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다. 새 학년이 시작되는 3월은 아이와 함께 엄마들도 바빠지는 시기다. 이맘때쯤이면 학교에서 학부모 총회를 시작으로 학부모 모임이 많은 시기, 선망의 대상인 공부 잘하는 엄마들은 어떻게 아이를 키울까 더욱 관심이 많아지는 때다. 학부모 모임 등에서 공부 잘하는 엄마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지만 마음 편하게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쉽지 않다.
‘목동 엄마들의 파워 공부법’ 이란 책의 저자로 두 자녀를 특목고를 거쳐 서울대(전기공학과) 이화여대(의대)에 진학 시켜 전국에서 교육열이 둘째가라면 서러운 목동 엄마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던 김원경씨(56,목동). 성공한 선배 맘 김원경씨가 들려주는 후배맘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성공적인 자녀 교육의 노하우는 무엇일까?
자녀 성공의 첫걸음 긍정의 힘, ‘칭찬’을 달고 살다
“책 출간 후 특강을 다니면서 많은 엄마들이 자녀와 갈등으로 힘들어 하는 걸 알게 되었고, 그런 엄마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목동 엄마들의 파워 공부법’(랜덤하우스)이란 책의 공동저자인 김원경씨가 이렇게 다시 말문을 연 이유는 우리 엄마들과 아이들이 진정 행복해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두 자녀를 키우는 평범한 주부였던 그녀가 2006년 출간 했던 이 책으로 전국 여러 곳에서 특강요청을 받을 정도로 주목을 받게 된다. 평범한 전업주부였던 김원경씨는 이로부터 현대백화점, 이마트, 홈플러스의 문화센터와 양천문화회관 등 전국을 다니며 특강을 하며 지금도 자녀교육 상담을 하고 있다.
몇 년간 활발한 특강을 다니던 그녀가 지금까지 목동의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상담을 하며 느낀 것은 엄마들이 가장 중요한 자녀들의 칭찬에 인색하고 자존감 키우기에 소홀히 한다는 점이다.
“좋은 엄마가 되는 것과 우리 자녀가 성공하는 첫걸음은 ‘칭찬’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하는 그녀, 하지만 너무 평범한 말에 큰 공감이 오지 않는 건 왜일까. 혹 그녀의 자녀가 특별했기 때문에 그런 평범한 대답이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은 순간, 그녀는 말한다. “제 아이들은 중학교 1학년까지는 남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던 평범한 아이들이였어요”라고. 그런 평범한 아이들이 어떻게 특목고를 거쳐 그 힘들다는 서울대학교(아들)와 이대의대(딸)에 입학하고, 아들은 서울대 졸업후 장학생으로 스탠퍼드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고, 딸은 의사가 되었을까?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가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아주 장한 일을 하고 온 것처럼 아이를 진심으로 안아주며 칭찬해주었어요.” 너무 칭찬할게 많았다는 그녀, 남들 다 다니는 학교 다녀온 것도 칭찬거리고, 엄마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밥 잘 먹는 것조차도 칭찬거리였다. 공감이 확 오는 대목은 아니지만 그녀의 설명을 들어보니 ‘아’ 이런 엄마였기에 그렇게 성공할 수 있었구나 하는 ‘공감’이 느껴진다.
“추운날씨에 아침에 학교가서 몇시간 꼬박 학교 공부를 하고 아무 일 없이 집에 돌아오는 아이가 왜 칭찬 할 게 없어요, 우리도 가끔 강의라도 들어보면 가만히 앉아 선생님 강의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거든요”라는 그녀는 “그냥 겉치례 말고 진심이 담긴 칭찬을 해야죠”라고 덧붙인다.
학교숙제 열심히 하며 키운 성실성 공부내공으로
책에 썼던 것처럼 그녀는 매일 학교 가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좋은 하루를 간절히 기도했다. 믿고 격려하며 기다리면 아이 스스로 실력을 보여줄 때가 반드시 온다는 그녀는 공부 잘하는 아이를 만드는 건 학원도 과외도 아니고, 성실한 학교생활과 사랑을 쏟는 엄마라는 걸 보여주었다.
“초등학교때부터 숙제를 정말 성실하게 했어요. 특히 우리 아이들 때는 방학생활이라는 숙제가 있었는데 정말 하나하나 완벽하게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재미있게 했고, 그 외 매일 세장씩 하던 학습지를 정성껏 직접 매일 채점해 주었습니다.” 초등시절부터 매일 매일 엄마의 성실한 과제물 지도는 두아이들에게 성실한 공부습관으로 이어졌고 그렇게 쌓여진 공부의 내공은 드디어 빛을 발했다. 아들은 신목중 2학년이 되어서 1등을 했고 그후로 과학고 진학, 서울대 입학을 차례로 이루었다. 딸아이는 외고에 진학, 고1이 되어서야 1등을 했고 이화의대에 합격했다. 혹 특별한 사교육 덕분은 아니었을까 궁금해하는 독자들이 있다면, 사교육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영어와 수학학원에 보내게 되었단다.
“저는 칭찬하는 거 둘째가라면 서러운 엄마였어요”라며 웃는 김원경씨. 그녀는 긍정의 여왕, 칭찬의 여왕이었다. 소심한 성격의 아들이 중2때부터 폭발적으로 자신의 내공을 발휘할 수 있었고, 서울과고에 다니는 오빠에게 스트레스 받는 딸아이가 고1때부터 1등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아이들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엄마의 진심어린 칭찬과 격려 덕분이었다.
그녀가 엄마표 교육에서 강조하는 건 아이들 성격에 맞게 아이들의 선택을 믿어주라는 것, 초등학교시절 예체능 교육의 중요성에 공감하는 김원경씨는 예체능 교육은 사교육의 도움을 받았다. 소심한 성격의 첫째 아이는 당시 모든 아이들이 다니던 태권도를 배우고 싶지 않아했기에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 주었고 커서도 내 아이의 다름을 특성으로 존중하며 키웠다.
그녀의 두자녀를 훌륭하게 키운 원동력 ‘칭찬’, 그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돈도 들지 않는 칭찬이 다른 엄마들에게 쉽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엄마의 정체성이 없기 때문이고 엄마가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그녀는 “오지 않은 미래를 먼저 걱정하지 말고 지금 행복하라”고 강조한다. 또 칭찬을 하라는 말을 하면 ‘우리아이는 칭찬할게 없다’는 말을 하는 엄마들이 참 많은데 아이들을 잘 살펴보라고, 그리고 공부하느라 힘들고 외로운 우리 아이들을 보면 왜 칭찬할 게 없냐고 김원경씨는 반문한다.
아이들 교육으로 힘들어 하는 학부모들이 있다면 언제라도 달려가 힘이 되고 싶다며 흔쾌히 연락처를 오픈하는 김원경씨는 “지금까지 아이들을 멘토링 하면서 ‘아이들마다 때가 있다’는 걸 느꼈어요. 너무 지금 당장 아이들의 모습만 보지 말고 조금 더 느긋하게 아이를 기다려 주세요”라고 덧붙였다.
(문의:011-9739-7040)
이희경 리포터 yihk60@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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