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성향 변지량 사퇴로 민주 안봉진 ‘미소’ … 새누리 김진태 ‘여권 후보단일화’ 총력
유력후보 4명이 출전하면서 초박빙판세를 형성해 관심을 모았던 춘천지역구가 막판 후보단일화 변수로 출렁이고 있다. 야당 성향 변지량 후보가 사퇴하면서 자연스럽게 야권 후보단일화가 이뤄져 민주당 안봉진 후보는 ‘미소’를 짓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김진태 후보측은 여당 성향 허 천 후보의 사퇴를 통한 여권 후보단일화에 안간힘을 쏟는 모습이다. 허 의원측은 “터무니없다”는 표정이다.
◆안후보, 야권 후보단일화 실현 =
민주당 공천을 신청했던 변 후보는 공식선거일을 하루 앞둔 지난달 28일 전격 사퇴 선언을 한 뒤 잠적했다가, 31일 선관위에 후보사퇴서를 공식 제출했다. 변 후보는 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춘천의 정치적 변화를 바라는 춘천시민과 민주통합당의 승리를 위해 불출마를 결정했다”며 “민주통합당 안봉진 후보를 위해 백의종군하면서 열심히 바닥을 누벼 춘천의 정치적 변화를 만들고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공천탈락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던 변 후보가 사퇴 뒤 안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야권성향 표는 분산 위기를 넘긴 형국이다. 변 후보는 지난달 27일 도내 5개언론사 합동여론조사에서 김진태(26.6%) 안봉진(23.9%)에 이어 12.7%로 3위를 차지했다. 변 후보 지지표가 안 후보쪽에 더 쏠릴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 박빙열세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안 후보측도 기대를 감추지 않는다. 안봉진 선대위 관계자는 “(안 후보) 지지율이 많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완주 의지 불태우는 허천 =
변 후보 사퇴 소식을 접한 새누리당 김진태 후보는 더욱 초조해졌다. 변 후보와 달리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허 천 의원이 여전히 무소속 출마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허 의원은 앞서 여론조사에서 12.5%를 기록했다. 적지 않은 여당 성향 표가 분산될 위기에 놓인 셈이다.
이 때문에 김 후보측은 허 후보에게 불출마를 통한 여권 후보단일화를 압박하고 나섰다. 지난달 28일 춘천MBC 후보초청 토론회에선 공개적으로 후보사퇴를 통한 여권 후보단일화를 권유했다. 이날 밤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시의원들은 허 의원 선거사무실을 직접 찾아 사퇴를 촉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허 의원측은 여전히 완주 의지를 불태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 여권 보수결집 총력 =
김 후보측은 허 의원 외에도 보수결집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최동영 전 춘천 부시장을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최 전 부시장은 지난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춘천시장 공천에 낙마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전력이 있다. 김 후보측은 변 후보 사퇴가 보수표의 위기감을 자극하면서 결집 현상을 부를 가능성도 기대하는 눈치다. 김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변 후보 사퇴는 보수표 결집을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초박빙으로 전개되던 춘천선거는 막판에 터진 야권 후보단일화 변수로 인해 판세가 출렁이는 분위기다. 만약 여권에서도 후보단일화라는 장면이 연출된다면 선거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보수성향 정당 후보가 약진을 거듭해온 춘천에서 지역 정권교체가 이뤄질지, 아니면 또다시 보수후보가 재집권에 성공할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남진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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