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지명] <우리지역 꿈나무를 만나다!> 봉의고등학교 3학년 김은송
[주제목] 사랑해요! 나누는 세상, 따뜻한 음악!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구과학창의재단이 각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와 재능,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 전국의 고교생 60명과 대학생 40명에게 수여하는 ‘대한민국 인재상’. 지난 12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1년 수상자 100명의 시상식에 봉의고 3학년 김은송(19) 학생도 당당히 자리하고 있었다. 이제는 대학 입시를 앞두고 방학 중에도 자신의 단짝친구이자 영원한 파트너인 첼로와 함께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은송 양을 봉의고 음악부 개인연습실에서 만날 수 있었다.
일곱 살에 만난 첼로, 첫눈에 반하다
은송 양의 아버지는 오래전 서울의 한 교회 부목사를 맡았을 무렵, 오케스트라를 예배에 활용하는 것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 그때의 감격으로 당신의 아이들은 꼭 음악사역을 시키겠다고 마음먹게 되었다. 그래서 열 살 터울 오빠는 바이올린을, 딸 은송 양에게는 7살 때부터 첼로를 가르쳤다.
어릴 때부터 함께한 첼로를 보면 은송이는 저절로 힘이 난다고 한다. 아버지가 목사인 탓에 서울, 강원, 전라도 할 것 없이 이사를 다니면서 한때 레슨이 여의치 않아 잠시 접었던 적도 있지만, 중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첼로를 전공할 것을 결심했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사람 앞에 서는 걸 좋아했나 봐요. 지금도 연주회가 시작되면 힘이 나지요.” 첼로와 함께 꿈꾸고 성장해온 은송 양은 흔히 말하는 ‘무대 체질’이었던 것이다.
힘겨움을 직접 헤쳐 나가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은 은송 양을 힘들게 했다. 이미 첼로를 전공으로 결정한 중학교 시절, 은송 양의 아버지는 적당한 개척교회를 찾지 못했고, 생활이 넉넉하지 못한 것을 떠나 은송 양의 첼로 레슨비를 감당하기에도 역부족이었다. “첼로를 포기할까 하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던 시기였어요. 하지만 그 힘든 과정을 이겨낸 것도 결국 첼로 때문이었죠.”
힘든 상황은 진정 사람을 만든다고 했던가. 마침 춘천에서 대학교에 다니고 있던 오빠와 함께 춘천에 터를 내린 그즈음, 대기업인 LG에서 영재장학생을 뽑는다는 신문광고를 본 은송이는 오디션에 참가, 당당히 영재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무료로 레슨을 받을 기회를 잡게 된다. 그리고 최근에는 문화외교 자선단체인 ‘뷰티플마인드 뮤직아카데미’ 오디션에도 참가해 선발됨으로서 서울에서 음대 교수님께 직접 무료 강습을 받는 기회까지 얻었다. 보통 음악이든 미술이든 실기 쪽을 준비하면 많은 레슨비 때문에 소위 ‘있는 집 자식들’의 길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은송 양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신의 꿈을 위해 스스로 길을 개척했으며, 부단히 꿈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해 왔다.
그 덕분에 차지한 ‘제8회 전국 중학생 음악 미술 무용 실기대회’ 현악부분 은상, 또한 ‘강원도 학생실기대회’에서는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1등을 놓치지 않았다. 춘천시향과 춘천청소년시향의 협연에서 첼로부분 연주를 맡았고 그밖에도 다수의 상을 수상해왔다. 그리고 ‘LG 영재장학생’ 선발 등 높은 평가가 이어져 지난해 ‘대한민국 인재상’에 등극하는 영예까지 누리게 된 것이다.
내가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다
지금은 아버지도 춘천에서 시작한 개척교회가 안정된 단계에 접어들었고, 은송 양 자신도 마음의 평정을 찾은 상태에서 음악에 매진하고 있다. 은송 양은 훗날 자신처럼 악기하면서 레슨 받고 싶어도 형편 때문에 힘든 아이들을 가르쳐주고 싶단다. 또한 낙후된 지역 음악을 잘 접하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 연주해주고도 싶단다. 자신이 사회에서 받은 큰 대접을 더 크게 돌려주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현재 지도해 주시는 교수님께도 뭐라 감사함을 다 표현할 수 없다는 은송 양. “레슨 받는 아이들이 많아 엄청 바쁘신데 대가 없이 저를 정말 잘 챙겨주시고 세심히 지도해주세요. 너무 고마우신 분이죠. ‘LG영재장학재단’ 분들도 모두 감사드립니다.”
입학할 때 전교 1등이었고, 지금 음악을 하면서도 줄곧 내신 1~2등급을 유지하고 있다는 은송 양, ‘엄친딸’이 따로 없다. “우리 봉의고등학교는 음악중점학교로 지원을 특히 많이 해준답니다. 현재 후배들 경우는 음악반을 만들어 2반이 운영 중이죠. 음악 하는 후배들이라면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하죠.” 학교에 대한 자부심도 남다른 은송 양이었다.
학교 안에 자리한 은송 양의 개인연습실에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이라는 종이 한 장이 붙어 있다. “높은 꿈이지요. 하지만 꼭 가고 싶어요.” 해맑게 웃는 모습이지만 너무 아름답게 보였다. 흔히 회자되는 ‘일류대학’이라서가 아니라 자신의 꿈이 거기 있다고 했기에. 지금껏 많은 난관을 극복해냈기에 그 꿈도 충분히 실현가능할 거란 기대를 갖게 했다.
김연주 리포터 fa1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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