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학교 토요프로그램’ 들여다보기
주5일수업제, 내용은 ‘공부하는 토요일’
문화예술 프로그램 참여 2.13% 그쳐 …지역인프라 활용, 주5일수업제 정착
대전시내 초중고(295개교) 학생 4만9944명이 토요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초중고 전체 학생(23만여 명)의 약 20%에 이르는 수치로 5명 중 1명만 토요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꼴이다. 이중 문화예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은 2.13%에 그쳐 수업이 없는 ‘놀토’에도 ‘공부’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방과후학교 교과관련 프로그램 참여자는 2만2134명(44.3%)으로 심한 대조를 보인다.
문화예술 프로그램 참여가 저조한 것은 학생들의 창의적 체험활동과 다양한 현장 활동을 지원하고, 교육의 범위를 학교에서 가정과 지역사회로 확대한다는 주5일수업제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5일수업제 도입 취지 살리려면, 획기적인 개선책 필요
교과부와 시도교육청이 나서 토요프로그램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일선학교 방과후 담당교사는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대전시내 모 중학교에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한 교사는 “교과부가 학교평가 지표에 ‘방과후학교 참여율 및 개설률’을 반영하고 있다”며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운영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이다 보니 정규수업이나 다른 업무에 지장을 받는다”고 말했다.
주5일수업제를 실시하고 있는 대전시내 초중고 279개 학교의 토요프로그램 중 문화예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이 1064명(2.13%)에 그쳤다.
관련 프로그램도 81개로 저조한 참여율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은 고등학교에서 매우 두드러진다. 대전시내 고등학교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중 토요스포츠데이와 문화예술 프로그램 참여자는 각각 667명과 50명이다.
반면, 방과후학교(교과관련 223개프로그램) 참여자는 8563명, 자율학습 참여자는 무려 1만4908명에 이른다. 결국 고등학생에게 주5일수업제는 ‘공부하는 토요일’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이에 대해 전교조 대전지부 박종근 사무처장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나쁘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필요하다면 더 늘릴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문화예술 관련 프로그램이 저조한 것은, 주5일수업제 도입 취지가 학습노동 확산이 아닌 문화 예술 체육 등 건전한 여가선용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교육당국이 획기적인 대책 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연계 토요프로그램 1%에 그쳐
지역사회와 연계한 토요프로그램 참여율은 1%(전국적인 현상)대로,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5일수업제는 지역사회 인프라 및 대체 프로그램 준비 부족 등으로 본래 도입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분위기다.
내일신문은 특별기획(2011.12.9 872~874호)에서 ‘2012년 주5일수업제-지역사회의 역할과 준비’를 통해 지역사회 인프라의 구성이 주5일수업제 성공여부를 좌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교과부도 지역사회 인프라 구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주5일 수업제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학교의 토요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토요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교육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시교육청 교수학습지원과 박해란 장학사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서는 교과학습 프로그램보다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더 많이 개설해야한다”며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개설하려면 외부강사 확보가 관건이다. 지역사회 인프라 활용과 교육기부 등을 이용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지원 할 우수한 외부강사를 확보 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천미아 리포터 eppen-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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