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아 비염이 부쩍 늘었다. 감기가 오래된 비염부터 만성 비염, 알레르기성 비염, 구조적 비염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비염은 코가 막혀 불편해지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성장과 학습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만성이 되어 온 몸의 기능을 떨어뜨리기 전에 서둘러 치료해야 한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소아나 청소년의 경우 축농증으로 쉽게 발전한다.
비염 때문에 코로 숨을 쉬지 못하면 입으로 숨을 쉬게 된다. 코는 호흡을 통해 우리 몸에 들어온 세균과 바이러스를 걸러주는 필터 역할을 하는데, 이 필터링 없이 바로 입으로 호흡하면 세균과 바이러스가 몸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그렇게 되면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무너져, 식욕부진이나 소화기능저하, 감기, 편도염, 후두염, 기관지염, 폐렴, 배탈, 혓바늘, 구내염 등 잔병을 자주 앓게 된다. 이렇게 입으로 호흡을 지속하면 편도에 찬 공기가 들어가 편도 비대와 염증이 일어나고, 면역의 악순환이 되풀이 된다.
건조하고, 꽉 막힌 코는 숙면을 방해한다. 보통 아이들이 잠 들 때면 땀이 흠뻑 나면서 편안해지는데, 비염이 있는 아이들은 일단 잠들기가 어렵다. 성장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아이의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원활하지 못해 성장을 방해하게 된다.
비염, 입 벌리는 습관은 얼굴 변형의 원인
코의 기능 중에 뇌의 온도를 식혀주는 역할이 있다. 그런데 비염으로 코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뇌의 온도를 식혀주지 못하게 된다. 그러면 머리가 뜨겁고 아픈 두통이 생긴다. 공부를 조금만 해도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운 아이들 중 비염이 있는 친구가 많다.
또, 입으로 호흡하다보면 뇌에 원활한 산소 공급이 어려워 집중력이 떨어지고, 멍한 상태가 지속돼 기억력이 떨어지게 된다. 성장기에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전반적인 학습능력의 저하로 이어진다.
입으로 계속해서 호흡을 하다보면, 입을 벌리고 있는 것이 습관이 된다. ‘아’하고 입을 벌린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얼굴 전체의 근육과 치열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전체적인 인상이 무표정하거나 멍하게 보일 수도 있다. 특히 성장기의 아이들은 앞니가 튀어 나오거나 주걱턱, 부정교합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바르고 건강한 호흡을 위해서는 비염치료가 선행되어야하며, 코로 숨 쉬는 습관을 붙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유용우 한의원 유용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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