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독 vs 정독, 두 가지 독서 습관

지역내일 2012-03-13

정독은 다독과 맞서는 말로, 뜻을 주의 깊게 차근차근 새기며 읽는 방법을 말한다. 다독과 정독 두 가지 독서습관에 대해서 알아보자.


정독과 다독의 장점을 모두 취할 수 있으면 좋다. 그렇지만 책의 내용을 단번에 이해하려면 오랜 숙련 과정이 필요하다. 숙련 과정 없이 단순히 권수를 채우거나 줄거리를 기억하려고 책을 읽는다면 바른 독서가 아니다.
단 한 권을 읽더라도 그 깊은 의미를 되새기며 우리 생활에 비교 적용할 수 있어야 제대로 읽은 것이다. 깊이 없는 독서는 그 사람의 내면에 쌓이지 않고 빠르게 소비되어 버린다. 어린이들의 반복해서 읽는 습관은 행과 행 사이의 뜻, 글자 하나하가 갖는 뉘앙스까지 모두 씹어서 맛을 낄 수 있어서 좋다.
그러면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으면 도대체 언제 저 많은 책을 다 읽나?”할 것이다. 초등 고학년이 되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지식욕이 넘치게 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정독하면서 다독할 수 있는 시기가 온다. 그러나 유아나 저학년에게는 정독을 기대하지 않는 편이 낫다. 대신 반복하는 독서를 통해 정독으로 가는 기초를 닦아야 한다.


초등 저학년 때는 유치원 때처럼 읽어 달라고 하지 않는다. 대신 안 읽어준 책은 손도 안 댄다. 초등 저학년에게는 가지고 있는 책을 적어도 한번씩 읽어주도록 한다. 특히 모를 만한 단어는 그 뜻을 생각하면서 또박또박 읽어주는 것이 좋다. 의외로 초등 저학년 중에는 알 만한 단어의 뜻을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유아 때보다 이해력이 좋아진 초등 저학년은 한 번으로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엄마가 읽어준 것을 되새기며 다신 한 번 읽는 과정을 거쳐 자연스럽게 정독하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초등 고학년에게는 읽어줄 필요는 없지만 부모님 중에 한 분 정도도 아이가 읽는 책의 25% 정도는 읽어두도록 한다. 초등 고학년의 책은 대부분 가치관과 관계된 책들이 많아서 정독을 하더라도 이해 안 되는 내용이 있다. 이 때 부모님 중 한 분이 아이가 읽은 책 4권 중 단 1권만이라도 읽는다면 아이가 책을 이해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의 질문에 답하면서 자연스럽게 토론 문화도 만들어갈 수 있다.
정독은 단번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시간이 좀 걸리지만 이 과정을 거치고 중학생이 되면 책을 읽는데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고 무엇보다 정독은 학교 공부에도 도움을 준다. 교과서를 볼 때 더욱 집중하여 한 글자 한 글자의 뜻을 놓치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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