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갑자기 간질로 발작을 일으킨 김윤경(가명·23·아산시 배방읍)씨. 이후 지난해만 3번의 간질 증상을 보였다. 김씨는 곧바로 병원을 찾았지만 별다른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저 우뇌에 약간 이상소견이 있다는 결과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점점 간질 발작의 빈도가 잦아진 그는 주위를 수소문한 끝에 한 한의원의 이름을 들었다. 바로 천안 이영준 한의원. 천안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찾는 한의원으로 유명하다. 2008년에는 한의사가 추천하고 환자들이 검증한 최고의 한의원 45곳에 ‘턱 교정으로 치료하는 난치병’으로 선정되었다. 이영준 원장은 세계 최초의 통합의학 전문가로 한의학·의학 박사, 턱관절균형의학연구소장을 역임하고 있다.
몸의 이상신호, ‘실마리’를 찾아라
살아가다보면 몸 곳곳에서 이상을 발견하기 마련. 이때 원인을 쉽게 발견하면 치료는 오히려 간단하다. 문제는 원인을 쉽게 찾아내지 못했을 경우다. 이런 경우 ‘난치’라는 이름으로 질병과의 싸움이 시작된다. 그래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실마리’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영준 원장은 몸이 이상신호를 보일 때 원인의 실마리를 ‘턱관절’에서 찾는다. 턱관절의 이상만 바로잡아도 질환의 상당수는 차도가 가능하다는 것. “턱관절 질환으로 인해 몸의 순환과 흐름에 이상이 생겨 질병이 나타난다”는 이영준 원장의 연구는 이십여 년 전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의 진단과 치료를 받고 회복한 환자들에 의해, 또한 연구를 지켜본 의료진들에 의해 연구는 주목받고 있다.
- 간질, 자폐증, 사경증 등 다양한 질환이 턱관절의 이상에서 비롯되었다는 연구가 새롭습니다
턱에서 소리가 나거나 음식을 씹을 때 한쪽 턱이 아프다면 누구나 턱관절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그로 인해 다양한 질환이 나타난다는 것까지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턱관절은 음식을 씹고 말을 하고 침을 삼키는데 관여하는 단순한 관절의 영역을 넘어 전신 건강을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부위입니다. 턱관절의 균형을 맞추어 주면 상부경추를 비롯한 전신의 척추 구조가 정상으로 회복됩니다. 몸통과 뇌를 잇는 통로가 뚫려 자연스럽게 척추와 관련된 내부 장기 및 뇌신경계 시스템이 정상화되는 거죠. 신체 구조의 본질을 거스르지 않고 신체가 원래 갖고 있는 ‘자연치유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신체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치료의 핵심입니다.
- 턱관절이 전신 척추구조를 좌우할 수 있는 핵심임을 어떻게 알고 연구하기 시작하셨나요
제 경험에서 시작했습니다. 오래 전 오른손이 완전히 마비된 순간이 있었어요. 스스로를 치료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는데 그 과정에서 ‘턱관절’에 실마리가 있다는 걸 알았지요. 결국 턱관절을 새롭게 이해하게 되었고 이를 이용한 치료법도 창안했습니다. 그리고 환자들을 진료하고 경과를 보며 확신을 얻었습니다.
- 최근 의학계에서 원장님의 주장에 힘을 싣는 움직임이 많습니다. 실제 많은 곳에 강연을 다니고 있고 원장님이 창안한 ‘기능적 뇌척주요법(FCST)’을 배우려는 동료 의료진의 움직임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현대는 너무나 많은 질병이 있습니다. 앞으로의 화두는 ‘건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동시에 원인이 불분명해 ‘난치’로 분류되는 질병도 상당합니다. 이 경우 질병 자체에 대한 접근에 앞서 왜 그 질환이 생겼는지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턱관절 이상으로 몸의 균형이 깨진 것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어요. 이럴 때 턱관절을 교정하면 몸 전체의 균형이 맞추어지지요. 그것에서 몸의 자연치유능력은 힘을 얻는 겁니다. 이십 년 간의 사례를 통해 입증된 것인 만큼 의료계 내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것이겠고요.
- 최근 그간 연구와 치료사례 등을 책으로 출간해 화제입니다. 어떤 내용이 담겨 있나요
<턱관절의 비밀> I, II를 출간했습니다. 책에는 턱관절이 왜 중요한 지, 턱관절 치료 임상 사례, 턱관절을 이용한 문제 해결 등을 자세히 다루었습니다. 난치병이라고 분류되는 질환들이 턱관절의 균형을 통해 어떻게 차도를 보일 수 있는 지도 그동안의 치료사례를 정리해 놓았지요. 질병으로 고민하는 분들은 물론, 앞으로 건강한 삶을 원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이십년의 연구 결과를 모두 모아놓았어요.
- 턱관절의 균형이 건강을 위한 핵심이라면 평소 생활에서 할 수 있는 턱관절 이상 예방법은 없을까요
책에서는 예방법 10가지를 제시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것 몇 가지만 말씀드리면 무엇보다 한쪽 치아로만 씹는 식사습관은 피해야 하고 단단한 음식물과 껌 씹는 것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빠진 치아는 이른 시일 내에 복구해야 하고 턱을 괴거나 좋지 않은 수면자세 등 평소 잘못된 습관과 자세 등도 교정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지금 현재 갖고 있는 모든 부정교합을 우선 치료해야 합니다.
이밖에 턱관절 이상 자가진단법이나 턱관절 이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전신 증상, 턱관절 교정으로 치료할 수 있는 만성 질환 등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
-. 두통이나 편두통이 자주 혹은 가끔 있는 편이다
-. 항상 가시지 않는 만성피로가 있다
-. 뒷목이 땅기거나 뻣뻣하고 뻐근한 편이다
-.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난다
-.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턱이 지그재그로 움직인다
-. 입을 크게 벌리거나 다물 때 통증이 있다
-. 입 안이 잘 허는 편이다
-. 이갈이를 자주 하는 편이다
-. 가끔 한쪽 귀가 아프다
-. 귀에서 소리(이명, 종소리나 바람소리 등)가 난다
-. 눈이 자주 침침해진다
-. 잠잘 때 코를 잘 고는 편이다
-. 편도선에 염증이 자주 생긴다
-. 누워서는 코로 숨쉬는 것보다 입으로 쉬는 게 편하다
-. 눈꺼풀이 가끔 떨리는 편이다
-. 가끔 등이나 가슴에 담이 들리는 편이다
-. 엉덩이나 허벅지가 뻣뻣하고 땅길 때가 있다
-. 몸이 한 쪽으로 기운 느낌이 있다
-. 많이 걸으면 발바닥이 아프다
-. 침을 연속해서 3번 이상 삼키기 힘들다
■ 턱관절에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나는 전신불편 증상(출처 : 턱관절의 비밀)
* 총 80 문항 중 대표증상. 위의 증상이 있으면 턱관절 이상을 진단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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