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잔병치레가 많은 아이들이 있다. 아플때마다 약을 먹이고 치료를 해도 잔병이 떨어지지 않고 병원에 자주 가게 된다.
동의보감은 조선조까지 내려온 전통의학과 당시의 최신의학을 모아 정리해 놓은 의학 백과사전이라고 한다. 이 의학 백과사전 소아문에는 양자십법(養子十法)이라는 내용이 있다. 주로 영유아기에 조심해야할 음식과 환경(한열)에 대한 주의점을 적고 있다. 한의원에서 진료를 하면서 이 양자십법에 관련한 내용을 많이 언급한다. 과거나 지금이나 아이를 돌볼 때 주의해야 할 것들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다만 개인위생이나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방법은 많이 발달하였으되 양자십법의 내용에 비추어 볼때 과거보다 현재에 조심해야할 사항이 더 많아진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 등을 따듯하게 한다 : 요배난(要背煖) ▲ 발을 따뜻하게 한다? : 요족난(要足煖)
▲ 배를 따뜻하게 한다 : 요두난(要?煖) ▲ 머리를 서늘하게 해야 한다 : 요두량(要頭凉)
▲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 : 요심흉냉(要心胸冷) ▲ 낯선 사람이나 괴상한 물건을 함부로 보이지 않는다 : 요물견괴물(要勿見怪物)
▲ 더운 음식으로 비위를 덥혀준다 : 요비위상온(要脾胃常溫)) ▲ 소아가 울 때는 젖을 먹이지 말아라 : 제미정물사음유(啼未定勿使飮乳)
▲ 함부로 독한 약을 주지 말아라 : 물복경분주사(勿服輕粉朱砂) ▲ 목욕을 너무 자주 시키지 말아라 : 소세욕(少洗浴)
양자십법은 등과 발과 배는 따뜻하게 하고 머리 가슴은 서늘하게 하는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내복을 잘 입지 않고 중·고등학생들도 속옷을 입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찬 음식을 많이 먹어 내장이 차거워지면 손발이 찬 것을 예방할수 없을 것이며 여학생들의 생리통 역시 개선되기 어렵다.
과거에는 겨울에만 찬 음식과 찬 얼음물을 먹을 수 있었다. 요즘은 냉장고에 항상 찬 음식과 아이스크림이 있고 냉온수기에서 찬 물이 항상 준비되어있다.
아이들은 생기가 많아 기본적으로 찬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아이가 더운것을 싫어한다고하여 찬 물과 찬 우유와 아이스크림을 사시사철 준다면 아이의 장은 날이 갈수록 차가워질 것이다.
동의보감 폐문에는 얼굴색이 희고 찬것을 많이 먹고 몸을 차게하면 폐가 상한다는 내용이 있다. 찬 음료수와 얼음 아이스 크림을 많이 먹는 아이는 폐가 차가워지고 호흡기가 약해진다. 당연히 감기와 각 종 알러지성비염, 만성비염 등 호흡기 질환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몸에 음식이 들어오면 배에서 따뜻하게 덥혀주어야 제대로 숙성되어 소화가 될 수 있다. 배를 만져보아 옆구리보다 차갑다면 우선 찬 물부터 조심해야할 것이며, 따뜻한데 배앓이를 자주한다면 장기능이 떨어지거나 장내 미생물이 항생제 및 환경물질에 의해 손상을 받았을 가능성이 많이 있으니 진찰을 통해 장의 기능을 개선시키는 한약을 복용하거나 장내 미생물을 활성화시키는 발효약을 사용하여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백두산한의원 김형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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