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사람들 - 아름다운 가게 기부천사 조현영 씨

“안 입는 옷, 싫증난 옷은 새 주인을 찾아주세요”

지역내일 2012-03-07

심곡동 사는 전업주부 조현영(58) 씨. 그녀의 양쪽 어깨 위에는 천사의 날개가 달려있다.
지난 8년 간 80여 차례의 아름다운 사랑을 실천해서다. 그래서 붙은 그녀의 이름은 아름다운 가게 원미점 기부천사! 한 달에 한 번 의류를 모아 기증하는 것이 그녀의 오래된 습관이자 생활이다. 기부하는 것은 중독이라고 답하는 환한 미소의 그녀를 만났다.


옷 모아놨으니 가져가요
“처음 몇 년 간은 혼자 옷을 모았어요. 그러다 친정어머니와 친척, 지인들로 퍼져갔지요.” 깊이 있는 미소가 매력적인 현영 씨는 아름다운 가게 초기 때부터 관심을 뒀다. TV에 나온 아름다운 가게 홍보를 보고 직접 매장을 방문하면서. 취지 또한 마음에 들었다. “아름다운 가게는 나눔과 순환을 실천하죠. 쓰지 않는 물건을 기증받아서 싼 가격으로 새 주인을 찾아주는 알뜰 가게랍니다.” 그녀가 알고 있는 아름다운 가게는 공익을 위한 가게이기도 했다. 인터넷 쇼핑몰 ‘생생몰’과 이동판매 차량인 ‘움직이는 가게’에서 판매한 재활용 물건의 수익금으로 지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나눔 가게라서 그렇다. 더불어 환경을 살리는 가게도 된다. 물건을 재사용해서 쓰레기를 줄이기 때문이다. 올해 팔순인 친정어머니는 현영 씨의 권유로 시작한 나눔을 지금껏 함께 한다. 친척과 지인들도 철이 바뀔 때마다 불필요한 물건들을 의류함에 넣지 않고 현영 씨를 부른다. ‘옷 모아 놨으니 가져가라’고.   


나는 필요없지만 누군가에겐 필요한 옷
“여유 있을 땐 몰랐지만 힘든 일을 겪으며 알게 됐어요.” 공주처럼 자랐지만 결혼생활은 힘들었다는 현영 씨는 나중에 잘 살면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착한 마음으로 살다보니 기회는 왔다. 기부천사로 활동하면서 삶이 더욱 풍성해진 것이다. “나는 필요없지만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옷일 거라고 생각해요.” 그녀는 이 집 저 집을 돌며 장롱 속에 수 년 간 방치된 옷과 작아져서 못 입는 옷들을 수거하러 다닌다. 가져온 옷은 직접 수선한다. 얼룩 묻은 옷은 세탁하고, 단추 떨어진 옷에는 단추를 달아준다. 그녀는 “받는 것도 좋겠지만 주는 일은 더 기뻐요. 나는 이 일이 적성에 딱 맞나보다”라며 활짝 웃었다. 수선한 옷들은 장롱 맨 아래 칸에 모아둔다. 지인들에게 가져온 옷이 장롱에 가득  쌓이면 그녀는 아름다운 가게에 전화를 한다. ‘9462번이시죠, 정말 기증 많이 하셨네요.’ 그녀는 매장 매니저에게 듣는 이런 말이 좋고 수거트럭을 기다리는 시간이 기쁘기만 하다.


재활용 권유하는 타고난 나눔꾼
“이 옷 어때? 아름다운 가게에서 만원주고 샀어. 싫증난 옷이나 버릴 옷 없어?” 주변사람들은 그녀 때문에 자연스럽게 기부천사가 됐다. 동네 슈퍼 사장님도 매 번 옷 담을 박스를 챙겨준다. 현영 씨 가족 또한 아름다운 가게에서 옷을 구입해 입는다.  이렇게 나눔과 순환의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현영 씨는 “사람들을 만날 때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보여주면 친한 친구가 된다”고 했다. 그녀는 30대 초반에 친정아버지와 할머니 병수발로 효부상을 받았고 동네 사람들에게 마음이 예뻐서 젊어 보인다는 소릴 듣는 타고난 나눔꾼이다. “기부란 누군가에게 살아가는 씨앗이 될 희망이고요, 어딘가에 쓰여지겠구나, 생각되는 기쁨입니다. 어려운 사람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사랑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시작하기 힘들더라도 여러분도 해보세요. 나눔에 중독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답니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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