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한해가 시작한지도 한 달이라는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 것 같다. 올해에는 유난히도 겨울이 길게 느껴진다. 길게 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올겨울은 다른 해에 비해 너무나도 춥게 느껴진다.
연일 뉴스를 보면 몇 년 만에 강추위다, 평년기온보다 춥다는 등의 기사를 매일 보는 것 같다. 폭설과 겨울 한파로 인해 영하권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는 기상예보를 보면서 예전 같으면 봄의 기운이 느껴질 만한 시간이지만 올 해에는 봄이 오기는 하는지 라는 생각이 든다.
세찬 바람과 함께 함박눈이 내려 눈이 쌓이는걸 보고 있다가 문득 전에 보았던 영화가 한편 생각이 났다. ''투모로우''라는 제목의 영화였을 것이다. 갑작스런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의 절반이상이 빙하시대로 돌아가는 내용을 담은 영화로 과학적 가설을 바탕으로 지구온난화가 초래할 끔직한 재앙을 담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하는 ''교토의정서'' 비준을 거부했던 부시정권에 관련한 화제를 몰고 오기도 했던 작품으로 기억된다. 요즘날씨를 보면 얼마가지 않아 재난영화에서 보던 것들이 내 눈앞에 현실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이런 재난영화들은 일반영화와 다르게 가상의 허구적인 내용 보다는 어느 정도의 사실적 근거를 토대로 만들어진다. 그리고 앞으로 현실로 일어 날수도 있는 일들이 내용의 대부분이다.
우리나라는 OECD국가로서 세계6위(에너지부문 CO2 배출량기준(''07년 기준, IEA)의 온실가스 다(多)배출 국가로 1997년 12월 일본교토에서 채택되고,2005년에 발표된 기후변화 협약인교토의정서에 가입되어져 있다.
이 협약은 지구온난화규제 및 방지의 국제협약인 기후변화협약의 구체적이행 방안으로 온실가스 감축목표치 규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교토의정상의 38개 의무감축국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미국, 일본, 돌일, 캐나다, 영국 다음의 우리나라는 개도국으로 2020년까지 자발적인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하고 있다.
어찌 보면 미래의 현실로 맞닥뜨릴 재앙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생각됐다. 하지만 현실은 좀 다르다. 캐나다 환경부장관은 2011년 12월 12일 기자회견에서 캐나다가 ‘교토의정서’를 공식 탈퇴할 생각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교토의정서는 캐나다에게 있어 이미 과거의 산물이 되어 버린 상태이다 며, ‘교토의정서’ 1차 만료기한인 올해 말이 지나면 캐나다는 더 이상 연기하지 않고 탈퇴할 것을 밝혔다.
어느 나라든 자국의 이해관계와 이익을 따라 움직인다. 어떻게 보면 넓은 시야로 보지 못하고 우물 안 개구리와 같은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지도 모른다.
심각하게 변하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가야할 길이 아직도 멀고 험해지지 않나 싶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하여 다시 말하지 않더라도 가뭄과 홍수, 폭설과 한파, 생태계 파괴 등등 데이터수치와 이상증후현상들이 우리 눈으로 보이는 현상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제 우리는 규제나 규약 따위 등의 의정서를 논할 단계가 아니다. 아니 이미 늦었는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 앞에 현실로 일어나고 있는 사태에 대하여 직시하고 긴급처방을 해야 할 때일지도 모른다. 응급환자에게는 단 몇 분의 시간이 삶과 죽음을 결정짓듯이 우리에게 남아 있는 시간이 별로 없을지 모른다.
너무 늦으면 우리 모두 영화 투모로우에 나오는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영화에서의 끝은 단합과 희망, 인간애 뭐 이런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끝은 영화와 같을 것이라 착각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끝은 멸종이라는 결말을 맺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잘 만든 법이나 제도가 있어도 지키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이제는 나라를 위한 것도, 민족을 위한 것도 아닌 오직 나 자신을 위하여 지금우리 앞에 놓인 문제에 대하여 바른 결정과 실천만이 있어야 할 것이다. 내 앞으로의 삶을 위하여...
전라북도자연환경연수원 임상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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