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온 - 주부들이 애용하는 인터넷카페

커피향은 없지만 생활의 활력과 정보는 빵빵

재테크·취미·생활 다양한 주제 찾아 활동

지역내일 2012-03-26 (수정 2012-03-26 오전 7:35:06)

컴퓨터를 통해 정보를 찾고 나누는 시대, 주부들도 예외는 아니다. 친구들과 만나 커피타임을 갖는 대신 인터넷카페에서 살아있는 정보와 활동을 나누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전문적으로 또는 취미생활로 인터넷 카페활동을 하고 있는 주부들. 우리 동네 주부들이 추천하는 카페와 그 활동을 들어봤다. 
 
송파강동광진 내일신문 편집팀


''문화''로 뭉쳐 인터넷 카페 통해 성장해 가는 재미
                   문화와 성장하는 사람들 W
http://cafe.naver.com/cultureincubator
인터넷 카페는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끼리 필요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유용한 소통 공간이다. 송파에 기반을 둔 교육, 공연,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성문화기획자들의 모임인 ‘문화와 성장하는 사람들 W’도 온라인 카페를 기반으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국의 대표 축제 리뷰, 문화 관련 자료 조사, 트렌드 정보를 카페를 통해 함께 공유한다. 특히 게릴라식으로 진행되는 문화를 테마로 한 추천 강의, 알짜 세미나 정보 등도 함께 나눈다.
 “인터넷 카페를 직접 만들어 활동하는 게 무척 재미있다. 특히 카페가 허브가 되어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끼리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것이 매력적이다. 가령 독일에 사는 교민이 우리가 올린 K-pop 관련 글을 읽고 유럽 현지의 K-pop 열기에 대한 답글을 올리는 등 시공의 제약 없이 생각을 나눌 수 있다. 또 회원끼리 긴급히 결정해야 할 사항이 있을 때는 온라인 채팅 회의 기능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며 카페 매니저 곽혜신(35·성내동)씨가 이용 소감을 들려준다.
 특히 모임에서 주관하는 명사 초청 강연회와 다양한 교육 워크숍 일정을 카페에 올려 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 누구나 오프라인 모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오픈해 놓았다. 

손으로 꾸미는 예쁜 우리 집
                         레몬테라스
http://cafe.naver.com/remonterrace.cafe
인테리어, 살림 정보는 주부들의 주요 관심사. 이와 관련된 정보를 넓고 깊게 제공하는 인터넷 카페가 레몬테라스다. ‘레테’로 유명한 카페지기 황혜경씨가 자신의 DIY 과정을 꼼꼼히 정리해 인터넷에 올린 것이 주부들 사이에 인기를 끌면서 입소문이 난 카페다. 2004년 오픈해 회원 수만 170만 명이 될 만큼 인테리어 부문 대표 카페로 자리 잡았다.
 방대한 인테리어 정보가 강점. 선반, 수납함 등 생활소품 만드는 법부터 벽지나 페인트 골라 직접 사용하는 노하우, 실생활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리폼 정보가 많다. 적은 돈으로 집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인테리어 팁이 많아 열혈 팬들이 많다. 지역별로 오프라인 소모임도 활발히 진행되고 화장품, 유아용품, 소형가전 등을 거래하는 벼룩시장 코너도 꼼꼼히 손품만 팔면 괜찮은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회원 수가 많다보니 유통업체 체험단 모집 정보가 많다. 또 주부체험단으로 활동 중인 회원들이 당첨 물품을 벼룩시장에 자주 내놓아 운만 좋으면 화장품, 유아용품을 싼값에 살 수 있어 즐겨 이용한다.” 직장인 박해원 (34?잠실동)씨가 자신의 이용담을 들려준다.

재테크 달인들의 살아있는 ‘생생정보’ 가득
                           짠돌이카페
http://cafe.daum.net/mmnix
1997년 IMF경제위기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경험하고 거기다 엄청난 물가상승까지, 살기가 팍팍한 현실이다.
이런 어려움 속에 ‘조금이라도 아껴야 한다’는 자린고비정신으로 똘똘 뭉친 곳이 있다. 바로 ‘짠돌이’카페. 이곳은 알뜰경제를 위한 살아있는 생생정보가 가득한 곳으로 회원수가 78만 명에 육박하는 다음 우수카페(2011)다. 2001년에 생겼으니 그 역사도 10년이 넘는다.
 4년째 꾸준히 카페생활을 하고 있다는 서희경(46·잠실동) 주부는 “처음에는 뭔가 확실한 재테크 방법을 알기 위해 카페에 가입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일확천금을 노리기보다 생활에서 새는 돈을 아끼는 방법을 많이 터득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씨가 컴퓨터를 켜고 제일 먼저 들르는 곳이 바로 짠돌이카페. 새로운 글을 읽으며 매일매일 근검절약하는 습관을 가지게 됐다고. 특별한 자료나 토론 등 전문적인 공간도 마련되어 있지만 그는 많은 사람들의 ‘산 경험’을 읽을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애용한다.
 “‘이렇게 살림을 꾸리고 살아도 되는 걸까’라는 자괴감이 들다가도 다른 회원들이 올린 글을 읽으며 ‘다 사는 건 똑 같구나’라고 느끼며 위안 받을 때가 많다”며 “그러다가도 정말 남달리 절약하고 재테크하는 사람들을 보며 새는 돈을 많이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고양이를 위한 알짜배기 정보
                        고양이라서 다행이야
http://cafe.naver.com/ilovecat
고양이를 키우는 가정이 늘고 있다. 개와는 또 다른 매력이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 배변훈련을 일일이 시켜야하는 개와 달리 고양이는 습성 상 자신의 배변 관리에 특별해 따로 훈련이 필요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혹자는 고양이가 사람과의 감정교류가 힘들고 사람이 아닌 집을 따른다고 하지만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의 생각은 그렇지 않다. 감정교류는 물론 사람을 강아지만큼이나 따른다는 것.
 고양이를 기른 지 2년여가 된 박소정(46·잠실동)씨는 고양이를 기르며 인터넷카페 고다(고양이라서 다행이야)를 알게 됐다. 남편이 아들 생일 선물로 고양이를 덜컥 사 왔을 때 고양이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던 박씨. 인터넷 검색을 하며 고다카페의 회원이 됐다고.
 “고양이를 길러본 적 없어서 막막했을 때 도움을 많이 받은 곳이 바로 고다에요. 처음엔 정보만 얻어가다가 어느 샌가 우리 고양이의 변화를 글로 남기기 시작했죠. 요즘은 매일 들러 새로운 글과 사진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산답니다.”
 예방접종이나 질환에 관한 정보, 먹이나 간식에 관한 정보 또한 고다카페에서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것들. 또 간간히 물건이 소개되는 벼룩시장을 통해 필요한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다.
 “카페활동을 하며 고양이에 대한 정보 외에도 젊은 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어 참 좋아요. 아이들과의 대화에 많은 도움이 되죠. 고다회원으로 활동한 이후로 친구들에게 ‘젊게 산다’는 말을 많이 듣는답니다.”

부동산 알짜 정보를 캐내는 재미
                      아이러브 고준석과 부동산 카페
http://cafe.daum.net/gsm888
계절은 봄인데 부동산시장은 아직도 혹한기. 그래도 많은 사람들은 재테크 수단으로 부동산에 여전히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매매가나 전세가 동향, 거래량, 정부 발표 등에 귀를 쫑긋 세우는 사람들이 많다. 김영란(37?둔촌동)씨도 늘 각종 스터디 모임에 참여하며 부동산 시장의 흐름에 ‘촉’을 세우고 있다. 그가 즐겨찾기 한 카페는 ‘아이러브 고준석과 부동산 카페’. 신한은행 지점장으로 국내에 손꼽히는 부동산 전문가인 고준석 박사와 그의 열혈 팬들이 운영하는 카페다. “이 시점에서 부동산 갈아타기를 해야 할까? 어느 지역이 유망할까?” 판단이 서지 않는 회원들이 카페에 질문을 올리면 고준석 박사가 Yes, No로 명쾌하게 답변해 준다. 무료로 부동산 자문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 외에 다른 사람들의 Q&A를 통해 시장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라고 김씨는 설명한다.
 이곳에는 고박사가 오프라인에서 진행하는 공개 강의 일정, 세무정보, 부동산 칼럼 등도 만날 수 있다. 또한 신한은행 출신 전문가에게 듣는 부동산과 금융 관련 재테크 강연, 조별 모임을 통해 오프라인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멘토스쿨도 진행된다. “멘토스쿨을 통해 인연을 맺은 분들과 함께 서울을 비롯해 충청도, 강원도 등지를 현장 답사 다니며 부동산을 보는 안목을 키울 수 있었다. 게다가 각자의 투자경험담을 공유하며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다”라며 김씨는 만족감을 표시한다.

깐깐한 엄마들의 푸드마트
                       푸드마일까페
http://cafe.naver.com/foodmile
우리의 식탁 위에 올라오는 먹을거리는 과연 믿을 만한 것들일까? 정체불명의 먹을거리가 우리의 밥상을 차지하고 있어 자녀를 둔 엄마들에게는 믿을 수 있는 먹을거리에 대한 요구가 점점 더 절실해지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건강과 환경, 그리고 배려의 녹색 식생활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푸드 마일리지 운동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텃밭을 가꾸어 식탁을 준비하던 깐깐한 엄마들이 신선하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찾아 나섰다. 단지 먹을거리를 소개하고 판매하는 상업용 사이트가 아닌 진심으로 좋은 먹을거리를 찾아서 농어민들과 함께 만들어가고자 발로 뛰고 있다.
 인터넷카페 ‘푸드마일’은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운영진이 산지를 직접 방문한 후 재배 및 생산 과정 일체를 공개함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상품은 제철 야채와 과일, 수산물, 기름 등이 있다. 친환경 농수산물과 산지가 확실한 국내산을 취급하며 제철 제품은 공동구매로 진행되고 신선도 유지를 위해 주문 즉시 배송된다. 판매 전략이라면 내 가족의 건강을 챙기는 마음이다.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며 건강한 밥상을 차리는 주부의 수다방 ‘푸드마일’. 먹을거리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나누며 안전하고 신선한 식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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