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분야에나 전설이 있다. 한국 재즈계의 전설 류복성이 재즈 인생 55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로 천안을 찾는다.
류복성은 1980년대 인기드라마 MBC ‘수사반장’에서 숨 가쁜 추적과 함께 현란하게 울려 퍼지던 봉고 소리를 만든 주인공이다.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가 자장면을 먹던 장면에서 긴박감을 자아내던 소리이기도 하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을 뿐 공연장을 찾아 막상 연주를 함께하면 그만큼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대중적인 레퍼토리가 많다는 뜻이다.
한국 재즈 1세대인 류복성은 50년대 미8군 출신의 드럼 연주자로 출발해 약 50여 년에 걸쳐 재즈 타악기를 연주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봉고 연주와 라틴 재즈에 몰입, 이 분야에 독보적 존재로 자리매김했으며 현재까지 모던재즈 풍의 곡을 창작하고 있다.
재즈의 생명은 즉흥연주와 스윙(swing)에 있다. 스윙은 율동, 다시 말해서 살아 움직임, 생명력을 의미한다.
펄펄 살아 날뛰는 연주 실력과 연주혼은 재즈에 그만의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류복성은 봉고라는 악기가 주는 특유의 리듬감과 타악기 중심의 구성으로 재즈의 편견을 뛰어넘는 파격적 무대를 보여준다.
음악평론가 이해성씨는 “류복성의 연주에는 혼이 살아있다. 신들리지 않으면 저렇게 신명나게 연주할 수 없다”며 “류복성은 진정으로 자기음악에 몰두할 수 있는 아티스트”라고 칭송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재즈 드러머로서 라틴 타악기의 거장이란 명성에 어울리는 다양한 곡들이 연주된다. 류복성의 드럼 솔로로 듣는 ‘Take Five(테이크 파이브)’ ‘Come on jazz soul(드럼배틀)’ 그리고 라틴재즈로 연주되는 수사반장까지 연주한다.
류복성은 이번 공연에서 재즈 록 스타일풍의 자작곡 ‘혼자걷는 명동길’을 통해 연주뿐 아니라 독특한 개성의 노래까지 보여주며 가수로써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영화음악 ‘모 베터 블루스’의 멜로디에 가사를 붙인 노래와 자신이 주인공으로 출연한 영화 ‘브라보 재즈 라이프’의 삽입곡도 들려줄 예정이다.
공연은 류복성 라틴재즈 올스타즈의 살사 무대로 한껏 달아오른 열정의 한 장면을 연출한다.
지남주 리포터 biskette@naver.com
■ 류복성 재즈 콘서트
일시 : 4월 13일(금) 오후 7시 30분
장소 : 천안시청 봉서홀
문의 : 문화장터 1644-9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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