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 영수전문학원 교육기고

중간고사를 바라보는 두가지 관점, 25대 75

지역내일 2012-03-14

글 : 비욘드 영수전문학원 이세준 부원장 (032-663-0505)


어느덧, 설렘과 기대, 그리고 걱정이 함께 공존하던 입학식과 신학기가 시작된 지 열흘이 지나간다. 그러나 찬바람이 시들고 날씨가 푸근해지면 질수록 학생들의 설렘과 기대는 무뎌지기 시작하고 부모님의 걱정만 쌓여간다.


우리는 보통 똑똑하고 재능이 많은 아이가 최고가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아래의 사례는 그 통념을 뒤집는다. 한번 살펴보자
지구상에서 가장 하키에 열광하고 인기가 많은 나라, 바로 캐나다의 얘기다.
캐나다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태어날 달을 분석해보면 1~3월이 전체의 40%이고 상반기가 무려 70%를 차지했다. 이러한 자료들은 우연한 결과라기보다 어떠한 강력한 법칙이 존재할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이다. 어떤 이유일까? 겨울에 태어난 아이들은 겨울 스포츠에 탁월한 유전자인 슈퍼DNA라도 갖고 태어난단 말인가..
하지만 의외로 설명은 간단하다. 겨울 태생 아이들의 슈퍼DNA와는 전혀 상관이 없고 단지 캐나다에서는 1월 1일을 기준으로 나이를 헤아리고 그 생일에 맞춰 하키 클래스를 짜기 때문이다. 사춘기 이전에는 한달 한달이 엄청난 신체발달의 차이를 낳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 때 연초에 태어난 소년들이 신체적으로 우위에 있으며 다른 아이들보다 재능이 있어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들이 유망주로 선별된 이후에는 보통 아이들과 차별화 된 훌륭한 코치, 뛰어난 팀 동료와 함께 더 많은 게임을 하고 두세 배로 연습하게 된다. 그밖에 다른 기회도 폭 넓게 주어진다.
이들의 출발점을 놓고 보면 몇 달 일찍 태어난 것 뿐이다. 하지만 성장기의 소년들은 훌륭한 코치와 강도 높은 연습 덕분에 정말로 뛰어난 선수로 거듭나게 된다. 이런 사례들은 특정일을 기준으로 선수들을 선발하는 미국의 야구와 유럽의 축구들에서도 예외없이 적용된다.
위에 언급된 캐나다 하키와 빠른 생일 이야기가 우리아이의 학습과 무슨 연관이 있길래 여태껏 얘기했을까?  그렇다. 기회라는 관점이다.
그들은 매우 이른 시기부터 노력을 했지만 그들이 얻은 성과는 그들이 투입했던 노력보다 예상치 못했던 기회를 통해 더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그 기회가 그들의 성공에 결정적이었던 것이다. 로버트 머튼은 이러한 현상을 성경의 마태복음에 있는 유명한 구절을 인용해서 “마태 효과(The Matthew Effect)”라 일컬었다. -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 다시 말해 미래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특별한 기회를 얻어낸 사람이 성공을 거두게 된다는 얘기다.


우리의 현실로 돌아와 보자. ‘우리 자녀는 영재교육을 안받았는데.. 우리아이는 기회를 놓쳤네.. 이제 우리 아이와는 상관없는 먼 나라 얘기야...’라고 지난 일을 푸념하실 수 있다.
하지만 지난 일들은 접어두고 앞을 보자. 새로운 상급학교의 진학, 적게는 학년의 진학.. 모든 판이 새로 진행되고 있다. 첫 번째 시험인 중간고사가 40여일 남았다. 혹시 중간고사를 우리 아이의 적응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기회로 지켜보고 계시는가? 사실 첫 번째 중간고사는 수학적으로 4번의 시험중 하나인 25%이다. 이후 75%를 대비할 수 있다.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이 중간고사는 소위 사회학자들이 일컫는 ‘누적적 이득’을 선취할 수 있는 최대 역할(연간 행사중)을 할 것이다. 25%의 중간고사에 75%의 역량을 쏟으라! 그리고 준비하라! 적어도 1년, 길게는 3년간 “마태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첫 번째 큰 기회가 도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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