에 기재돼 있지는 않습니다. 그 과정을 지켜보고 변수에 대처하는 경험을 통해 학생들은 좀 더 다양한 생각가지를 뻗어나갈 힘을 얻게 됩니다.”
한생연(정구민 소장)은 인체과학박물관을 비롯해 6대 테마 과학박물관에서 실험실습을 원칙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대학이나 연구소 수준의 전문적인 장비를 활용하며, 과목별 전공 강사와 함께 실험을 진행한다. 생물분야 중심이었던 수업은 19년간의 역사를 거치면서 점차 분야를 확대해 지금은 물리, 화학, 지구과학 등 과학의 모든 영역을 포괄하는 수업을 한다. 또한 과학논술이나 과학영어, 과학과 다양한 분야의 학문을 융합한 융합과학교육(STEAM)도 진행하고 있다. 수업은 5~7세를 대상으로 하는 감성과학교실과 초등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호기심 교실, 메인프로그램인 ‘생명과학탐험단’으로 나눠 운영된다. 생명과학탐험단은 1년차(기초과정)-2년차(도약과정)-3년차(발전과정) 과정으로 과학적 탐구력을 최대한 키울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일산 인체탐구과학박물관의 김지원 팀장은 “한생연은 학생들이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져버리지 않고 꾸준히 탐구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쓰고 있다”며 “더불어 학생들이 실험적 방법만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험과 이론을 결부시켜 과학적 사고력 및 논리력을 키워갈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항공대학교 주관, 생활과학교실
“재미있고 쉽게 배우는 과학교실, 학교 수업에도 도움 돼요”
“얘들아~ 오늘 수업은 바람개비의 힘자랑이야. 이 바람개비가 어떻게 에너지로 전환되는지 한번 알아보기로 하자.”
장정륜 강사가 들고 있는 바람개비에 주목하며 아이들은 설명에 귀를 쫑긋 세운다. 주엽2동 대강당에서 진행되는 생활과학교실은 인기 강좌로 유명하다. 접수모집을 시작하자마자 선착순 20명이 마감될 정도다. 일주일에 한번 진행되는 수업은 무료강좌로 재료비 2,500원만 내면 참여할 수 있다. 생활과학교실은 고양시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지원으로 운영되며, 한국항공대학교에서 주관해 진행한다. 현재 고양시 41개의 주민자치센터에서 수업을 하고 있다. 주1회 12주 과정으로 진행되는 수업은 실험과 이론을 겸비한 수업으로,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 등의 과학을 고루 다루고 있다. 한국항공대 생활과학교실팀에서 교재와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장정륜 강사는 “월2회 정기적으로 모여 프로그램 개발 회의를 하고 있는데 초등 과학교과 과정을 기준으로 수업을 개발하고 있다”며 “2년 정도 꾸준히 수업을 듣는다면 초등과학 교과 과정의 90%를 직접 실험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학년 구분없이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이
해할 수 있도록 실험과 이론수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촌초 3학년 임현서 군은 일 년 넘게 생활과학교실 수업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현서 군은 “실험을 직접 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제일 좋다”며 “실험을 하면서 배우다 보니 과학이 쉽고 재미있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문촌초 4학년 백신영 양도 9개월 째 꾸준히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신영 양은 “만들고 실험하는 수업이 재미있어 과학이 좋아졌다”며 “학교 공부에도 도움이 돼 더욱 좋다”고 말했다.
생활과학교실은 12주 과정에 2만4천원의 재료비만 내면 별도의 준비물 없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저렴한 비용에 알찬 강좌로 수강신청을 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학부모들은 추가로 강좌를 개설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현재 4~6월 강좌가 시작됐으며, 이후 프로그램은 6월 말일 경 주민자치센터별로 접수모집 공고가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장정륜 강사는 “실험과 체험, 탐구 중심의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과학의 원리를 깨닫고,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우리동네 과학실험교실
한생연 일산
인체탐구과학박물관
생활과학교실
와이즈만 영재교육원
대화동 2205 태진빌딩 3층 대화역 인근
일산1,2,3동 주민자치센터, 주엽1,2동 주민자치센터 등 고양시 41개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
마두센터, 화정센터, 후곡센터 운영 중
감성과학교실 : 5~7세 대상
호기심교실 : 초등1~3학년 대상
생명과학탐험단 : 초등4학년~중학생 대상
초등1~6학년 대상, 중학생도 참여 가능
7세~초등 6학년 대상
인체, 동물, 식물, 화학, 물리, 지구과학 등 과학전분야에 대한 100% 실험실습 진행, 과학이론의 토대가 되는 과학영어 수업도 진행
한국항공대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으로 과학 교과과정을 바탕으로 한 실험과 이론 수업 병행
과학 분야의 흥미와 자신감을 갖고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의 사고력을 기르는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진행
031-916-3399
www.biom.or.kr
지역별 주민자치센터에 문의
마두센터 031-903-5369
후곡센터 031-916-3667
화정센터 031-968-0505
www.askwh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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