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을 맞은 김정임(53) 씨의 핸드폰 속엔 앙증맞고 예쁜 다육이 사진이 가득하다. 90년 대 후반, 꽃 장식 전시회에서 다육식물로 만든 화훼작품의 자연스러움에 반한 뒤 쭉 그 쪽으로 눈길을 돌리게 됐다. 다육이 같은 식물들을 키우면서 마음이 치유되고 부드러워졌다는 정임 씨. 몸 전체의 모습이 꽃인 선인장과의 다육이를 사랑하는 그녀에게 물었다. 다육식물의 전부를 알려달라고.
잎꽂이의 신비함을 보셨나요?
“다육식물은요, 재배 관리가 쉬워요. 오랫동안 물을 안줘도 되니 여행을 다녀와도 걱정할 게 없지요. 작은 다육이들은 좁은 면적에서도 많은 종류를 키울 수 있답니다.”
랄랄라~ 줄줄이 쏟아지는 그녀의 입담이 즐겁다. 이어지는 설명. 다육식물은 병충해에 강하고 형태가 조형적이라서 꽃이 피지 않는 시기에도 눈을 즐겁게 해준다고 했다.
정임 씨는 지난 20년 간 식물에 관한 공부라면 다해봤다. 화훼장식 기사, 국제원예치료사, 조경기능사, 컬러리스트산업기사 등이 그녀의 스펙이다. 그래서 남이 모르는 다육이에 관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었다. “다육이를 흙에서 뽑아 깨끗이 씻으세요. 물에 꽂으면 뿌리가 나오죠. 될까? 생각하겠지만 수경재배가 가능하답니다.” 처음 듣는 이야기다. 물을 많이 주면 무를 것 같은데 물속에서도 자란다니. 또 들어보자. “떨어진 잎을 흙에 놔둬보세요. 그렇게 잎꽂이하면 새싹이 나오는데 보셨나요? 그 신비함은 말로 다 할 수가 없습니다. 여름과 겨울의 휴면기간에는 잎꽂이가 잘 되지 않으니 쉬게 놔두세요.”
마르도록 나둬야 아름답게 꽃 펴요
“햇빛, 물, 공기(온도)만 있으면 잘 자랍니다.” 집에서 들고 나온 다육식물을 보여주는 정임 씨. 정말 잘 키웠다! 똘망똘망한 어린아이의 눈빛 같다. 그녀는 철마다 다육이 키우는 방법을 알려줬다. 봄에는 겨우내 갇혀 있었기 때문에 환기를 시키고, 주 1회 물을 주면 꽃이 많이 피어난다. 여름에는 25도에서 30도 사이의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월 2회 아침저녁으로 물을 듬뿍 준다. “여름에는 병충해 발생에 주의하고 가을에 단풍 들 때는 햇볕을 충분히 쪼여주세요. 뜰에 심어놓은 것은 집 안으로 들여오시고요. 겨울엔 5도 이하가 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녀는 다육식물이 사람과 같다며 한없는 사랑을 표현했다. “꼬박꼬박 물을 주면 안돼요. 사람이 역경을 넘어서야 성장하듯 다육이도 똑같아요. 좀 마르도록 놔두면 살려고 버둥대죠. 그럴 때 물을 흠뻑 줘보세요. 아주 예쁜꽃이 핀답니다.”
일 년에 한 번 흙갈이를 해주세요
“꽃집에 갔을 때 보이는 다육이는 모두 갖고 싶어요.” 앙증맞은 다육이가 정임 씨와 닮아보였다. 흔히 다육식물은 외래종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 토종도 2000여 종에 이른다. 시골집 기왓장 위 빗물을 먹고 사는 와송(바위솔)이나 고산지대 양지바른 숲에서 자라는 꿩의 비름, 우리네 들판의 쇠비름, 봄 음식의 재료 돌나물, 꽃밭의 작은 공주인 채송화가 그들이다. 용도 또한 다양하다. 테라리움, 디시가든, 벽걸이용, 신부의 부케에 쓰인다. 다육식물을 키울 때 주의할 점이 있다.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길러야 한다. 부족하면 웃자라기 때문이다. 또한 일 년에 한 번은 흙갈이를 해줘야 건강하게 성장한다. “요즘 같이 꽃샘추위에 햇볕이 좋다고 내놓으면 냉해를 입기 쉬워요. 또 여름의 뜨거운 햇볕에 노출되면 화상을 입기 쉽지요. 감기 걸리지 않게 따뜻한 옷을 입히는 어린아이처럼 다육이도 조심조심 키워보세요. 화훼장식과 원예치료사로 활동하는 동안 저의 다육이 사랑은 끝이 없을 겁니다.”
TIP 부천에서 다육식물 판매하는 곳
조슈아 다육식물원 032-671-3835
행복 다육식물 032-674-4574
햇살 바람 앤 다육 070-4156-2255
다육랜드 032-673-8852
골근위 뷰티 부천네트워크 032-326-3899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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