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주부 글쓰기 강좌 소개

문학에 필 꽂힌 주부들 … 글쓰기에 도전장을 내밀다

지역내일 2012-02-25 (수정 2022-09-28 오전 8:11:28)

여고 시절 문학도를 꿈꾸어 왔던 중년의 주부들이 마음에 묻어두었던 글쓰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며 잠시 묻어두었던 ‘작가’에 대한 어렴풋한 추억들이 최근 블로그로 시작된 인터넷 글쓰기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거치면서 더욱 간절해졌다. 때론 쓸 말이 머릿속에 잔뜩 있는데 쉬이 글로 나오지 않는 주부부터 컴퓨터 키보드나 스마트폰 자판을 손에 쥐고 ‘어떻게 쓸까?’로 고민하던 주부들까지 적극적으로 글쓰기에 대한 욕망을 표현한다. 굳이 글을 쓰지 않아도 의사를 주고받을 다양한 채널이 널려 있는 멀티커뮤니케이션 시대에 오히려 아날로그 문화의 상징인 글쓰기가 살아나는 역설적 현상 속으로 들어가 보자.


시 창작이라고?
양천문화원의 시 창작교실. 수업이 시작되기 전 수강생들은 먼저 차를 나누며 마음을 열 준비를 마친다.
“여러분은 수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수업이 시작되자 강사의 질문이 이어진다. 시라는 것이 글이라는 것이 무작정 책상에 앉아 끄적거린다고 써지는 것은 아닐 터. 일상생활 속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 상황, 사물이 모두 시 창작의 소재가 되고 밑거름이 된다.
오늘의 주제는 우연히 신문에 나온 ‘수화’. 모두들 어릴 적 경험이나 TV로 보았던 수화에 대한 기억들을 끄집어낸다. “버스 정류장에서 연인처럼 보이는 이들이 눈발이 날리는 가운데 수화를 주고받으며 이야기하는 모습이 허공에 꽃이 피었다 지었다 하는 모습과 같아 너무 아름다웠다”는 강사의 말을 이어 여러 가지 이야기가 봇물처럼 터져 나온다. 이 모든 것들이 시를 쓰는 재료가 된다.
이제 본격적인 수업시간. 윤동주 시인의 ‘별을 헤는 밤’을 읽으며 서로 마음을 나누며 교감을 한다.
‘시’라는 예민한 장르로 그토록 오래 잊고 오래 소외시킨 자기 안의 ‘속사람’을 만나는 시간 ‘양천문화원의 시 창작교실’은 내면 깊숙이 잠들어있는 언어에 대한 갈증과 대상에 대한 미적 지각과 감성적 지각, 본질에 관한 질문을 깨우는 곳이다. 양천문화원의 시 창작교실을 이끌고 있는 조정인 작가. 1998년 ‘창작과비평’으로 등단해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선정 2011년 3분기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된 시집 ‘장미의 내용’(창비刊)부터 ‘평사리문학상’ 시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시창작반에 항상 일찍 도착에 차를 준비하는 백정애(53) 주부, 작년 4월 개강과 동시에 등록한 최장수 수강생이기도 하다. “배움의 열망이라고 할까? 내 마음을 끌어 낼 수 있는 기회이자 가끔씩 길을 걷다가 설렘을 표현하고 싶어 수강하게 되었다”고 소개한다. 강의를 들으면서 선생님께서 언급한 책을 모두 읽고 싶어 리스트를 작성해놓을 정도로 열정적이다.
조미(50) 주부는 1월 소식지에 ‘시창작반’이 있다는 것을 보고 신청한 케이스. “소망하던 일의 첫걸음에 대한 환희”가 있다고 표현한다. “사실 시는 아니고 소설 쪽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시를 써보니까 색다른 느낌”이라 밝힌다. 최근에 시창작교실에서 쓴 시를 남편이 낭독해주며 정말 좋다고 말해줄 때 글을 쓰는 보람을 느꼈다고 전한다. 그 시를 다시 읊으며 그 때의 기분에 사로잡힌다. “그대 내게 시가 되어 오는 날/ 그 날은 봄 햇살처럼 제가 먼저 안기겠습니다.”
자연과학을 전공했고 자연과학만 학문인줄 알았다는 신수옥(61) 주부, 인문학을 처음 접하면서 ‘신비함’에 빠져버렸다고 고백한다. “나이가 드니까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어 글쓰기를 선택하게 되었다”며 “수필을 1년 정도 배웠고 이제 시를 다시 배우는데 시는 어휘를 절제시켜 나오는 창작물이라 어렵지만 재미있고 너무 즐거워 자연과학에서 느낄 수 없는 감동이 있다”고 표현한다.
조정인 시인은 “작품을 쓰려면 발가벗겨진 아기처럼 모든 것을 드러내어야 시작할 수 있다”며 “글을 쓰려고 마음을 먹은 사람, 시를 이해하고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이야 말로 선택받은 사람”이라 밝힌다. 시를 쓰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시적인 글감을 어떻게 캐치하느냐가 중요하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주고받는 대화, 소통하는 과정 거기에 글감이 있다는 조정인 작가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작품으로 표출하여 작품으로 형상화시키는가”를 배워야한다고 전한다.
양천문화회관의 시창작교실은 자기실현의 한 양상으로 수업의 심화를 거쳐 신춘문예, 주요문예지 등의 등단까지 보다 높은 목표를 설정한 주부들도 당당히 도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양한 주부글쓰기 강좌
양천문화원 시 창작교실 외 우리 집 가까이서 도전할 수 있는 주부 글쓰기 강좌는 다양하다.
현대백화점 문화센터에서는 시부터 수필, 명작세상읽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 박동규 교수의 ‘시를 통한 삶의 이해와 창조’(매주 금요일 10시30분~11시30분)는 시를 읽고 쓰고 앍고 느끼는 방법에 관한 일반적인 평범한 훈련을, 임헌영 교수의 ‘생활글 수필 창작’(매주 월요일 11시30분~12시50분)은 자기 소개서, 편지, 일기, 기행, 수기, 대담, 기사문, 리포터 등 실용문부터 수필, 감상문, 자서전, 평전 등 전문적인 글쓰기까지 다룬다. 임헌영 교수의 ‘명작을 통한 세상읽기’(매주 월 10시~11시20분)는 다양한 주제로 문학에 접근한다. 문학평론가 임헌영 교수는 1993년부터 현대백화점에서 강의했고 수강생 중 수필작가로 등단한 사람이 150여명에 이른다.(2163-1800)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는 드라마작가과정(매주 월요일 3시30분~4시50분)이 준비되어 있다. 시대를 읽어가는 드라마의 특성과 방송 메커니즘을 이해하며, 참신한 아이디어가 작품으로 표현될 수 있도록 드라마작가로서의 기량을 쌓을 수 있다. 수필창작교실(매주 목요일  10시~11시30분, 2시~3시30분)은 수필문학의 이론과 창작의 실제, 감상 등으로 이루어진다. (2670-8570)
강서구 화곡본동에 있는 엽서시문학공모에서는 지역별로 참여할 수 있는 문학공모전부터 글쓰기 강좌까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아이클라는 2000년부터 문예지 ‘동강문학’을 발행하여 제 4회 난고문학상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문단을 이끄는 작가들을 90명 배출한 문학의 산실로서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예비 작가들의 위해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운문반, 산문반, 극작반, 구성반, 게임시나리오반, 스토리텔링 반을 수시로 접수하고 있다.(2659-9759)
글을 쓰는 아줌마들이 모여서 만든 웹진 줌마네는 여성만 가입이 가능하다. 줌마네의 입문 강좌인 ‘산책하는 글쓰기’는 주1회 산책하며 마음을 살피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 진행된다. 수시 참여 가능하며 수강료는 월 12만원. 동화강좌는 4월, 글쓰기 심화반 인터뷰 강좌는 5월 개강한다. 상상마당아카데미의 다양한 글쓰기 강좌 중 주부에게 추천할만한 강좌는 ‘수상한 독서클럽’과 ‘여행작가’ 과정이다. 모두 4월 둘째 주 개강 하고, 10주 교육에 수강료는 25만~30만 원.(330-6200)
연희문학창작촌의 연희문학학교에서는 박형준 시인의 시창작교실, 원종국 소설가의 소설창작교실이 인기. 원종국의 소설창작교실은 3월 13일부터 5월29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에  시작한다. 수강료는 10만 원.(324-4600) 한국여성문예원은 30~50대 주부 대상의 생활형 글쓰기 강좌 ‘통하는 글쓰기’반을 3월에서 5월까지 연다. 30명 정원으로 수강료는 월 3만원. 수강신청: 충무아트홀 아카데미(2230-6651)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장소
시간
문의
양천문화원 시 창작교실
수요일 2시~4시
2651-5300
현대백화점 시를 통한 삶의 이해와 창조
금요일 10시30분~11시30분
2163-1800
현대백화점 생활글 수필 창작
월요일 11시30분~12시50분
2163-1800
현대백화점 명작을 통한 세상읽기
월요일 10시~11시20분
2163-1800
롯데백화점 드라마작가과정
월요일 3시30분~4시50분
2670-8570
롯데백화점 수필창작교실A
목요일 10시~11시30분
2670-8570
롯데백화점 수필창작교실B
목요일 2시~3시30분
2670-8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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