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승(12·온양천도초 5학년)군의 엄마 김미란(41)씨는 아직도 재승군이 전국대회에서 처음 메달을 목에 걸었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 당시 3학년이던 재승군이 초등부 수영선수들의 꿈의 대회라 할 수 있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첫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배영 50m 은메달을 따냈기 때문이다. 재승군이 예선에서 3위로 들어왔던 터라 결선에서 메달을 딸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던 김씨는 2위로 결승점에 도착한 아들을 보고 눈물을 쏟았다. 그동안 재승군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곁에서 지켜본 엄마로서 안쓰러움과 감격이 몰려왔다고.
재승군은 더욱 기량을 다듬어 다음해 출전한 제40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드디어 주종목인 접영 50m와 배영 50m에서 금메달을 따 2관왕에 올랐다. 특히 접영에서는 30.16초로 대회신기록을 수립했다. 재승군은 이때를 수영을 시작하고 가장 기뻤던 순간이라고 말한다. 전국최고수준의 선수로 인정받은 대회이기 때문이다.
우월한 신체조건과 승부욕이 장점
재승군은 일곱살 때 천도초등학교 수영선수였던 형 조재윤군을 따라 수영장에 다니며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때 재승군의 재능을 눈여겨봤던 천도초 수영부 홍성준 코치의 권유로 초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본격적인 훈련을 받기 시작했다.
“재승이는 또래 아이들 중에 신체조건과 습득력이 남달리 뛰어났습니다. 무엇보다 물을 두려워하지 않고 즐길 줄 아는 것이 큰 장점이었죠.” 홍 코치의 말이다.
재승군의 실력은 일취월장했다. 수영을 배운지 2년 만에 충남소년체육대회에서 2등을 한 이후로 거의 모든 대회에서 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지금까지 딴 메달만 50여개. 기록도 유년부 전국 최고수준이다. 3학년 때는 대한체육회 체육장학생으로 선발됐고, 초등 국가대표 선발전이나 다름없다는 전국꿈나무선수 선발대회에서 꿈나무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홍 코치는 재승군의 장점으로 ‘승부욕과 성실함’을 꼽는다. 힘들어 울면서도 끝까지 해내는 근성이 지금의 재승군을 만들었다고.
실제로 재승군은 주6일 훈련을 받는데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엄살을 부리거나 게으름을 부린 적이 없다고 엄마 김씨는 말한다. 재승군이 하루에 받는 훈령의 양이 초등학생이 감당하기에 쉽지 않은 양이지만 중도에 포기한 적이 없다고.
재승군은 주6일 학교 수영부 친구들과 아산실내수영장으로 가 훈련을 받는다. 워밍업 후 메인 훈련으로 50m 트랙을 100~120회 반복해서 도는데 체력소모가 엄청나다고 한다. 심지어 180회를 반복한 적도 있다고.
그래서 재승군은 “매일매일 힘들지 않은 날이 없다”고 말한다. 그래도 수영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기록이 단축되고 대회에서 메달을 딸 때의 기쁨이 훈련의 어려움보다 크기 때문”이라고 의젓하게 말한다.
재승군이 수영선수로 성장하는데 뒷바라지를 아끼지 않은 엄마 김씨는 “대회전에 스트레스 받지 않게 하고 몸에 좋은 음식을 챙겨주는 것 외에 달리 한 일이 없다”고 겸손하게 말한다.
“계속 열심히 노력해서 올림픽에 나가는 게 꿈이에요. 꼭 금메달을 따서 박태환 선수처럼 세계에 이름을 알리고 싶어요.”
서다래 리포터 suhdr10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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