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찍, 발랄, 상쾌…끼와 문화 꽃피울 인큐베이터
용인 수지복지타운이 들어서면서 청소년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해 줄 수지청소년문화의집이 지난 3월 16일 문을 열었다.
수지구청 개관과 함께 문을 연 이곳은 지역청소년들의 문화아지트로 기대를 모으며 문화복지동 5층에 연면적 1012.98㎡ (약300평) 규모와 각양각색의 활동실,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고 있다.
아직 꽃샘추위가 채 가시지 않았던 지난 3월 말, 전면유리를 통해 들어오는 화사한 햇살이 아이들의 발랄한 모습과 많이도 닮았던 그곳에 다녀왔다.
청소년자치기구 높은 관심, 4월부터 활동 스타트
청소년들의 쉼터이자 문화 아지트답게 밝고 환한 느낌의 이곳. 창문을 통해 보이는 시원하고 발랄한 전망에 우선 후한 점수를 주게 되는 곳이다.
아직 본격적인 교육ㆍ문화 프로그램에 앞서 청소년동아리와 프로그램에 참여할 회원 모집에 직원들의 모습이 분주하다.
수지청소년문화의집 장진기 팀장은 “그동안 처인구 쪽에 몰려 있던 청소년문화의 집이 수지구에 개소해 지역 주민들과 청소년들의 기대를 한껏 받고 있다”며 “개관 첫날부터 많은 청소년들이 회원으로 등록하는 등 높은 관심도를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달 중순부터 발대식을 시작으로 진행될 청소년자치기구는 회원 모집이 이미 완료된 상태. 동아리 모집에도 많은 지역 청소년들이 참여의사를 밝혀와 면접만 앞두고 있는 상태다.
장 팀장은 “작년 개관 준비를 하면서 동시에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준비해 왔던 터라 올 한 해 순차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이 이곳에서는 청소년 스스로 주체가 되어 참여하는 ‘청소년자치기구’를 통해 청소년 축제 기획 및 모니터링, 욕구도 조사와 캠페인 활동 등을 주도적으로 펼치게 된다. 또 지역 중고생으로 구성된 청소년자원봉사단 ‘나눔누리’는 4월부터 연말까지 매월 1회 지역의 장애인 및 요양시설 등으로 찾아가 실제적인 봉사와 나눔을 전할 예정. 여기에 청소년 스스로 만들고 활동해온 동아리 10팀을 선별해 동아리 실과 제반 활동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수지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지도자 유재현씨는 “선착순으로 자원봉사단을 모집했는데 정말 많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높은 열망을 보여주었다”며 “지역 청소년들의 나눔 의지와 실제적인 봉사활동에 대한 갈망이 전해져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노래ㆍ댄스연습실, 영상ㆍ음악활동실 등 청소년 맞춤형 공간 운영
다양한 활동실 역시 이곳을 찾는 청소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듯 보였다.
가장 먼저 눈에 띤 것은 ‘노래연습실’. 인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해 2개의 공간으로 나누어 나란히 배치시켰다.
“중고생들이 밖에서는 노래방에 마음대로 갈 수가 없잖아요. 성인만 출입하는 곳도 많고. 이곳에서는 청소년들도 건전하게 노래 부르고, 마음껏 끼를 발산할 수 있어 열린 공간으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노래연습실은 건전한 활동을 유도하기 위해 청소년지도자의 감독 하에 팀별 1시간 단위로 이용이 가능하다. 게다가 언제든 신청을 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벌써부터 청소년들의 발길이 심심치 않게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공간인 음악활동실은 보컬 5인조 그룹이 맨손으로 와도 연습과 공연이 가능하도록 모든 악기와 앰프시설이 완벽히 세팅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센스 있는 방음 시설은 덤. 또한 널찍한 마루에 전면 거울, 남녀탈의실과 샤워실을 갖춘 댄스연습실에서는 에어로빅과, 체조, 요가, 방송댄스 등 다양한 춤과 퍼포먼스가 가능해 청소년들에게 인기순위 공간으로 낙점.
이밖에 약 2200여권의 도서를 갖춘 열린독서실과 정보검색실, 편집 및 영화상영이 가능한 영상활동실, 2곳의 동아리실 등 청소년의 다양한 욕구에 맞는 각양각색의 활동실이 갖춰져 있어 이곳에서 저마다의 꿈을 키워나갈 청소년들의 유쾌, 상쾌, 발랄한 모습에 저절로 흐뭇해졌다.
<이용 tip>
* 대상 : 9세~23세 청소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 시간 : 화~토 (오전 9시~오후 8시), 일(오전 9시~오후 6시), 월요일ㆍ공휴일 휴관
* 대관 : 다목적실(약 60인석)과 댄스실 가능 (1시간에 5천원 내외)
* 문의 : 031- 266-1071
권미영 리포터 myk31@paran.com
<미니 인터뷰-수지청소년문화의집 장진기 팀장>
갇혀 있던 꿈을 발산, 청소년 유희 장(場) 만들 것
이곳에서는 올 한해 다양한 교육, 문화, 체험사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청소년 교육ㆍ문화ㆍ여가 활동을 위한 어학, 역사, 댄스, 음악 등 각종 강좌를 비롯해 청소년 사회참여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청소년자원봉사단 ‘도란도란’, 청소년동아리, 대한민국 역사문화탐방단, 청소년축제 ‘꿈머굼’, 청소년직업탐방단 ‘My Way'', 영화제작체험 ''5분 단편영화만들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그것.
장진기 팀장은 “특히 지역 학교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각 학교에서 문화의 집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MOU를 체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지 지역엔 다양한 경력을 가진 은퇴 어르신들이 많이 사시죠. 이분들이 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신다면 아마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어요.”
장 팀장은 지역사회 어르신들이 전해주는 무료 특강도 자주 열 생각이다. 또 육군본부와 연계한 직업 군인의 세계 등 다양한 직업체험, 교육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9월경에는 개관기념으로 동아리 발표를 겸해 청소년들이 주체가 된 지역 축제를 열 생각입니다. 청소년 뿐 아니라 주민들이 함께 나누고 즐길 수 있는 지역문화를 만들어 가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이 가진 특기와 재능, 끼를 마음껏 살리고 풀어놓으면 속으로만 쌓아둬 생기는 학교폭력이나 나쁜 청소년문화가 자연스레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보내주시는 성원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장(場)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많은 격려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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